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커버넌트Alien: Covenant"
미국영화, 장르:SF,스릴러,공포, 개봉:2017.05.09
감독:리들리 스콧(Ridley Scott), 제작:이십세기폭스사
각본:마이클 그린(Michael Green), 존 로건(John Logan), 잭 파글렌(Jack Paglen)
주연: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캐서린 워터스턴(Katherine Waterston),
관객:1,302,577명(2017.06.01.현재)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에이리언 시리즈 영화로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프로메테우스”(2012년)의 속편이다 신인류를 창조한 엔지니어들과 접촉한 프로메테우스는 이제 역사상 최대규모의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커버넌트호를 띄워 보낸다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도달한 신호를 감지하고 목적지를 선회하여 움직이는 커버넌트는 조금전 선장을 잃은 슬픔에 사로잡혀 있다 새로운 선장으로 등장한 “피터 웨일랜드”(가이 피어스역)는 부선장인“다니엘스”(캐서린 워터스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획에 없었던 미 개척지로 향한다
지구와 비슷한 환경일 것이라는 기대는 찰나에 불과했다 대기권을 통과하자마자 그들에게 닥친 상황은 전혀 얘기치 않은 공포였다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 또는 “월터”로 불리워 지는 새로운 신인류는 자신을 창조한 아버지와 공화정을 분쇄시켜 버린채 이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새로운 창조물을 시도하고 있다 이곳에 불시착한 그들 앞에는 본래 존재하였던 생명체가 있었다 그들 모두는 누군가로부터 희생을 당한 사람들이었다 생화학적 수단에 의해 원폭피해자보다 훨씬더 처참한 광경으로 화석화 되어 방치된 것이다 안전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커버넌트 일행은 데이빗을 따라 안전지대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1차 감염자가 나타나고 이상한 괴물체의 습격에 승무원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사태의 심각성은 시간이 갈수록 극대화하며 그들이 타고온 비행선마져 불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들은 미지의 행성에서 낙오자가 되어가고 있다 커버넌트호와 교신이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은 스스로 생명을 지켜야 하는 순간에 직면해 있다 데이빗은 인간의 육체를 토대로 하여 성장하는 새로운 에이리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어머니”다 그에겐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인간에 의해 창조된 AI 사이보그였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를 살해하며 스스로가 창조주가 되려 하였다 데이빗과 월터 사이에는 인간이 존재하고 있다 데이빗은 스스로가 창조주가 되려 하고, 월터는 인간의 피조물로서 인간을 보호하려는 의무가 승계되어 있어 상호 충돌은 불가피하다
에이리언은 창조자에 대한 도전을 시도하는 인간욕망을 그려낸 것이기도 하다 인간이 창조주에 대한 복종을 거부하고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구현해 나가려 할 때 인간의 창조물도 인간에 대하여 거스려 나갈 의지를 갖게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에이리언의 사고와 행동도 이와같다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것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자극이 오면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에이리언의 탄생은 인간의 몸에서 탄생한다 미세한 먼지형태로 구성된 분자가 인간의 몸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부상하고 인간의 몸을 하나의 알처럼 여기며 그 껍질을 뚫고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인간의 희생은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다 그 충격이 에이리언에서는 여과없이 나타난다 데이빗은 인간의 생명이 이로 인해 희생당하는 것에 대한 아무런 죄책이나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진일보한 성과를 기대할 뿐이다 이것을 제압하려는 인간의 수단은 하나씩 제거되고 대니엘스의 추적과 전쟁은 지쳐만 간다
커버넌트호가 미지의 행성에 도착했을 때 대니엘스는 역전극을 보여준다 필사의 전사처럼 날아 오르는 대니엘스앞에 영생의 빛처럼 보이던 에이리언도 맥없이 무너져 내린다 마지막 생존자는 불과 세 사람, 그러나 그마져도 모두 날아가 버리며 허망해져 간다 데이빗을 월터라고 생각했던 대니엘스의 실수였던 것이다 평안을 가져다 줄 안식처는 장례를 치루는 무덤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악이 제거되고 선이 승리하는 영화를 기대하였다면 그 꿈은 산산조각나 버릴 것이다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성은 언제나 중요한 시기에서 무너져 내린다 인간이 지배하며 운영의 키를 잡았던 커버넌트호는 이제 데이빗이 장악하고 있다
영화는 끝이 났다 커버넌트호에는 이송중인 생존자 2000명과 함께 신창조물이며 피조물인 에이리언의 생명이 잉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미지의 세상에서 공존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새로운 창조물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세상은 데이빗의 세상이다 그가 미지의 행성에서 오래동안 기다려왔던 기대가 커버넌트호에 고스란히 담겨진 채로 우주를 향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가져온 결과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더 심각한 세상이 될 수도 있다 오존층의 파괴와 지구 온난화,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세계의 생태계는 이제 그 생사의 존립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스도인은 이해할수 없는 하나의 영화에서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이것은 재미인 동시에 위험이며 경고이다 어쩌면 재앙의 예고편일 수도 있다 욕망의 끝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각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마지막 회개의 기회마져 상실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직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