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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소”에서 반복되는 후렴 따라가기 "Te voglie bene sai"로 시작하는 후렴은 랩형으로 여러 사설을 읊은 다음에는 항상 동일하게 따라나옵니다. 그런데 카루소 노래에서 이 부분은, 형식은 후렴이지만, 사실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앞 사설은 "Si ricomincia il canto"로 마무리 되었지요. 여기에서 comincia(시작하다)에 왜 굳이 ri(다시)를 붙였을까 생각해 봅시다. si(그)는 태너 카루소이지요. 그는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투병하느라 노래 부르기를 중단했지요. 그런데 이제 한 소녀를 껴안고 눈물 흘리며 그동안 중단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는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volare(날아라), cantare(노래불러라), 오호오오”, 이 노래 아시지요? 동사 원형으로 사용해서 청원,명령을 하는 경우로, 노래 부르다는 동사 "cantare" 로 충분합니다. 굳이 “노래를 시작하다”라는 형식으로 노래 부르는 상황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특별히 중단했던 노래를 다시 부른다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 것입니다. 이제 앞부분인 사설은 루치오 달라(Lucio Dalla)가 불렀고, 다음 후렴은 달라(Lucio Dalla)의 상상 속에서 카루소(Caruso)가 부르는 노래랍니다. 이제 상상 속의 카루소가 품에 안고 있는 소녀에게 부르는 노래를 볼까요.
Te voglie bene assai, ma tanto (ma) tanto bene sai (때 볼리오 배네 앗싸이, 마 딴또 딴또 배네 싸이) “사랑하다”는 amare(사랑하다)라는 동사를 사용하여 표현들을 하지요. 이 사랑은 물론 영어의 “love"와 같습니다. 인칭별 동사변화는 amo(나는 사랑한다), ami(너는 사랑한다), ama(그는 사랑한다) 이렇게 변합니다. 명사는 amore, 형용사처럼 사용되기도 하고요. 예시를 해보지요. "Ti amo". 이태리어는 동사어미에서 주어의 인칭이 나타납니다. amo 는 amare 의 1인칭 형입니다. 그래서 인칭변화 없는 영어나 우리말에서는 주어를 명시해줘야 합니다. ”너를 사랑해“에 주어를 명시해서 ”나는 너를 사랑해, I love you"이어야 한답니다. 명사인 amore 를 볼까요. "여보당신!도 "amore!", “Amore mio"는 "나의 사랑하는 이". “ti", "te", 모두 목적인칭대명사 2인칭으로 “당신을” 이지요. 그런데 동사보다 먼저 나올 때는 약형인 "ti"이고, 동사 뒤에 올 때는 강형으로 "te"입니다. 여기 노래에서는 ti 대신 남부 사투리로 te 가 쓰인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심정을 생각해봅시다. 그리워 죽겠지요? 보고 싶지요? 안고 싶지요? amare는 이런 심정을 담기에는 미지근합니다. 그래서 서로 좋아 죽는 연인들 사이에서는 갈망하다는 의미인 “voglie"를 사용한답니다. "te volglie", 이런 강렬한 사랑의 의미를 담으려면 뭐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bene" 는 부사로 무척 많이, 좋게 (영어의 good, much)의 뜻입니다. 비교급은 moglio, 최상급은 benissimo, 극최상급은 ottimamento . 명사로도 쓰이더군요. 선함, 올바름. 그럼 assai, sai, 이 단어는 무엇일까요? 이 한 단어가 한 문장이랍니다. sapere(동사)는 알다(know)라는 뜻입니다. 이 동사가 주어의 단복수와 인칭에 따라 불규칙변화를 합니다. (단수만 보면 so, sai, sa 로 변합니다) 그러니 "sai"는 "you know!"라는 한 문장이지요. 알다는 아는 깊이에 따라 다른 동사들이 있습니다. 이해한다는 capire, conscere, 해득한다는 comprendere. "assai"는 남부 사투리. 위 한 줄을 번역해보지요. “너를 무척 사랑해, 너도 알지?” ma, 그래, 그래서, 또 등의 의미. "tanto"는 부사로 “매우, 더욱 더”의 뜻입니다. tanto bene, 이제 아래 한 줄도 번역합시다. “그래, 아주, 아주 많이 (사랑 해). 너 알쟎아!”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에 우나 까떼나 오르마이, 께 쉬오리에 일 상구에 딘때 베네 싸이) una catena , (사랑의) 사슬. ormai(부사) 지금, 이제. 지난 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사랑의 사슬. e'는 영어의 be 동사로 3인칭형입니다. 번역합시다. “지금 이 사랑의 굴레는,” che는 무엇이라는 관계대명사 (영어의 what). il sangue 는 피, 혈액. 동사 scioglie의 원형은 sciogliere(용해하다, 녹이다의 뜻)로 3인칭인 catena 가 주어. vene는 la vena(혈관)의 복수형. dint'e를 영어 inside로 번역하는군요. 이태리어로는 사투린지 뭔지 모르겠군요.
