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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18년 9월 15일 (土)
2) 트레킹코스: 죽변항입구→봉평해변→봉평해수욕장→골장항→양정항→온양리
→연호공원→숲길→공석육교→산능선→울진은어다리→엑스포공원
→왕피천생태공원→수산교
3) 트레킹시간: 14시42분~17시53분(3시간11분), 13.1km
4) 트레킹난이도: 쉬어요 (별 둘)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남진해 내려갈수록 버스 타는 시간은 길어지는 반면, 해는 짧아져 트레킹할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주관하는 산방에서는 10월부터 출발시간을 10분 앞당기고, 식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식당 매식보다는 간단한 도시락이나 행동식을 권유하고 있다. 향후에는 무박 트레킹도 감수해야 한다고 하니, 걸 맞는 체력단련도 필요할 듯하다. 전세버스는 경상도 울진까지 내려갔는데, 언제 대각선 지름길로 가는 길을 택할지 궁금하다. 오늘도 영동고속도로로 강릉까지 가서 동해안 따라 내려간다.
< 해파랑길 울진구간 5개 코스(27~23) 안내도 >
< 해파랑길 26코스 개념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4:42, 26코스 역방향 출발지 죽변항 입구에서 >
27코스 종료하고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바로 26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한다. 인증 샷을 찍어 준 일행 3명이 앞서 떠나고 나니, 우리 부부만 후미로 남게 된다. 26코스를 아내와 함께 찾아 간다 하니,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한편 주어진 시간 안에 도착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너무 늦어 어두워지면 호산터미널(땜빵 출발 장소)까지 가는 데 지장이 있을 것도 같다. 아내가 최근 건강이 안 좋아져, B팀(27코스만 트레킹)을 위해 대기 중인 버스타고 오라 하여도, 함께 완주 하겠다고 한다.
< 14:44, 해변을 따라 가는 차도 >
< 14:49, 가는 길 앞에는 봉평 해변 >
< 14:57, 죽변의 상징인 대나무와 대게 >
전에 걸었던 코스와는 대조적으로 해안도로 따라 계속 간다. 길게 이어지는 봉평해변의 바다바람을 맞으며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 삼거리(↑울진.온양. →포항.삼척)에서 해파랑길은 울진방향으로 직진이다. 삼거리 바닷가에는 죽변의 상징인 대나무와 대게의 조형물이 크게 세워져 있다. 전 코스(27코스)인「용의 꿈길」에서 보았듯이 자생하는 대나무들이 지역 이름도 만들어 내었다. 죽변항은 이웃하는 강구항과 같이 대게가 많이 잡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 14:59, 아담한 규모의 봉평해수욕장 >
< 15:16, 골장항 주변풍경 >
< 15:17,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데크(온양리 해안) >
초평교 다리를 건너자 바로 아담한 규모의 봉평해수욕장이 있고, 주변으로는 음식점과 점포들이 즐비하다. 이름이 생소한 골장길 표시석이 있더니, 두개의 방파제가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 골장항(죽변면 골장리)에 이른다. 죽변항과 양정항 사이에 있는 어항으로 감성돔, 농어, 벵에돔, 학공치, 망상어, 숭어 등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관동팔경 녹색경관길이란 안내판과 함께 긴 해안선 따라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죽변면에서 울진읍(온양리)으로 바뀌면서 아름다운 해안선이 펼쳐진다.
< 15:24, 해안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 작업(골장항 방향) >
< 15:25, 파도가 심한 해안선(온양리 해변) >
< 15:31, 구조물 테트라포드(Tetrapod)를 넘는 파도 >
녹색경관길 데크 아래는 포크레인 2대가 방파제 구조물인 정사면체 콘크리트 테트라포드를 운반해 설치작업 한다. 계속되는 반달모양의 온양리 해변은 아름다운데, 파도가 거세게 몰아 부치는지 테트라포드를 백사장 위에 바리게이트처럼 쌓아 놓았다. 성수기를 보낸 해수욕장들이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사후관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데크 길로 걸어왔던 녹색경관길이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 있는 7개 시군이 상호 협력하여 추진한 관동팔경 녹색경관 길 조성사업중 하나라고 한다.
