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에게 사진을 받으면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9월 28일 오후 4시 30분에 정읍고등학교 신문부가 칠보중학교로 향했다. 주목적은 혁신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빈손으로 찾아가는 것이 어색했지만, 28일에 시행된 김영란법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사들지 않고 갔다.
급하게 잡힌 약속이었기에 신문부 학생들은 질문조차 만들지 못하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딱딱하게 굳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선생님들 간에 가벼운 대화가 오고 갔다. 어느 정도 말을 하자 굳어있던 입이 풀리기 시작했다.
질문은 ‘혁신학교가 대체 무엇인가’였다. 질문을 못 만들었을 뿐더러 아는 것 하나 없이 찾아갔기 때문이다. 칠보중에서 혁신을 담당하는 김혜경 교사가 대답을 해주었다. “혁신학교란 옛날 교육을 하지 않는 걸 혁신학교라고 말해요. 위에서 내린 명령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끼리 의견을 수렴하여 새로운 교육과정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생각했던, 하고 싶었던 교육을 하는 것. 그게 바로 혁신학교에요. 이곳에 어느 정도 있다 보니 느낀 건데 예전에 근무하던 학교에 비해서 회의문화가 당연시 돼요. 구성원들이 느끼기에도 지시 명령이 훨씬 적고요. 새로 오시는 교장 선생님들도 그런 문화를 이해하고 오시는 것 같아요.”
김혜경 교사의 말을 듣자 정읍고등학교 신문부 학생들도 혁신학교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듯 했다. 그러나 혁신학교만의 문제점도 있다고 하며 말을 이어갔다. “국립학교들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교사가 계속 바뀌는 것. 그게 혁신학교의 문제점이에요. 화가 한 명이 자기 그림을 목표로 하고 꾸준하게 그려가야 하는데, 화가가 바뀌면 그림이 틀어지잖아요. 여기도 같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많은 협의를 통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국립학교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다 말하고는 혁신 중학교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말을 해주었다. “아이들이 대부분이 혁신 초등학교에서 혁신 중학교로 진학을 하는데 중학교 수업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혁신 초는 혁신 중보다 체험을 위주로 수업을 한단 말이에요. 그러나 중학교는 그럴 수 없거든요. 목표가 고등학교이다 보니까 교과 위주로 수업을 해야 돼요. 그래서 아이들을 가만히 앉혀 놓고 수업을 하는데, 아무래도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집중을 잘 못해요. 혁신 중학교는 혁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사이에 낀 샌드위치와 비슷한 것 같아요. 아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학력이었기 때문에 작년부터 교과 방과 후를 시작했어요. 성적이 낮은 아이를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직 본인 의지에 의해서 신청을 받았는데 학생의 3분의 1이 신청을 해줘서 기뻤어요. 수업 태도는 작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지만 실력 향상은 두드러지진 않아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많은 접촉을 시켜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답니다.”라는 말을 하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마지막 질문으로는 ‘고등학교도 혁신이 가능한가.’였다. 질문이 끝나자 김혜경 교사가 답을 해주었다. “고등학교도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가 야자와 보충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교과과정에 넣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혁신 고등학교에서 프로그램을 해나가면 대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교사들이 노력을 해야 돼요. 몇 년이 걸려도 꾹 참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바뀌게 돼 있어요.”라고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칠보중학교: http://chilbo.ms.kr/index.jsp?SCODE=S0000000431&mnu=M001
첫댓글 오 동아리에서 이런 혁신학교 견학을 가는 것도 참 좋은 거 같아요~~ 신문부 학생 소감도 있으면 더 공감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