전체를 우리말로 바꿔 보면, “지금 이 사랑의 굴레는, 혈관 속의 피를 (끓게 하여) 녹이는구나. 너도 알지!” 어떨까요? 그냥 “피를 끓게 하는구나”로 단순하게 바꾸면. ** 노래부르기 ** 영롱한 시인 가사를 의미를 알아야 노래에 감흥이 제대로 솟아나옵니다. 그래서 노래에 앞서 우리말로 가사를 시낭송처럼 하는 것으로 시작하렵니다. 불빛 반짝이는 밤바다, 바람 휘몰아치는 이 곳 소리엔또 만 마주보는 낡은 태라스 위에서 한 사내, 소녀를 껴안고 흐느끼고 있네. 이윽고 그 사내 목소리 가다듬어 소녀에게 노래를 부르네.
난 널 엄청나게 사랑해, 너도 알지? 정말정말 아주 많이많이 사랑해. 알고 있지? 지금 이 사랑의 굴레가 내 몸의 모든 피를 뜨겁게 끓게 하는구나.
Qui dove il mare luccica è tira forte il vento su una vecchia terraza davanti al golfo di surriento un uomo abbraccia una ragazza dopo che aveva pianto poi si schiarisce la voce é recomincia il canto
(카루소, 후렴) Te voglio bene assai, ma tanto (ma) tanto bene sai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 카루소 가사(2절) 따라가기
3 줄씩 나누니 3단원이 되는군요. 아름다운 시는 그 감흥을 제대로 느끼셔야. 그래서 번역과 함의 해석이 바르게 되어야 합니다. 가사 자체에서도 오류가 있으면 안되지요. 3 단원으로 나누어 3줄씩 따라가 봅니다.
vide le luci in mezzo al mare penso alle notti a in America ma erano solo le lampare ela bianca di una elica
vide le luci mezzo al mare (비데 래 루치 인 매쪼 알 마래) 노래하시는 분, 남이 번역해 놓은 것만 보시지요? 그런데 막상 자신이 번역하려고 해 보면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이런 경우 때문이지요. “vide", 이 동사에서부터 막힙니다. 뜻을 보면 ”vedere"(보다, 보이다)에서 온 단어이지요. 그런데 vide? 인칭은? 시제는? 현재 직설법 인칭변화를 보면, 단수는 (vedo, vedi, vede) 그리고 복수는 (vediamo, vedete, vedano). 과거시제에는 이태리 사람들 복잡해요. 근과거, 불완전과거, 원과거,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요. 원과거란 옛날 사건을 말할 때 쓰는데, 나포리 등 남부지방에서나 사용하지 다른 곳에서는 안 쓴대요. “--했다”는 근 과거로 3인칭 단수형은 ha visto. “--하곤 했다”는 불완전 과거로 3인칭은 vedava. 어디에도 vide는 없군요. 그런데 원과거에서 vedere의 3인칭단수가 “vide”랍니다. 옛날옛날 어느날 카루소에게 빛들이 보였겠군요. 이를 원과거형을 끌어와 묘사 했습니다. 빛을 뜻하는 여성명사 la luce (라 루체). 이태리 와인 가운데 유명하지요. Luce는 중간급, Lucente 는 상급 와인이에요. lucente는 형용사로 “빛 나는”이라는 뜻이에요. 윤기, 광택, 빛이 남은 lucentezza. 노래에서 “le luci” 는 복수형으로 “빛들, 불빛들, 등불들”. mezzo는 절반, 한 복판. 그래서 "in mezzo a -"는 - 한 가운데, - 사이. il mare는 바다.로 a + il => al 로 축약되었군요. 그래서 “그는 바다 가운데서 불빛들을 보았다”
