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이라는 제목보다는 'The Elegy of Whiteness'라는 영어로 번역한 책 제목이 더 어울리는 <흰>과 지난 금요일 밤을 보냈다.
소원책담에서 진행한 오늘의 한강 여섯번째 책이자 마지막 책 <흰>을 필사와 낭독 그리고 이야기로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이 가져온 책이 2016년 출판본도 있고, 2018년 개정판도 있어서 두 책의 차이점인 작가의 말을 소개하기 좋았다. 2016년 판본에는 작가의 말이 없다.
65개의 '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흰>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책 소감을 나눌 때 소설보다는 산문집처럼 읽혔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마도 이 책이 서사보다는 감정에 치중해 이야기를 풀어가서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감을 나누고 가장 인상적으로 읽힌 '흰'를 찾아서 낭독을 하고 그 '흰'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를 나누어 보았다. '손수건', '하얗게 웃는다.' , '백발', '문', '모든 흰', '구름', '백열전구', '3부 첫 글' 등을 인상적인 글로 꼽고 그 이유를 발언했다.
'안개'와 '진눈깨비'의 문장들을 나누고, '안개'와 '진눈깨비'의 "삶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호의적이지 않다."라는 문장과 "뭉큰하다"라는 단어로 문장익히기도 해 보면서 조사와 문장에서 '소설적 허용'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작가가 말한 '날카로운 시간의 모서리'와 '하얀과 흰'이라는 두 형용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희'라는 접두사가 들어간 문장에 대해서 발언해 준 경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