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 자각몽 후 나타난 충격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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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나는 자각몽(루시드드림)을 꾸었다.
처음 보는 집, 한적한 골목.. 집으로 들어갔을 때 현관에서 거실에 누가 있다는 인기척을 느꼈다. 도둑임을 직감하고 살며시 거실을 보았을 때 도둑은 서랍장을 뒤지고 있었다. 나는 "도둑이야"를 크게 외쳤고 그 소리를 들은 도둑은 나를 밀치고 그대로 달아났다.
나는 도둑을 쫓아 계속 따라갔고 한참을 달려 막다른 길에 다다라서야 도둑과 마주하게 되었다. 한참을 대치하다 주먹다짐을 했고 비등한 싸움이 계속되자 도둑은 칼을 꺼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 배를 찔렀다.
"읔"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주저앉아 배를 부여잡았다. 배가 아팠지만, 이건 꿈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천천히 배를 보았다. 칼에는 찔렸지만 피가 나지 않았고 꿈속에서 칼에 찔렸는데 피가 안나면 계약하는 일 생기겠네 하면서 그대로 눈을 떴다.
칼 맞는 꿈은 여러 번 꿔서 계약을 하는 꿈이란 걸 알기에 별것 아닌 꿈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6월 초 충격적인 꿈을 하나 꾸었다.
꿈속의 배경은 앞서 이야기한 곳과 같은 집. 꿈이란 것을 인지한 순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리님 지난번에 빌려주기로 한 그거 지금 받으러 가도 될까요?" 나는 꿈속에서 직장 동료의 전화를 받았고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니 오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 근처에 도착해 직장 동료를 기다렸고 집 근처에서 만나 집으로 향했다. 빌려달라고한게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빌려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보였고 5분 정도를 걸어 집 앞에 도착했다. 나는 동료를 집 앞 공터에서 기다리라고 한 후 빌려주기로 한 물건을 가지러 들어갔다.
그런데 아무리 집을 뒤져도 빌려주기로 한 물건이 없었다. 이때 지난번 꿈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걸 깨닫고 그때 도둑이 훔쳐간 것으로 생각했다. 밖으로 나와 직장동료에게 지난번에 도둑이 들어서 그 물건을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헛걸음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자 직장동료는 그럼 대리님 집에서 잠깐 쉬었다 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커피나 한잔하고 돌려보낼 생각으로 들어가자고 말했다. 직장동료는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상의를 벗으며 침대로 다가가 누웠다. 어이가 없는 이 상황을 쳐다보는데 직장동료는 자기 옆에 누우라고 손짓했다.
꿈속의 나는 어차피 꿈이니까 하면서 직장 동료 옆에 누웠다. 그러자 직장동료는 누워서 나만 바라봤고 나 역시도 직장 동료만 바라봤다.
대화 없이 얼굴만 바라본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 직장동료는 갑자기 라면을 끓여주겠다며 내 와이셔츠를 입고 주방으로 향했다. 나는 누워서 라면을 끓이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내가 알던 직장 동료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후광이 비칠 정도로 빛나는 광채, 태어나서 본 여자 중 가장 아름다웠고 1초만 바라봐도 두근거림에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았다. 이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그녀는 내가 알던 직장동료가 아닌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녀를 계속 바라봤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세상에 이런 여자가 또 있을까 하면서 감탄을 자아내며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다. 이건 분명 꿈인데 왜 이렇게 깨기 싫지? 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물이 끓었고 그녀는 냄비에 라면을 넣고 익기를 기다렸다. 2분 정도 지났을까 그녀는 면발이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렸다.
그런데 그녀가 들어올린건 반쯤 익은 라면 면발이 아니라 개도 안 먹을 수준의 난생 처음 보는 면발이었다. 검은데 짜파게티는 아니고 먹었다가는 금방이라도 병원에 입원할 것 같은 수준의 비주얼을 가진 라면이었다.
순간 충격에 휩싸여 저걸 먹었다가 죽을지도 모를 것 같아 이건 꿈이니까 얼른 깨자며 눈을 떴다.
다행히도 확실한 꿈.. 너무 충격적이어서 SNS에 꿈 내용을 간략하게 작성했다.
왜냐하면, 나는 일반적인 사람과 다르게 예지몽을 자주 꾸고 3일 연속 같은 꿈을 꾸거나 임팩트가 강한 꿈은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위 두 개의 꿈을 꾸고 10일 뒤 역술가를 만나 꿈해몽을 요청했다. 일반적인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두 개의 꿈을 이야기했고 연결되는 꿈이라고 자세히 이야기했다.
첫 번째 꿈은 일반적으로 계약하는 꿈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나의 비밀을 가져가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나의 비밀을 가져간다는 것은 비밀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알려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두 번째 꿈은 알고 지내던 사람이 그 사람의 평소 모습과 다르다는 것이 포인트이며, 마지막에 개밥같이 이상한 음식으로 끝난다면 감춰진 본모습이 드러나고 나를 아주 나쁘게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이야기하셨다.
두 꿈을 해몽해보면 결국 회사동료가 나의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숨겨진 본모습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해몽을 듣자마자 지난 첫 번째 꿈을 꾼 후 나타난 10일의 이슈와 6월 초 꿈을 꾸고 난 후 10일간의 이슈를 보면 해몽이 정확하게 맞았다.
실제 두 번째 꿈에 나온 회사동료에게 비밀로 해달라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 있는데 그 비밀을 회식 후 커피를 마시면서 직원들 앞에서 이야기 한 것과 역술가님을 만나기 하루 전 내 가치관을 무시하고 비아냥해 매우 크게 다툰 것이다.
역술가님도 꿈 이야기를 하자마자 자각몽이 맞고 예지몽이라 확신했으며, 무엇보다 그 직원을 멀리하면서 거리를 두라고 했다.
나에게 나쁜 영향을 줄 사람이니 거리를 두라 이야기했지만, 거리를 두기보다 오해를 푸는 게 먼저라 생각하고 대화를 하는데 잘 되지는 않고 있다. 임팩트가 강해서 두 번 만에 꿈이 현실이 되었지만 세 번째 꿈으로 이어질지 가능성도 있기에 그 직원과 거리를 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참고로 가치관을 무시하고 비아냥성 발언을 하기 전까지는 그 직원을 매우 좋게 평가했다. 본받을 점도 많고 대화를 나누면 자극도 받아서 나 자신이 더 부지런해지고 발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평생을 살면서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직원의 이미지가 처음 만난 사람보다 못하다.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것인지 아니면 오만 정이 다 떨어져 버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꿈이 현실로 나타난 걸 보면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역술가님의 말을 들어야 할지 아니면 세 번째 꿈도 꿀 수 있기에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