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색景色을 앞에 하고 한숨이 나올 뿐, 펜이 움직이질 않는다. 다시 한번 조물주造物主의 재주에 탄복할 따름이다. 단단한 돌이 어떤 신통한 힘에 의해서 아름다운 경정으로 빚어졌단 말인가. 마치 산수화 속 바위산을 보는 느낌이다. 아니다. 산수화 속 갯바위를 보는 느낌이다. ● 어쨌거나 미려美麗하기 짝이 없는 경색임엔 틀림이 없다. 크고 작고, 또 높고 낮은 다선 암봉岩峰의 빼어남이 비할 바를 모른다. 화살표 ①의 부위를 비롯한 여러 군데에 타내리고 혹은 패이고 한 골의 양태가 그윽하다. 앞 기슭의 변화스런 굴곡도 유려미流麗美를 보이고 팔로 감싸듯 안으로 굽어든 부위(화살표 ②) 또한 맛깔스럽다. 어디라 결점을 찾을 길 없는 완성미完成美가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 해서 산바위니 갯바위니 따질 겨를조차 없다. 실경實景 보다 더 실경다워서 수석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 가히 명품이라 할 만하다. ● 계절로는 봄인 듯하다. 색상에도 깊이가 있다. 물씻김아니 자연 마모도 잘되어 있고 밑자리도 칼로 벤 듯하다. 이 돌을 앞에 하고 있으면 만고강산萬古江山에 노는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