penso alle notti a in America (뻰소 알래 놋띠 아인 아메리카) pensare, 타동사로 -을 생각하다, -에 대해 사색하다. 노래가사에서 "penso"는 이 동사의 3인칭 단수 원과거형(그는 생각했다)입니다. 현재단수 1인칭(나는 생각한다)과 같은 모양이에요. 혼동하기 쉽네요. a -, -에 대해서 le notti, 밤들. notti는 la notte(밤)의 복수형이에요. a + le => alle. 그리고 in America(아메리카에서) 앞에 나오는 “a”는 시간적인 경우에요. 그 때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아메리카에 있을 때의 밤들”. 카루소는 바다 멀리 비추는 불빛들을 보며 카루소 그에게 영광의 날들에 미국에서 (아마도 무대 위에서) 보았을 찬란한 불빛들을 생각했었을 것이라고 달라(Dalla)가 말하는 것이지요.
ma erano solo le lampare ela bianca scia di una elica erano, 거의 모두. solo-, -일 뿐. erano solo 가 함께 쓰여 “거의 모두가 오직 -일 뿐” la lampara, 등불. 여기에서는 복수형. “거의 모두가 오직 (어선에서 비추는) 등불들 일 뿐”. bianca는 형용사, 하얀. la scia 는 흔적, 자취. la elica 는 배의 선미. 그래서 편하게 번역하면, “뱃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라고 하면 어떨까요? 앞 구절에서 작가는 카루소도 보았을 바다의 불빛에서 카루소가 영광의 날들에 대해 생각 했겠지만, 진실로 저 불빛은 그저 고기잡이 배에서 비추는 등불들일 뿐이고 뱃전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들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영광이라는 것도 인생을 떠나며 돌아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 그래서 인생의 덧 없음을 노래하고 있지요.
senti il dolore nella musica si alzo dal pianoforte ma quando vide la luna usire da una nuvola gli sembro dolce anche la morte
senti il dolore nella musica si alzo dal pianoforte sentire(느끼다). senti는 현재 2인칭 단수형(너는 느껴보라) 같지만, 3인칭 원과거(그는 느꼈다) 규칙변화와도 같습니다. 혼동하지 마세요. 여기에서는 3인칭 원과거. 3인칭 현재형은 sente. il dolore(고통), la musica(음악), in + la => nella. alzare(올리다. 일으키다), alzo 도 alzare의 3인칭 원과거형. 1인칭 현재와 같은 어미이지만 혼동하면 안됩니다. dal (da il).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태너 카루소, 이제 그 때의 영광은 어디가고 병마에 시달리며 영광을 주었던 노래를 부르지 못합니다. 좌절감, 고통을 느끼겠지요. 번역하면, "그는 음악 속에서(-으로부터) 고통을 느껴 피아노로부터 일어났다."
ma quando vide la luna uscire da una nuvola ma 그리고, quando(부사) 언제, 영어의 when. (접속사) - 할 때. 예문을 봅시다. “da quando sono arrivato" (내가) 도착했던 때부터(da). uscire 외출하다, 나오다의 뜻인데, 불규칙 변화가 커요. 여기에서는 원형 그대로 사용했지요. 진행형인 듯. da -, -로부터. la nuvola 구름. 구름 밖으로 나오는 달은 마치 번잡한 사연이나 명성, 명예라는 속세의 틀에서 떠나 나오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번역하면, “그리고, 구름에서 벗어나 나오는 달을 보았을 때”.
