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외 2편
조남선
앙증맞은 작은 화분에서 만나게 되었다.
종종 친구들을 만나는 아담한 카페가 있는데
카페 이름은 “자작나무”이다.
실내 소재를 거의 자작나무로 치장을 한 집이다.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햇볕이 잘 드는 양 창가쪽에 놓인
탱자나무이다.
볼 적마다 작은 파란 잎이 돋아나서 커가는 모습이 신기하다.
카페 여주인이 애지중지 살펴주는 사랑을 먹고 크는 듯,
엄지손톱 크기 돌에 ‘탱자’라고 이름이 써 있다.
얼마동안 커야 탱자가 열리려나, 오늘도 보고싶다 예쁜 탱자
보고픈 마음에 친구를 부른다, 자작나무 아래로.
부드러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이치를 알고 살아야 한다.
사회생활에서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꼭 명심해야 한다.
자고로 어른들 말씀에,
‘욕심을 따라다니면 패가 망신 당하기 딱 맞지!’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花無十日紅이요, 權不十年이라. 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
이거 공부 않고 정계, 재계에 입문하거나, 사회에 진출한 사람 어디 있을까. 요즘, 추풍 낙엽처럼 갓 끈 떨어져 나가는 천박한 세력가들이 많이 보이지요?
만약 공부를 안 한 것들이라면, 매우 무식한 것들이 백성들 머리 위에 군림을 한 자들일 것이니 반드시 갈 곳이 따로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깊이는 얼마인지 알고 나 사는가?
요즘 사람들 아는 게 너무 많아서 안하무인 격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내 것이라고 할 것도 없는 앎을 최상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병을 옮기면서 도랑물의 깊이로 사는 것이 얼마나 망신스러운가?
노루와 나
해와 달, 별, 바람 그리고 구름의 조화가
산천 초목, 물, 강, 바다에 가득하다
그 가운데 바라보는 이가 있으니
온 데 간 데 없는 이 내 그림자 찾는구나
고개 넘던 그날엔
노루 한 마리가 함께 뛰었는데
꽃 피고 새 우는 시절에
그날이 다시 그리워라.
인봉 조남선 : 경기 남양주 출생, 「국제문예」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사)한국문협 문학치유위원회 위원. 서울시지회이사. 제6회 불교문학대상 수상.
강서문학상 본상 시부문「광장시장」으로 수상. 국제문인협회 제2대 회장 역임.
“2022.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국제문단문학부문)”수상
저서 :『군두쇠』『우리 꿈을 향한 불꽃』동인지 공저 外 다수 발표.
인봉 조남선 시집: 『이눔아』『쇠똥밭에 꽃이 피고 나비가 나네』
수상 : 2018.제5회 송강문학예술상(시 부문)수상, 2020.제10회 한국예초예술문화대상 수상. 유튜브문학방송‘詩詩한 남자’에 출연. 저작권협회 회원, 불교문학회 명예회장. 계간『국제문단』발행인 및 편집인
이메일 주소: sun-1948@hanmail.net. 전화: 010-3653-8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