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외국인입니다.
비용을 들여 학교에 다닐 거라면, 제가 사랑하는 한국 드라마의 무대에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한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교육기관이 있는 가운데, 시나리오 연구소를 선택한 제 판단을 지금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님들께서 남겨주신 수강 후기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수강 후기를 남겨봅니다.
여러 번 확인하였지만, 혹시 어색한 한국어 표현이 있다면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처음 수업을 들었던 날, 저는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가족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여기 오길 정말 잘했어!!”라고요.
저는 1년에 약 100편 정도의 한국 드라마를 봅니다. 그때마다 왜 재미있다고 느꼈는지, 왜 재미없게 느껴졌는지를 메모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늘 막연했고,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는 저 자신도 알지 못한 채였습니다. 수업을 듣는 동안, 그 막연했던 감각들이 하나씩 답을 찾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감동이 있었고, 혼자 드라마를 보며 작품을 접할 때는 결코 깨닫지 못했을 시점들, 제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작품에 대한 지식이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실제로 글을 쓰기 위한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검도를 계속해 왔습니다.
검도에는 ‘세메’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격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동작으로, 이것이 잘 이루어지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범님들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야, 제대로 세메 해라!”
“너는 세메가 없어서 안 되는 거야!”
하지만 ‘세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사범님은 거의 없습니다. 20년 넘게 검도를 해오며 정말 많은 사범님들을 만났지만, 세메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 분은 단 한 분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계속해서 실천한 결과, 평범했던 제 검도 인생은 조금이나마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세계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지만
그 규칙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제게 시나리오 연구소의 수업은, 작품을 쓰기 위한 규칙, 검도로 치면 ‘세메’를 가르쳐 주는 수업처럼 느껴졌습니다. 주인공을 만드는 방법, 작품의 구조, 감동을 만들어 내는 방식…. 모든 수업 내용이 핵심적이어서 특정한 한 부분을 강조하기는 어렵지만,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중간 지점에 대한 관점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동안 중간 지점이란, 작품이 크게 전환되는 지점 정도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통해 그 개념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작품은 사건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사람을 만들어 가는 작업의 방법’까지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가로서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설령 재능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배운 것을 충실히 실천한다면 반드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느낄 만큼, 수업은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었습니다.
저는 기획안 특별반 수업을 수강한 후, 기획안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 제27기 기본 과정의 피드백을 다시 받았습니다. 특별반 수업이 끝났을 때,
“일본에 돌아가서 혼자서도 이 작업을 해낼 수 있을까? 아직은 어려운 것 아닐까?”
라는 불안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선택 역시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두 번째에는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이를 세 번, 네 번, 다섯 번 반복해 나간다면 제 안에서의 이해도와 해상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지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피드백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피드백은 굉장히 긴장됩니다. ㅎㅎ
일주일 동안 혼을 담아 쓴 글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게 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시간이 매우 기다려졌습니다. 제 안에서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 어색하다고 느꼈던 지점, 의문이 들었던 부분들을 작가님께서 정확히 짚어 주시고,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아직 한국어 실력이 충분하지 않아 질문하는 것 자체가 불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질문을 하기 전부터 그 부분을 설명해 주셔서, 의문이나 불안을 남기지 않은 채 다음 과제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드백이 끝나면, 다음 과제에 다시 임하는 것이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초고쓰기 과정으로 나아갈 예정인데, 그곳에서도 또 어떤 새로운 배움을 얻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인 저에게도 늘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 김문성 작가님,
그리고 함께 수업을 들었던 따뜻한 동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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