gli sembro dolce anche la morte "gli" 관사가 아닌 간접목적 인칭대명사(--에게) 3인칭 단복수, 약형입니다. 약형이란 동사보다 먼저 나올 경우, “그에게”. sembro는 원형은 sembrare입니다. 뜻은 “-처럼 보인다”. sembro는 이 동사의 3인칭 원과거형입니다. dolce(형용사)는 달콤한, la morte, 죽음. 죽음이라는 명사가 이 문장의 주어. 그러겠지요. 이제 그 영광의 날들을 가능하게 했던 그런 노래를 할 수 없는 지금, 속세의 가치기준에서 떠나고 싶겠지요.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번역하면 “죽음마저도 그에게는 달콤해 보였다”
guardo negli occhi la ragazza quegli occhi verdi come il mare poi all'improvviso unci una lacrima e lui credette di affogare
guardo negli occhi la ragazza gurdare(타동사) 보다. 의도적으로 본다는 의미가 있어요. 그냥 보이는 것은 vedere. guardo는 3인칭 단수 원과거형, ‘보았다’ 입니다. il occhio, 눈,시선, 안목이라는 뜻의 남성명사입니다. 추성적일 때는 단수형이 쓰이지만, 구체적인 “눈”이 되면 사람 눈이 두 개이니 남성복수를 씁니다. gli occhi. in + gli => negli 로 축약됩니다. in이 있으니 눈을 들여다 봤군요. 번역하면, “소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quegli occhi verdi come il mare 멀리 있는 것을 지시하는 지시형용사 “저”는 quello. 남성 복수형 명사를 수식할 때의 형태가 (quello + gli =>) quegli. “눈들, gli occhi”. 색깔이 초록색이군요. 초록색이라고 할 때는 verde를 형용사로 사용합니다. 여기서 수식할 대상이 남성복수인 “눈들”이어서 verdi로 어미변화합니다. verde는 “초록색”이라는 남성명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come는 “어떻게”라는 접속사. 그래서 바다와 같이. “바다 색깔처럼 초록색의 저 눈들,”
poi all' improvviso usci una lacrima e lui credette di affogare improvvisare (타동사) (시, 노래,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다. 즉석에서 준비하다. 가사의 것은 3인칭 단수 원과거형. una lacrima 눈물. uscire(자동사) 나오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눈물이 흘러나오자, ” 그리고 credette 는 credere(타동사, 판단, 생각, 확신 하다)의 3인칭 원과거형. affogare(타동사, 물에 빠뜨리다), (자동사, 물에 빠지다) 가사가 보여주는 광경을 그려봅시다. 소녀의 바다와 닮은 초록색 두 눈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그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어요. 그러자 보고 있던 사람은 그 바다같은 눈의 눈물 속에 빠져버린 듯한 생각이 들었겠지요. 그래서 “그는 (눈물 속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2절 노래 부르기 그는 바다 가운데서 불빛들을 보았네 그러자 아메리카에 있을 때의 밤들이 떠올랐네 그러나 그건 모두가 어선에서 비추는 등불과 뱃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일 뿐.
그는 음악에서 고통을 느끼고 피아노로부터 일어났네. 그리고, 구름에서 벗어나 나오는 달을 보았을 때는 그에게는 죽음마저도 달콤해 보였지.
그는 소녀의 두 눈을 들여다 보았다네. 바다 색깔처럼 초록색의 저 눈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눈물이 나오자, 그는 그 속에(눈물 속에) 빠져버린 것 같았네.
vide le luci in mezzo al mare penso alle notti a in America ma erano solo le lampare ela bianca di una elica
senti il dolore nella musica si alzo dal pianoforte ma quando vide la luna usire da una nuvola gli sembro dolce anche la morte
guardo negli occhi la ragazza quegli occhi verdi come il mare poi all 'improvviso usci una lacrima e lui credette di affogare (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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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소 3절 가사 감상하기
참고하고자 가사번역을 검색했더니, 한 군데(카페 “하늘향기가 머문 작은 정원” 베이스맨, 16.03.15) 충실하더군요. 엉터리 번역이 퍼져있었어요. 충실한 번역은 자신이 바른 번역이라는 근거를 굳이 제시하지 않고 그냥 번역만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좀 더 자세하게 해설하며 감상하고자 한답니다.
