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브리엘 대천사】
성 가브리엘 대천사는 교회가 전례에서 공경하는 세 천사(가브리엘, 라파엘, 미카엘) 중 하나인데, 가브리엘이란 이름은 히브리어로 ‘강한 사람, 영웅’을 뜻하는 ‘게베르’와 ‘하느님’을 뜻하는 ‘엘’이 합쳐진 이름으로 ‘하느님은 나의 강하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성 가브리엘 대천사는 구약성경에서 ‘다니엘’이 본 환시와 예언을 설명해 준 천사(다니 8,15-9,27)로, 다니엘이 뜻을 몰라 애태우던 환시의 내용은 ‘기름부음받은 영도자’가 온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성 가브리엘 대천사는 자연스럽게 신약성경 루카 복음 서두에서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에 사는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를 찾아가 구세주의 탄생을 예고하는 천사로 등장하게 되는데,(루카 1,26-38) 마리아와 약혼한 요셉의 꿈에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고 아내로 맞아들이라며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천사로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마태 1,18-25).
성 가브리엘 대천사는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 ‘즈카르야’에게 발현하여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할 선구자로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며 희망을 전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루카 1,5-25) 한편, 이슬람교에서도 예언자 마호메트를 인도한 천사가 가브리엘이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이처럼 성 가브리엘 대천사는 성경 안에서 중요한 인물의 출현을 알리는 희망의 메신저로서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중개하며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알려주고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교황 비오 12세는 1951년 1월 12일 성 가브리엘 대천사를 텔레커뮤니케이션(라디오, TV, 전화, 전신, 우편배달, 심부름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호자로 선포하게 되는데, 교회미술에서 성 가브리엘 대천사는 보통 손에 지팡이와 홀 그리고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을 들고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주님 탄생 예고 중에 들고 있는 세 송이의 백합은 마리아가 ‘출산 이전에도 동정이셨고, 출산 중과 출산 후에도 동정이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손에 올리브 나뭇가지를 들고나오는데, 올리브는 말씀의 육화를 통해 하느님과 인간이 새롭게 맺은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성 가브리엘 대천사의 축일인 9월 29일은 본래 로마의 ‘살레리아노’ 거리에 세워진 성 미카엘 대성당 봉헌 기념일이었는데, 1970년 세 분의 대천사의 축일이 합쳐지면서 같은 날로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가브리엘라’는 성 가브리엘 대천사의 여성형 이름입니다.
㈜ 아비야 조 : 다윗은 제사장들을 24개 조로 나누어 각 조가 신성한 곳에서 6개월마다 한 주씩 봉사하게 하였는데, ‘아비야’ 부계 가문은 여덟째 조를 이끌도록 제비뽑기를 통해 선택되었으며, 후에 ‘아비야 조’로 알려졌습니다.
【성 라파엘 대천사】
성 라파엘 대천사 역시 교회가 공경하는 세 천사(가브리엘, 라파엘, 미카엘) 중 하나로, 구약성경 토빗기에서 ‘토빗’과 ‘사라’가 기도할 때 그들의 기도를 주님 앞에 전해드린 천사가 바로 성 라파엘 대천사입니다.(토빗 12,12). 또한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토빗 12,15)
성 라파엘 대천사는 ‘아자르야’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천사임을 감추고 토빗의 명으로 메디아로 떠나는 아들 ‘토비야’의 길잡이가 되어 동행했으며,(토빗 5장) 엑바타나에서 마귀에 들려 고생하던 ‘라구엘’의 딸 ‘사라’가 마귀에서 벗어나 토비야와 혼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토빗 8장) 또한 메디아의 라게스로 가서 토빗이 친구인 가바엘에게 맡긴 돈을 찾아왔으며,(토빗 9장) 마침내 토빗의 시력도 되찾아주게 됩니다.(토빗 11장) 히브리어로 ‘하느님이 치유하신다’라는 이름의 뜻처럼 성 라파엘 대천사는 토빗과 사라에게 하느님의 치유를 선사해주었던 것입니다.
신약성경 수사본들에는 요한복음 5장 3절 끝과 4절에 ‘벳자타 못’에 관한 말씀에서 천사가 등장하는데, “이따금 주님의 천사가 그 못에 내려와 물을 출렁거리게 하였는데, 물이 출렁거린 다음 맨 먼저 못에 내려가는 이는 무슨 질병에 걸렸더라도 건강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성경 본문에는 명시적으로 천사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교회 전승에 따르면 이 구절에 등장하는 주님의 천사가 바로 치유의 천사인 성 라파엘 대천사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교회 미술에서 성 라파엘 대천사는 주로 토비야와 동행하는 여행자와 순례자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내장을 담은 병이나 물고기, 개 등과 함께 등장하게 됩니다. 성 라파엘 대천사는 여행자와 눈먼 사람 그리고 청소년의 수호천사로 여성형 이름은 라파엘라입니다. 성 라파엘 대천사의 축일 역시, 본래는 로마의 살레리아노 거리에 세워진 성 미카엘 대성당 봉헌 기념일이었다가 1970년 세 대천사의 축일이 합쳐지면서 같은 날(9월 29일)에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
성 미카엘 대천사 또한 교회가 전례에서 공경하는 세 천사 중 하나로 ‘누가 하느님과 같으랴?’라는 뜻을 지닌 미카엘 대천사는 구약성경에서 2번(다니 10,13, 다니 12,1), 신약성경에서 두 번 언급되고 있는데,(유다 1,9, 묵시 12,7~9) 다니엘서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보호자로, 요한 묵시록에서는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는 거대한 용과 맞서 싸우는 천상 군대의 지휘자로 등장합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는 성경보다 외경에 더 많이 등장하는데, 주로 천상 군대의 장수나 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보호자, 특히 임종자들의 수호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에 대한 공경은 프리지아(고대 소아시아 중서부) 지역에서 시작되어 서방교회로 확산되었고, 교황 ‘젤라시오’의 재임 기간(서기 492-496년)에 북이탈리아의 가르가누스 산에 발현했다는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그의 발현 지점에는 기념 성당이 건립되었는데, 성 미카엘 대천사는 교회미술에서 악랄한 용과 싸워 승리를 거두는 천상의 장수와 최후의 심판 때 죽은 영혼의 잘잘못을 저울질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 축일(9월 29일) 역시 1970년 세 대천사의 축일이 같은 날로 합쳐지면서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미카엘의 여성형 이름은 ‘미카엘라’입니다.
첫댓글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