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운동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보다 습해서 그런지 숨도 더 빨리차고 몸도 무거웠던 것 같다. 점심으로 윤희에게 부탁해 봉구스밥버거 햄참치 버거를 먹었다. 김치가 있었음에도 국물이 땡기는 맛이었다. 다음엔 라면이랑 같이 먹어야겠다.
식사 후 우리가 직접 창작해온 독백을 연기해봤다. 나는 직접이 시인이 되었다 생각하고 자신의 방에서 하나의 시 한편을 적기 직전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가질지 생각해보고 독백을 준비해봤다.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이나 말을 시 또는 시인과 관련지어 적었으면 됐는데 너무 시인이라는 주제에 매몰되어 적은 것 같아 아쉬웠다. 나가서 내가 준비한 글을 외워서 하면 좀 더 자연스러웠을건데 읽어서 그런지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이상하게 사투리가 계속 나와 어색한 연기였던 것 같다.
이후 <죽음의 집> 리딩을 두팀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첫팀으로 걸려서 떨렸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봤다. 내가 이동욱 민주누나가 황상호 중성이형이 박영권 서현이가 강문실을 연기했다. 상상을 하고 들어갔다면 좀 더 좋았을건데 막상 바로하니까 상황에 따른 말투가 어색한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입도 제대로 안풀어선지 발음도 새고 긴 문장이 나오면 계속 말이 꼬였다. 다들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치고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걸 느껴선지 뒤로 갈 수록 편하게 할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여로모로 아쉬운 점만 가득한 활동이었다. 아쉬움이 많은 만큼 다시 후회하지 않게 오디션 잘 준비해야겠다.
<독백>
시를 쓸때면 난 내 감각에 젖는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 속 내 살을 스치는 공기의 온도, 내 방안의 내음,
밖에서 시끌거리는 낯선이들의 웅성거림, 내 눈앞에 놓여있는 손수건 한장,
국화꽃 하나 놓여있는 따스한 차의 맛
내가 찾으려는건 무엇일까 내가 가지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
시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한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언어를 곱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적인지
오늘도 난 책상 앞에 앉아 종이 한 장과 펜 하나를 꺼내든다
첫댓글 굳굳 리딩 듣는거 재밌었어요 파이팅!
홧팅 홧팅!!
잘하고 있습니당
하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