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더 이상 사유가 선천적(선험적)인 후천적(후험적)인지를 아는 데 있지 않다. (진리란 합리론과 경험론의 대결의 구도가 아니다. 이미 칸트가 그러한 대결을 해결했다. 그는 철학을 비판-critic_으로 제한하고 오로지 우리가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 지 인간의 능력을 실험했다. )
사유는 선천적이지도 후천적이지도 않다( 칸트 세 비판서를 통해서 초월론적 관념론의 길을 열어 놓았다. 들뢰즈도 칸트가 선 자리- 합리론자와 경험론자의 대결의 자리-에서 관념론에 빠지지 않으려는 다른 길을 열려고 한다).
사유는 다만 생식적이다( 칸트의 사유는 성적이다. 재현의 차원에 빠진 ( 인간은 성은 자연의 생식성을 상실했다) 성을 자연의 세계로까지 끌고 가면 성은 생식적인 것이고 사유야 말로 생식적이어야 한다. 칸트의 초월론적 철학이 진리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다시금 인식론에 사로잡힌 새로운 관념론에 불씨를 집힌 것은 아닐까? 왜냐하면 피히테 셀링 헤겔로 가서 거대 관념의 철학체계가 나왔으니까. 만약에 칸트의 초월철학이 생식적이었다면 헤겔과 같은 동일성의 철학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헤겔의 사유를 반대하는 들뢰즈의 입장에서 칸트의 사유에서 생식성을 살리고자한다. 그렇다면 칸트가 선험적 종합을 행하기 위해 거쳐간 “감성”의 수준 즉 발생의 수준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그 자리가 초월성의 자리가 아닐까? 차이와 반복 이전의 저서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들뢰즈는 칸트의 제3비판 판단력 비판에서 숭고 체험 즉 기호, 어두운 전조, 힘 등에 대해서 깊은 호기심을 가졌고, 셰링의 자연철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
다시 말해서 사유는 탈-성화되고, 우리에게 텅 빈 시간을 열어주는 이 역류로부터 절취된다. ( 나르키소스적 리비도가 첫 번째 나르키소적 자아 자신으로 역류할 때 탈- 성화가 일어난다. 탈 성화는 사유의 조건이다 . 탈-성화 후 이 두 번째 나르키소적 자아는 세 번쨰 나르키소스적 자아의 특성인 중성성을 향해 재성화 되면서 죽음 충동을 향해간다. 이드의 층위에서 출발한 첫 번째 나르키소스적 자아의 주체화 과정( 자신을 주체로서 인식하는...즉 라캉의 상징계?)은 대상을 향해 있던 나르키소스적 자아의 리비도가 자신을 향해 역류할 때 탈-성화에 의한 균열된 나가 생기고 균열된 나를 이상화하는 동일시-이상적 자아 또는 초자아-하여 생기는 주체이다. 이 주체를 이후의 양태 반복의 관점(세번째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이드, 자아 초자아등이 사라진 애벌레-주체들( 갈기갈기 찢어진 주체들..)에 불과한 것이다. 보다 심층적인 애벌레 주체들은 텅 빈 시간, 영원회귀의 시간에서 유희하는 놀이를 하는 익명의 아무개이다..익명의 아무개가 놀이하는 텅빈 형식으로써의 시간이야말로 영원히 지우면서 지워지는 지우개- 반복, 아이러니, erehwon 의 세계이며 그 세계야말로 들뢰즈 경험론의 초월적 자리이다..... 그 텅빈 자리에서 나오는 사유는 전적으로 수동적이고 감성적인 것이고 기호적이며 주체가 감당해 내는 폭력인 것이다. ) ※ erehwon--> no where 부재의 장소 21p
언제나 균열을 겪고 있는 어떤 나 안에서 사유가 발생하는 과정을 드러내기 위해서 아르토는 “나는 선천적인 생식체이다”라고 했다. ( 생식체이다. 생식적이다. 이것은 탈-성화 된 것이다. 성화( sexualisation)는 생식의 목적이 아닌 욕망의 차원을 의미하며. 남성성과 여성성 같은 대립차원,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대립의 차원에 놓는 재현의 사고이다. 에로스는 타나토스가 탈 성화된 양태에 불과하다. 타나토스는 에로스 보다 심층적이다. 선천적인 생식체로써의 나는 죽음욕동의 발현적 생식체이다. 그리고 모든 우주는 생식적이다. 모나드는 미래를 잉태하고 과거를 포괄하는 생식체이다.)
분명 이 말은 또한 어떤 ‘탈 성화된 습득물’을 의미하고 있다. 사유는 후천적으로 습득할 필요 없고 선천적 능력인 양 행사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사유 자체 안에서 사유하는 활동을 분만하는 것이다. 이는 아마 어떤 폭력의 효과 아래 일어나는 분만일 것이다. 그것은 리비도를 나르키소스적 자아로 역류시키는 폭력이다.
차이와 반복 257
첫댓글 들뢰즈의 화려한 수사 ?에 저의 꼬리는 짓눌리는 형국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