물고기로봇·해수살균기술 등 11개 신기술 인증
해수부, 연구개발사업 가점·시험시공 기회 제공
해양수산부가 올해 상반기에 신청된 71건의 해양수산 기술 중 11개 기술을 해양수산 신기술(NET, New Excellent Technology)로 인증했다.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도’는 ‘해양수산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해양수산 분야에서 최초로 개발됐거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기술을 대상으로 기술성·현장 적용성 등을 종합 평가해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2020년도 상반기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 현황 ⓒ해수부
인증 기술 중 ‘탈황 첨가제를 이용한 황산화물 생성 저감기술’은 선박연료에 고분자 유기화합물로 구성된 탈황 첨가제를 투입해 황산화물을 흡착·중화하는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95% 이상 제거가 가능해 스크러버 설치, 저유황유 사용 등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황 함유량 3.5%→0.5%)에 대응하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000TEU 선박 기준,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경우의 약 95%, 저유황유(톤당 600달러)를 사용하는 경우의 약 83% 정도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근거리 휴대용 레이저기반 오일 원격 검출기술’은 휴대용 레이저를 목표물에 조사해 발생되는 광신호를 분석, 물질의 온도·분포·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로, 이를 활용할 경우 보다 소형화·경량화된 모니터링 센서를 통해 유류유출 모니터링 제품의 이동성을 향상시키고 현장에서의 유류유출 여부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
주·야간 동시에 유류 유출 여부 측정이 가능하며, 향후 해양 부이 또는 드론 탑재형 모니터링 시스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전방 돌출부를 가지는 비대칭형 소파블록 제조기술’은 앞부분이 돌출된 소파블록을 제조해 기존 소파블록을 대체하고, 내습 파랑의 처오름 저지 및 2차 소파에 의한 파고 감소를 통해 월파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월파 저지 예시도 ⓒ해수부
안정성이 검증된 블록의 성능을 개선·보완한 기술로, 신뢰성이 확보돼 즉시 현장에 활용 가능하며, 해안지역에서의 태풍과 너울성 고파랑에 대한 방재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테트라포드 공사비에 비해 비용도 약 18%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고기 로봇 다관절 유영제어 기술 ⓒ해수부
‘물고기 로봇 다관절 유영제어 기술’은 기존의 2개 관절 구조에서 물고기로봇의 3~5개 다관절 구조 개발을 통해 다양한 유영(언듈레이션·서비언듈레이션·오실레이션 유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기능성 블록구조로 만들어 블록 연결을 통해 크기를 2m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희귀 보호어종이나 멸종된 어류의 구현이 가능하며, 향후 생체모방 물고기로봇을 활용한 생태계 관리 및 보호기술로의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3차원 공간정보를 활용한 선박 침몰 방지·지연 기술’은 선박 사고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맞춤형 공간정보를 활용한 부력 보조기술이다. 입체형상의 부력보조체 구성과 선박에 설치된 고정식 소화주관을 활용해 기존 기술의 기술적‧경제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게 특징이다.
연안여객선에서 해군 함정까지 다양한 선박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선박 사고 시 인명 피해 감소 와 국내 선박기자재 산업의 경쟁력 향상, 선박 안전성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해 해양 관광, 교통 등 해사 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살균용 EUV & X-ray 발생 기술’은 탄소나노튜브 섬유를 이용한 차세대 극자외선(EUV)과 X-ray 광원을 이용해 해수를 살균하는 기술이다.
어썸레이 해수 살균 TECH FLOW ⓒ해수부
급수와 배수라인에 살균기를 설치해 배출수의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해양 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제품개발이 용이하다. 기존 살균기 대비 침투 거리가 깊고, 소형화 할 수 있어 양식장·아쿠아리움·수산시장·식당 등에서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 같이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받은 기업은 해수부 장관이 시행하는 연구개발사업의 대상자 선정 시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건설분야의 신기술은 해양수산 건설공사에 우선 적용되거나 시험시공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장타설 기둥을 이용한 블록의 일체화 안벽 공법’, ‘세그먼트를 접합한 테트라포드형 소파블록 제조 기술’ 등은 기존 인증 신기술 시험시공이 예정돼있다.
‘전·후 운전이 가능한 에어보트용 가변피치 프로펠러 기술’의 경우 에어보트 선체상부에 가변피치 프로펠러를 장착해 저수심지역이나 갯벌에서도 운항 가능하다.
가변피치 프로펠러의 피치각 변화를 통해 4단계(1단→4단)의 전진운항 뿐만 아니라 후진운항도 되며, 일반 보트가 접근 못하는 갯벌, 저수심지역, 결빙하천에서 주행할 수 있고 갯벌지역에서도 최대속도 70km/h로 운항할 수 있다.
갯벌의 노동여건 개선, 해경의 구조 활동, 저수심·동절기 결빙하천에서의 레저활동 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군사 작전용(해병대 고속상륙용·인천해역 갯벌지역 방어용·육군 연안경비대)으로도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가변피치 프로펠러를 장착한 에어보트 ⓒ해수부
오영록 해수부 해양수산과학기술정책과장은 “신기술 인증제도가 해양수산 분야 우수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시장 진출과 연관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인증받은 신기술들이 공공조달시장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소속기관 및 유관 정부부처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하반기 신기술 인증 계획은 9월 중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인증을 원하는 기업은 해양수산 기술평가시스템 누리집에 게시되는 정보를 참고하여 신청하면 된다.
기사출처 : https://www.dailian.co.kr/news/view/918840/?sc=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