2절에서는 카루소가 소녀의 초록색 두 눈을 들여다 보면서 그 눈에 빠져들어 가는 모습을 그리며 끝났었지요. 3절은 여기로부터 계속됩니다. 작가 루카스 달라가 그리고 있는 그림을 우리도 상상해봅시다.
카루소는 세계 최고의 테너이지요. 그 자부심이 대단했겠지요. 그리고 아메리카 밤과 같이 불빛 찬란한 오페라 무대에서 수 없이 많게 주인공을 맡아 노래를 불렀었고, 박수와 환호를 받았지요. 그 영광 또한 대단했겠지요. 그 시절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카루소 자신을 선망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겠지요. 그러나 이제 세월이 흘러 병마에 시달리며 시골 호텔 방에서 치료하고 있군요. 이제는 노래도 예전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겠지요. 오페라 무대는 다시 설 수 없겠군요. 영광도, 존경과 선망의 눈빛도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졌군요.
그런데 여기 한 소녀의 두 눈빛은 영광의 시절이나 고통스러운 현재에나 변함없군요. 그 눈빛에 서린 마음은 위대한 테너나 그 영광이 아니라 그저 한 인간 카루소에 향한 사랑하는 마음이었어요. 카루소는 새삼 알았어여. 과거 소녀의 그 눈빛 또한 그런 것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카루소는 과거의 영광과 자부심을 벗어버리게 되지요. 이제 인생이란 종말이 있는 것을, 그 앞에 이르러 과거의 그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래도 카루소는 테라스에서 소녀와 함께 있었던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겠지요. 인생이 끝에 가까워져간다는 상념일랑 더 이상 하지 않고, 그저 그 순간 행복을 만끽하며 사랑의 노래를 불렀겠군요.
이런 상상을 하며 달라스는 이를 시처럼 노래 가사로 옮겼습니다. 이제 4단원으로 나누어 따라가 봅니다. 해석은 초보답게 하나하나 하렵니다.
Potenza della lirica
dove ogni dramma e' un falso
che con un po' di trucco e con la mimica
puoi diventare un altro
potere : 조동사로 영어의 can ‘--이 가능하다’는 뜻. 능력을 의미하는 potent, posiblity도 유사어지요. la potenza : 힘, 세력
la lirica : 오페라. ogni : 모든. ogni sera(매일 밤), ogni cosa (모든 물건)
이 오페라가 어떤 것이냐 하면(dove), 거기에서 보여주는 모든 드라마는 허구이다(e' un falso)라고 하네요.
허구라는 의미는 che 이하와 같아요. 해석은 “그래서 이렇게 되지요”라고 하는 것이 우리 말의 순서에는 자연스럽지요. con : 영어의 ‘with' , un po' di - 약간의 -. 사전에서는 poco를 찾으세요. il trucco : 메이크업, 화장. la mimica : (무언극에서) 몸짓, 표현
puoi : 조동사 potere의 단수 2인칭형. diventare : 자동사, -이 되다. un alto : 다른 사람
우리 말로 바꾸어보지요. “모든 이야기가 허구인 오페라의 힘은 조그만 화장과 표현만으로도 당신이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이를 노래가사가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이 고민은 좀 천천히 하기로 합니다.
Ma due occhi che ti guardano
così vicini e veri
ti fanno scordare le parole
confondono i pensieri.
due occhi : 두 눈, guardare : 타동사 , -을 바라보다. guardano는 3인칭 복수형(두 눈). cosi 이렇게나, vicino :형용사, 가까운, 가까이 있는, vicini는 수식할 명사 ‘두 눈’이 복수이므로 복수형으로 어미변화. vero :형용사, 진실된, 참된, veri는 수식할 명사에 맞춰 복수형으로 어미변화.
fare(-을 하다)의 3인칭 복수형 fanno. 영어의 do, make와 같아요. scordare : 잊다. 잊게하다. la parola 말, 대사. le parole는 복수형 confondere 뒤틀다, 엉키게 하다. 혼동시키다. il pensiero 생각, i pensieri 는 복수형
“이렇게 가까이서 진실된 두 눈이 당신을 바라보면”, “당신에게 말들을 잊게 만들고 생각들을 엉키게 한다”
Così diventò tutto piccolo
anche le notti a in America
ti volti e vedi la tua vita
come la scia di un'elica.
tutto : 모두, 전체. piccolo (형) 작은, 어린 (명) 새끼. 어린 아이
divento : diventare(변하다)의 3인칭 원과거형. 1인칭 어미와 같으니 착오 없으시길.
