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5년 4월 26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유가사 입구 - 유가사 - 천왕봉(정상) - 월광봉 - 진달래군락지 - 조화봉 - 대견봉 - 대견사지 - 소재사 - 주차장
o 산행거리/소요시간: 13.3km / 5시간 30분
o 일행: 산수산악회
o 비슬산 산행정보: 비슬산
오늘의 산행지는 참꽃(진달래)로 유명한 비슬산(비파 琵, 거문고 瑟)이다. 정상부의 바위 모습이 신선이 앉아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인도의 범어식 발음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한다. 비슬의 한자 뜻이 苞라고 해서 중국말로는 苞山이라고도 한단다.
비슬산 참꽃 문화재 (4/18~26)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유가사 입구를 한참 미치기 전부터 산행인파가 인산인해 를 이루고 있다. 어쩔수 없이 차량이동을 포기하고 걸어서 이동을 시작했다. 앞서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조급했는지 걸음을 빨리하게 된다. 별다른 준비운동 없이 출발한 터라 다리가 금방 뻣뻣해온다.
중간 멀리 비슬산 정상이 보인다.
유가사.
신라 혜공왕 또는 흥덕왕때의 창건설이 있다. 유가사 주변으로는 108개의 돌탑들이 쌓여져 있다.
유가사 뒷쪽으로 보이는 비슬산 정상
유가사 앞에 있는 '비슬산 가는길' 詩碑
비슬산 구비 길을 누가 돌아가는 걸까.....
유가사에서 산등성이까지는 약 3~4km의 오르막길을 쉼없이 올라야 한다. 산행길이 너덜길이기도 하지만 워낙 많은 인파로 병목과 지체가 반복된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멀리 비슬산 정상(천왕봉)이 보이고 천왕봉까지 진달래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비슬산 정상 천왕봉이다. 2014년도 이전까지는 비슬산 정상이 대견봉으로 알려져 왔으나 역사적 자료, 지명전문과 및 교수들로 구성된 지명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2014년 3월에 천왕봉으로 변경되었다. 천왕봉에 있던 대견봉 표지석도 대견봉으로 이설하였고, 현재는 천왕봉 표지석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다. 대견봉은 천왕봉(1084m)에 비하여 49m의 높이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또한 현풍면에서 보면 천왕봉이 원거리에 있어 대견봉이 천왕봉보다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 등으로 인하여 지명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천왕봉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는 한참동안 순서를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오른쪽 멀리 강우관측소가 보인다.
정상(천왕봉) 부근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 삼삼오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천왕봉 표지석은 앞면은 한글로, 뒷면은 한자로 쓰여 있는데, 뒷쪽은 바위언덕이라 약간 위험하다. 한 여성분이 발을 잘못 헛딛는 바람에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정상 바로 옆에는 헬기장이 있다. 많은 산객들이 여기에서 음식을 펼쳐놓고 산행의 즐거움을 채우고 있다.
천왕봉을 지나면 오른쪽 산비탈로 진달래 군락지가 장관을 이룬다.
천왕봉에서 대견봉 또는 조화봉으로 가는 길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진달래 군락지를 가로지르는 수개의 코스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view를 감상할수 있도록 되어 있다.
대견봉과 조화봉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월광봉. 진달래 군락지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월광봉을 찾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말 그대로 진달래꽃의 향연이다. 철쭉보다는 화려하지 않으나 자연스러운 은은함을 보여준다.
덕룡산, 주작산 달마산 등의 진달래는 암릉과 어루러진 모습이 그림 같았는데, 여기는 진달래만의 모습도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다른 산들에 비하여 비슬산은 진달래 나무가지도 훨씬 조밀하고 진달래 꽃도 묶어 놓은 듯이 풍성한 것이 특징이다.
조화봉.
천왕봉에서 대견봉을 거쳐 시간이 되면 조화봉을 들릴 생각이었는데, 진달래 군락지를 넓게 보기 위하여 산능성이를 타고 도는 바람에 조화봉을 먼저 밟게 되었다. 대견사지에서 왕복 1.2km 거리지만 갔다가 되돌아 와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 다리가 벌써 풀리기 시작한 모양이다....
대견사지 삼층 석탑. 대견봉 아래에 대견사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도 엄청난 인파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다.
대견봉을 오르는 길에도 병목 현상이 심하다.
왼쪽 멀리 보이는 곳이 대견봉이다. 약간 오른쪽에 팔각정도 보인다.
대견사 바로 위에서 바라본 천왕봉.
대견봉을 오르는 길. 이동경로를 잘못 잡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약간 돌아가는 형국이 되었다.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날 것 같다. 산행 초반 오르막에 무리를 한 탓일까....약속한 산행완료시간도 많이 남지 않았는데, 필사적으로 한발 한발....
대견봉. 대견봉을 찍기 위하여 아픈 다리를 끌고 왔는데....
대견봉에서 바라본 진달래 군락지의 파노라마....
한폭의 그림같다는 말이 이런데 쓰는 말일까....
꽃과 나무의 조화
꽃과 사람의 조화.....
대견사 바로위에서 바로본 대견사 모습
대견사지 일대를 중심으로 각종 형상의 바위(화강암)들이 분포하고 있다. 형상에 따라 부처바위, 거북바위, 곰바위 등으로 불리운다.전문용어로는 토르(Tor)라고 부른단다.
대견사에서 비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까지 내리막길도 인파에 밀려 제 속도를 내기기 어렵다. 산행완료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마음은 바쁘고 발길은 피로와 인파로 마음처럼 움직여 지지 않고..... 관리사무실 근방에는 18회 비슬산 참꽃 문화제 폐막을 준비하고 있다. 가요제가 있는 모양이다.
관리사무실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소재사가 있다.
소재사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도 먹거리 장터(가게)와 행락객들과 관광버스 등이 뒤섞여 혼잡스럽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산행마감 시간내에 무사히 도착한 후, 시간에 쫒겨 남겨둔 과일과 계란으로 배를 채우고 뭉쳐있는 종아리 마사지도 좀 하고....
산행거리가 약 13km 남짓인데 5시간 30분이 걸렸다. 중간에 많이 쉬지를 않았는데도 인파에 밀리는 바람에 생각보다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초반에 무리한 탓인지 종아리에 무리가 간 것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일행중에 3명이 약속한 시간내에 산행을 마치지 못하였는데, 약 20분을 더 기다리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빨리 출발하자고 아우성이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단면을 보여주여는 것 같다......뒤쳐진 3명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서울로 돌아 와야 하는데....
비슬산 진달래 산행을 하면서 이왕이면 계절산행을 하는 것이 좋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대신 수많은 산객과 행락객들이 붐비기 때문에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