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가
잉글리시 십독,
비어디드 콜리와 닮았다구요??🐶🤷🏻♀️
- 영상자료
유전공학박사 하지홍((재)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 교수는 삽살개의 원종을 연구할 때부터 유전체 분석으로 삽살개가 우리나라 토종개라는 것을 과학기술처에 증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992년 삽살개는 천연기념물에 등재되었고, 더욱이 나아가 2019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외국 7품종과 재단 삽살개들의 유전체 단일염기 다형성 비교분석 결과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세계 각국의 고유 가축유전자원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지원하는 국제 시스템, 국제가축등록시스템에 삽살개 3계통(삽살개, 고려개, 바둑이)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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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점이 참 많았습니다. 다행히 아버님과 동생이 경영하는 목장이 있어서 사육공간을 쉽게 마련할 수는 있었지만 마릿수가 늘어날수록 개집을 짓고 먹이를 마련하고 예방접종 등을 실시하는 일들이 재정상 상당히 힘겨웠습니다.
또한 시간적으로도 학교에서 강의 준비하랴, 학생 지도하랴, 목장일 돌보랴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빴습니다” 얄팍한 국립대학 교수의 월급봉투로는 이 일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가 없었다. 부득이 아버지와 아내의 도움을 받아가며 목장을 꾸려나갔다. 하 교수와 함께 미국에서 공부한 아내 오문순씨가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남편을 도왔다.
“조금씩 삽살개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삽살개를 팔라고 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전 팔지 않았습니다. 삽살개의 혈통보존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기 전에는 절대 일반 분양을 하지 않기로 했죠. 밖에 나간 삽살개가 또다시 혈통을 더럽힐까 겁도 났고 자칫하면 저의 순수한 의도가 ’개장사‘로 치부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다. 대구에서 가구업을 하는 한 애견가가 무려 3년이나 하 교수를 쫓아다니며 삽살개를 팔라고 졸라댔다. 하다하다 안되니까 이번엔 하 교수의 동생 지윤씨에게가 매달렸다. 보다 못한 지윤씨가 형 모르게 강아지 한 마리를 내줬다. 이를 안 하지홍 교수는 동생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그 사람 집을 찾아가 개를 다시 빼앗아 오려했다. 며칠을 걸쳐 두 사람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하 교수는 정 당신이 개를 가지고 싶다면 정관수술을 해서 주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은 ’내 고집도 대구에서 알아주는 고집인데 당신 고집은 그 이상이다‘하며 두 손을 번쩍들고 말았다.
하 교수의 이런 끈질긴 집념과 노력은 관계기관으로부터도 인정받아 1990년에는 ’고유견 삽사리 보호육성에 관한연구‘라는 제목으로 과학기술처의 특정 연구과제로 선정되었고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또한 올 3월에는 문화부에 의해 하 교수의 오랜 소망이던 천연기념물(368호)지정도 받았다. 외롭게 고군분투해오던 하 교수의 옹고집이 이제야 주변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 계간사보, 1992년 여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