< 15:35, 온양 2리 삼거리 >
< 15:38, 해안 어느 펜션의 조형물 >
< 15:46, 양정마을 입구 해변 도로 따라 >
해파랑길과는 별도로 국토해양부에서 조성한 길이라고 하는데, 오래전에 지자체별로 경쟁하듯 조성한 둘레길이 많은데,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곳이 많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나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명품 둘레길이 필요하다. 동해안 둘레길도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여 해파랑길을 더 유지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 명칭에「따뜻할 온(溫)」이 들어가, 온천이 있나 주의 깊게 보아도 관련이 없는 듯하다. 한 펜션에서 마당에 바다를 향해 조망 쉼터를 멋지게 조성해 놓았다.
< 15:59, 해안가에는 부엉이 형상을 비롯해 기암들이 >
< 16:11, 해변 길은 끝나고, 우측 언덕으로 >
< 16:12, 고개를 넘어가는 언덕에서 >
양정마을 입구 표시석을 지나서도 해변도로가 계속되니 다소 지루한 느낌이다. 해변에 있는 크고 작은 바위들을 보면서 아내와 함께 형상에 따른 이름 부쳐주기를 하면서 가니 덜 지루하다. 부엉이를 꼭 닮은 바위가 있어 카메라에도 담아 본다. 죽변항부터 시작한 해변길은 막을 내리고, 우측 산 능선을 넘어가는 언덕을 오른다.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데, 뒤에서 젊은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올라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물으니 부산까지 간다고 한다. 일찍 지나간 젊음이 부럽기만 하다.
< 16:14, 고개 마루에 있는 마을 >
< 16:23, 고개를 내려가 있는 고우이 청소년수련관 >
< 16:29, 입구를 지나쳤다가 올라와 다시 진입한 울진과학체험관 >
고개 마루에는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완만하게 내려가면서 울진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좌측에 자리한 고우이청소년수련관은 2015년 12월에 개관해 청소년들의 문화 및 또래활동 공간으로 노래연습실, 댄스연습실, 청소년 당구실, 탁구실, 밴드실에서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수련관 밑에 있는 울진과학체험관 입구를 그냥 지나쳤더니만,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주민에게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체험관 안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 16:33, 넓은 연못에는 연꽃들이 가득 >
< 16:36, 높은 곳에 위치한 연호정 >
< 16:37, 연호 산림 공원 안내도 >
울진과학체험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해양과학과 생명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과학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입장료를 받고 있어 화장실만 다녀오겠다고 사전허락 받고 이용한다. 이곳부터 울진읍이 자랑하는 연호공원이 시작되는 듯 읍민들로 보이는 젊은 부부와 어린이들이 많다. 시기를 지나 연꽃은 다 떨어졌지만, 잎으로 넓은 연못을 꽉 채운다. 좌측으로 돌면 시간이 많이 걸려 우측으로 가니, 연호정과 공원 안내도가 설명해 준다.
< 16:37, 공원 내, 청소년 어울림 마당에서 공연 >
< 16:39, 주요 도심인 듯, 울진군의료원과 울진그랜드호텔이 >
< 16:48, 고개를 올라, 연지1리 표시석에서 우측 산길로 >
연호정 정자에 올라가 공원을 조망하고도 싶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패스한다. 공원 안, 청소년 어울림 마당에서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보이는 많은 팀들이 나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다시 차도로 나온 좌측에는 울진군의료원과 울진그랜드호텔 등의 높은 빌딩들이 있는 것이 도심으로 보인다. 고개를 오르니, 연지1리 마을 표시석 하단에 부착형 방향지시 표찰이 우측 산길로 가라 한다. 일행들과 함께 가면 괜찮을 텐데, 어두컴컴한 인적이 없는 숲속을 가다 보니 을씨년스럽다.
< 16:56, 울창한 숲속 임도로 >
< 17:00, 마을 포장도로 나왔다가, 다시 숲속으로 >
< 17:12, 쇠치지맥(鼎峙枝脈) 능선의 봉우리(62.7m) >
다행이 임도처럼 길이 넓어 편안하게 가다가, 자동차 전용도로를 공석육교(16:59)로 넘는다. 포장된 농로에 해파랑길 간이방향 안내판이 있어 반갑다. 이번 코스에는 리본과 부착형 방향지시 표찰만 있지, 거리표시가 있는 방향안내판(이정표)는 없다. 옆에는 아직도 5km 남았다는 네모난 나무 패널이 걸려 있다. 전용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해 숲속 능선으로 가는데, 이름도 생소한 쇠치지맥이라고 한다. 지맥의 현재 능선 봉우리는 낮지만, 높은 봉우리는 쇠치봉(328.9m)이라고 한다.
