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 노을공원에서
내 이제 강물이 되어 가노니
느끼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자문자답하며 적어본 산문詩
그대가 남자이기에 상대방이 여성이랍시고
행여 나이가 비슷한 남자 또래라고
함부로 대하거나, 가볍게 여기거나
사춘기 시절처럼 여기지 마라
그대가 아직도 젊음이 가득한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여성이랍시고
행여 상대방 외모가 별로랍시고
또한 자신은 아직도 이팔청춘처럼 생각하지 마라
석 자 물속은 알아도
한 사람 마음속은 모른다고 했다.
저 우주에서 나를 본다면
개미보다 적고 먼지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들은 저기 저기 좁은 계곡물이 흘러
큰 강을 지나 낙동강 같이 넓고도 아득한
바다 입구에 저절로 흘러가고 있다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모든 주위가
몽땅 같이 가고 있다.
이제는 세상을 너무 알게 되었고,
모든 사물을 보기만 해도
무엇이며, 누구이며, 어떤 것라는 것쯤은
알고도 남은 인생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이제 산새 소리도 멀어지고
정답던 이웃 푸른 나무 얘기도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내가 너무 멀리 와버린
외로운 나그네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도 그 누구도 떠받드는 주위는 없다
모두 모두 저마다 갈길 바쁜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지금 거센 물결이 덮치는
바다 같은 파도만 아우성댄다.
내가 살아온 그 머나먼 길
누가 그립고 누가 보고싶은가
이제는 옛 얘기가 되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옛날 소년 소녀 같은 꿈 얘기는 모두 던져버리고
당신 옆에서 혹시라도 허우적대는
아, 옆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저 어릴 적 코흘리개 시절 가난한 나와 같은
이웃들과 손잡고 같이 흘러가 보자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이제 해가 서산에 기울었지만
동녘까지 노을이 너무 아름답고나
그대 많이들 듣기도 했지
아침노을보다 저녁노을이 더욱 크고 아름답다는 것을...
저녁노을이 저 넓은 강물 위에도 모두 붉게 물들었고나..........
2024. 7. 15
감사합니다
로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