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 기다림의 종착역은 멀기만 하다 - 姿昰박미숙
구별 없이 뒤섞인 사람과 사람 사이
자판기 동전 떨구는 소리
온기마저 싸늘히 식어버린 커피 향이 쓰다
잊어버린 것과 잊어야 하는 것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을 정독하며
팽팽하게 날 선 긴장
먼 기적 소리 제 몸 헐어 애 섧게 울고
바람 핥고 간 자리
자꾸만 멀어지는 것들과의 헝클어진 호흡이 거칠다
이 간이역을 떠나면
또 그렇게 같은 풍경으로 자리하고 있을 간이역일 터인데
서산마루 가뭇없이 떠나버린 흔적, 선홍빛 낭자하고
등과 등의 거리만큼 텅 빈 의자와 의자 사이
관계를 접어두는 일 서툴러
길고 긴 평행, 레일 위로 두서없는 말들이 끌려갈 때
시간의 뼈 마디마디 관절통을 앓는다
모호한 말들 간이역을 배회하고
기다림마저 길을 잃으면
떠나간 것들의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무채색 플랫폼의 단단한 침묵 매듭을 풀면
다른 듯 같은 표정, 순환선이 되어 돌아올까
먼훗날
나는 어디에서 문신처럼 박힌 너를 지울 수 있을까
해거름 돌아오지 않을 농익은 기다림만 뒤채고
아직도 내 기다림의 종착역은 멀기만 하다
첫댓글 모호한 말들 간이역을 배회하고
기다림마저 길을 잃으면
떠나간 것들의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선배 시인님 1
어디일까요. 대답 좀 주이소.
아마 영원히 그 종착역은 닿을 수 없는
슬픈 미지의 세계로 남을 듯 하네요.
답이 시원치 않지요? ~.~
선생님 평안 하시고 향필 하세요
( 출판 기념회를 기다립니다 선약하신 사회보기를 위해...)
길고 긴 평행, 레일 위로 두서없는 말들이 끌려갈 때
...............
모호한 말들 간이역을 배회하고
기다림과 떠남이 함께 공존하는 삶의 공간 종착역을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괜시레 가슴 먼저 먹먹한 까닭은 만남도 이별도
삶의 순환선으로 오고 가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다시 만날 수 없음이 더 크게 자리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간이역의 서정은 대체로 안개비에 젖는 것 같습니다.떠나기 전의 망서림과 떠난후의 공허감,그리고 기약 없는기다림의 종착역이 멀기만 한데서 나온, 습기가 어린 시에 젖어보았습니다.
건필하세요.
습한 기억의 쓸쓸함으로 자리하는
먼 기적 소리의 아련함이 기약없는 종착역에
대한 소고로 남습니다
남겨주신 마음에, 감사의 마음 내려놓습니다
건안건필 하세요
종이컵 온기는 식어버리고
커피 향은 쓰고
기다림의 종착역은 멀기만 하고..
그래도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울 수 없는
"너"를 아직
기다릴 수 있어서요^^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했던가요?
그래서 살아가는 이유일 것도 같습니다
머물러주신 마음에 감사의 마음 내려놓습니다
고운 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