< 17:17, 쇠치지맥 내려오며 조망한 망양정 해변 >
< 17:20, 지맥 끝자락, 급한 경사를 내려와 >
< 17:21, 울진 은어다리를 배경으로 >
저녁에 날씨마저 흐리고, 숲속이다 보니 어두컴컴하다. 이번 숲속은 임도가 아닌 등산로처럼 좁다. 길가는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느라 주둥이로 파 놓은 흔적들이 많다. 밤으로 알고 야행성 동물인 멧돼지들이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도 된다. 63m의 높이지만, 경사가 급해 천천히 내려온다. 내려오며 조망한 망상정 해변은 넓고 긴 백사장을 이룬다. 예상치 않았던 30여분의 산길이 지루했다. 내려와 날머리를 보니, 옆에는 편히 내려오는 계단도 있다. 스탬프 사진에 나오는 은어다리를 건넌다.
< 17:27, 두 마리의 은어 뱃속으로 다리를 건너 >
< 17:34, 멀리 수산천 건너 동산에 있는 망양정(줌) >
< 17:38, 울진엑스포공원, 울진아쿠아리움 정문 >
해변 입구가 사구로 막혀 자연적 호수가 된 듯한 수면 위로 놓인 인도교가 은어 다리이다. 은어 다리에 커더란 은어 두 마리를 형상화하여 다리 위에 얹혀 놓았다. 은어 뱃속을 두 번씩 들어갔다가 나와야 완전히 건너게 된다. 멀리 수산천 건너 동산에 있는 망양정이 조망된다. 가는 길가에 있으면, 관동팔경 중 하나이기에 꼭 들리려 했는데 너무 멀다. 25코스 상에 망양정이 있기를 바라면서 다음으로 미룬다. 엑스포 공원 동문(17:35)이 먼저 나오더니, 정문 옆에는 아쿠아리움이 함께 있다.
< 17:39, 왕피천 생태공원 안내도 >
< 17:49, 수산교(북쪽) 입구 사거리 >
< 17:51, 수산교를 건너면서 >
둔치에 조성된 생태공원의 왕피천(王避川)은 왕이 피신한 곳이라 하여「왕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생태공원으로 내려와 잠깐 보고는 다시 둑방길로 올라 수산교로 향한다. 멀리 보이는 수산교 건너편에 타고 왔던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17시30분이 지났는데도 출발하지 않고 있으니, 일행들이 다 오지 않은 것 같다. 버스에 탈 것은 아니지만, 잘 가라고 인사라도 하려고 부지런히 가는데 출발하여 다리를 지난다. 수산교(북쪽) 입구 사거리에서 긴 수산교를 천천히 걸어서 넘는다.
< 17:53, 26코스 역방향 종착지인 수산교에서 >
< 17:53, 도보여권 26코스에 스탬프를 찍고 >
< 19:05, 1박한 원덕읍 호산리 수모텔 >
다리 건너기 전에 타고 온 버스는 지나갔지만, 종착지에 도착하니 천성님께서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인증 샷까지 부탁해 찍고, 도보여권에 스탬프도 찍는다. 바로 앞 노음 버스정류장에서 가다리는데, 시내 가는 버스는 오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우리는 터미널(18:06, 4,500원)에서 내리고, 천성님은 숙박업소가 많은 도심까지 간다. 울진터미널(18:16)→죽변(18:29)→부구(18:41)→호산(18:53)터미널에 도착한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해파랑길 출발지를 들린다.
< 19:17, 뒤풀이는 원덕읍 찬이네 감자탕에서 >
< 19:20, 찬이네 감자탕 메뉴 >
< 19:23, 주문한 시래기 감자탕(小) 식단 >
울진에서 속초까지 가는 시외버스 인데, 호산까지(요금:3,400원) 우리부부 둘만 타고오니 미안하기도 하다. 비 내리는 호산교를 건너 숙박 장소를 찾는다. 원덕읍 도심으로 들어가 제일 큰 숙박업소인 수 모텔에 여장을 푼다. 숙박요금은 50,000원 정액이라고 하는데, 조정하여 45,000원으로 한다. 바다가 가깝지 않은지, 해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은 없고 고기집들이 많다. 숙소 옆에 있는 찬이네 감자탕 집에서 시래기 감자탕으로 뒤풀이를 한다. 제주도 올레길을 3~4일씩 트레킹하며 숙박하기는 했지만, 내륙에서 둘레길을 가느라 숙박하기는 처음이다. 내일 일정인 29코스 땜빵 트레킹과 바다열차 관광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