“그래서 모든 것은 조그마해졌다네, 미국에서의 밤들도 또한”, (참 여기서 유의하실 부분, a in America. la in A--가 아니에요)
volti : voltare(자동사, 돌리다, 방향을 바꾸다) (타동사, -을 돌리다, 넘기다)의 2인칭형 “그대에게로 방향을 바꾸어 그대의 인생을 보면(vedi : vedere의 2인칭) 배 지나간 후의 (하얀) 거품일 뿐이야”
Ah si, e' la vita che finisce
ma lui non ci pensò poi tanto
anzi si sentiva felice
e ricominciò il suo canto:
finisce :finire(끝나다, 끝나가다)의 3인칭단수형. “그래, 인생이란 끝나가는거야.”
그러나 이제는 그는 그렇다는 것을(ci) 더 이상(poi) 크게(tanto) 염두에 두지(penso) 않았겠다네(non)
카루소는 진실된 소녀의 두 눈을 마주하며 지난 영광을 물거품처럼 흘러보내고, 소녀와 서로 바라보는 그 순간 느끼는 사랑의 굴레에서 무한한 행복을 느꼈었겠지요. “오히려(anzi) 그는(si) 행복에(felice) 느끼며(sentiva) 다시 그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었다네”
첫댓글 좋은 음악 선곡 해설까지 곁들이시니 이해가 쬐금 갈려고 합니다. 이 노래가 좋아지려고 하네요.감사합니다 이교수님
명 해설 제블로그로 모셔갑니다
음악 따오는데 수고 많으셨네~~
중간중간 지워진 글입니다. 필요하시면 온전한 한글파일 있어요.
jcha3@hanmail.net 로 한글파일 송부 또는 57번글에 첨부해 놓으시면 필요한 이들이 download 해서 이용가능하니 이교수님께서 편리하신대로 .... 이 페이지 열면서 caruso 한번 더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혈관을 나타내는 vene은 영어로 운률상 vein(정맥)을 선택한것 같고 ,동맥(artery)을 뜻하는 이태리어가 무언지 모르겠으나
노래의 운률에 안맞아 不選 일듯하군요 .따라서 굳이 정맥속의 피를...대신에 혈관속의 피를....선택하신 이 교수님의
번역은 최고입니다. 이 란으로 속편 모셔왔고 ,제 blog 로도 모셔갑니다.
정맥은 la vena 동맥은 la arteria. arteria 는주요도로라는 의미로도 쓰임. vene를 쓰는 것은 이태리 사람들 정서에 통할 표현법인듯. 우리에게는 어리둥절하게 할 따름. 그래서 직역은 조심스럽고, 오히려 "내 몸의 모든 피"로하는것이 상황적 묘사에 적합할 듯
@태규 역시입니다.들어온 김에 또 한 번 듣고 갑니다.
우리나라 젊은 가수들의 우리말 랩도 못따라가는 난데 이태리말은 정말 못따라가겠더군요 .이렇게 친절히
달아주시니 다시한번 따라가보겠씀니다. 감사합니다
유심히 가사를 들여다 보니 a,e,i,o 로 반복되어 마감을 하니 시적 운률이 더 한듯합니다. 수고하십니다.이교수님~
우리 함께 불러봐요. 부르는 기분이 청중이 없다고 줄어드나요. 그런데 술잔보다도 반주해주실 분 없는것이 항상 아쉬어요.
이태규교수가 이렇게 카루소를 번역하고 해설을 잘 해놓아서 카루소 음악을 감상하며 해설을 읽으니 감이 새롭읍니다. 거기에 하재철함장이 감상을 하면서 해설을 읽을수 있게 해주어 더 좋았구요.
마지막 동영상도 한번...
어렵다 어려워 난 나그네 설음 같은 국민가요 쨘쨘 쟈라라 ~스타일인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