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전가톨릭문학회 공모전 최우수상 시 감상 대전교구주교님상
바람이 분다
윤여정 수산나(대전교구 대화동성당)
흔들거리는 숲의 가지끝에
걸려 있는 녹색의 햇살
그림자의 작은 소리에도
일제히 고개 젓는다
배롱나무가 말한다
우리 서로 힘이 되어주자고
380년의 뿌리
단단한 버팀목
보자기 싸듯
온 몸으로
어둠의 상처를 깁다
생의 끝자락을 생각했던 자리
어디선가 풀벌레의 울음소리
돌담아래 모여 있는
민들레의 그림자
날아갈까
멈추어 서 있던 그 자리
다시 돌아선다
넘어진 돌뿌리 잡고
일어서는
꽃 한송이
시상식 : 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세시 송년감사미사 중 대전교구 주교님상 시상
심사평 :
자신의 체험을 글로 아주 진실하게 엮어 가면서 자기 체험속에서 신앙을 통해 자기가 구원받은 과정들이 잘 표현되었다.
세상의 그 어떤 유명한 글보다도 실감이 느껴지고 구원의 희망, 사랑의 따뜻함, 신앙의 완전함을 녹여낸 글들은 소중하다.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스스로가 가장 소중할 것이고 그것을 읽는 우리 교우들도 그 소중함을 알것이다.
시의 묘미인 언어선택의 함축성, 비유, 은유가 잘 베어 있는 작품은 읽을수록 감동을 준다.
한번 두번 세번 다시 읽을때 마다 깊은 뜻을 헤아려 볼 수 있다.
기승전결에서 어떤 부분은 뭉쳐있고 어떤 부분은 약해 있기 보다 균형있는 시의 구성이 잘된 작품이 좋은 시다.
제한된 지면위에 성경구절을 그대로 인용하면 그만큼 독자의 몫인 발견의 기쁨을 빼앗길 수 있는데
오롯한 창작에서 오는 깊은 고뇌의 진심을 독자에게 주고 있다.
심사위원들이 글을 보면 퇴고를 얼만큼 했는지 금방 알 수 있는데 이 시에서 여러번 쓰고 고친 퇴고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 점이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리라 믿는다.
첫댓글 수산나 자매님 글이지요 멋져요 늦었지만 마음의 다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