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정 제사 방법
사람이 죽으면 그 자손, 친지들이 모여 장례를 치르고 매년 그날이 되면 살아있는 사람들은 죽은 이를 추모하며 제사를 올린다.
전통적인 제사는 영혼을 위로하고 효를 강조하는 유교의 영향이 크다. 불교에서는 다로 고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제사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잡아함 유행경』에서는 “ 조상을 공경하고 제사를 지내면 그 나라는 누구의 침범도 받지 않으리라.”며 제사 지낼 것을 권하고 있다.
불교의 제사는 영가로 하여금 애착심을 버리고 미혹에서 벗어나 왕생극락하도록 하고, 자손들은 조상과의 인연을 새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불교 가정 제사는 가족들을 매년 제사에 동참하도록 하여 가족 간의 화합과 부모에 대한 효도의 근본을 새기게 된다. 또 사후 세계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하여 특히 명절에도 불교식 차례를 올림으로써 친·인척들이 자연스럽게 불교생활의례에 접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제사의례는 사찰에서 단체로 올리는 상용영반의식이 있으나 일반인들이 자정에서 실천하기 어려우므로
『조계종 통일법요집』에서 소개한 간단한 절차와 의식을 싣는다.
1) 위폐 쓰는 법
남자인 경우 : 선 엄부 00후인 000 영가
先 嚴父 00后人 000 靈駕
(본관) (성명)
여자인 경우 : 선 자모 00유인 000 영가
先 慈母 00孺人 000 靈駕
2) 상차림
차례상 첫 줄에는 과일과 과자,
둘째 줄은 나물류와 식혜,
셋째 줄은 탕류(湯類),
넷째 줄은 전(煎)과 송편, 차(茶),
다섯째 줄은 밥(메), 장(국) 등과 같은 순으로 진설한다.
유교식에서처럼 완고하지 않으며 유통성 있게 차린다.
3) 가정 제례 방법
불교식 가정 제례를 지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병풍을 치고 위폐와 사진을 모시고 음식을 정렬한다.
음식은 특별한 위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생전에 영가께서 좋아하던 음식, 귀한 음식을 가운데 쪽으로 놓 으면 된다.
가능하면 채식으로 차린다. 많이 차리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정성껏 손수 만든 음식으로 삼색 나물,
삼색 과일을 기본으로 한다.
술은 정신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먼저 재주가 무릎을 꿇고 촛불을 밝히고 향을 사른다. 굻은 채로 합장하고 불보살님을 모시는
거불(擧佛), 영가를 청하는 청혼(請魂), 영가를 좌정(坐定)시키는 수위안좌진언을 재주 혼자 한다.
특별한 가락을 붙이는 것보다 또박또박 정성 들여 읽는 것이 좋다.
셋째, 재주 혼자서 거불, 청혼을 하고 나면 전체가 절한다.
넷째, 재주가 꿇어앉으면 가족 중 한 사람이 시중을 든다. 거드는 사람이 준비되어 있는 숟가락은 밥에 꽂고
젓가락은 나물 위에 걸쳐 놓는다.
다섯째, 잠시 후 잔을 내리고 비우면 다른 가족들이 차례로 잔을 올린 후 재배하고 물러선다.
여섯째, 식구들이 모두 잔을 올렸으면 재주가 다시 나아가서 국을 내리고 청수에 밥을 조금씩 세 번 떠서 물에 말고 밥뚜껑을 닫는다. 숟가락 및 젓가락도 청수 그릇으로 옮겨 놓는다. 이상으로 영가의 음식공양은 끝난다.
일곱째, 모두 일어서서 재배를 드리고 조용히 앉아 이제 영가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독경을 한다. 온 식구가 지극 정성 영가를 위해 법식(法食)을 올리는 것이다.
독경은 아미타경, 금강경, 무상게, 부모은중경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또박또박 온 식구가 같이 읽으면 된다.
여덟째, 독경을 마치고 삼배를 드리고 그릇의 뚜껑을 닫고 난 뒤에 위폐를 사른다.
아홉째, 음식물을 조금씩 떼내어 헌식(獻食)한다.
2, 제례 의식
분향 – 거불 – 청혼 – 공양 – 발원 – 독경 – 아미타불 정근 - 음복 |
☞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을 청하는 미타거불(彌陀擧佛)을 한다.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 (큰절)
나무 좌보처 관세음보살 (큰절)
나무 우보처 대세지보살 (큰절)
다게(茶偈)
☞ 차를 올리는 의식
시방삼세 부처님과 청정미묘하신 법과
삼승사과의 해탈 얻으신 승가에 공양하오니
자비를 베푸사 감응하여 주옵소서.
☞ 조상님 영가를 모시는 의식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금일 지극정성 설향봉청 재자 (주소) 거주 가족 등 복위
(할아버님, 할머님, 아버님, 어머님)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기제사, 추석, 설) 차례에 강림하시어
감응하여 주시옵소서.
수위안좌진언(受位安坐眞言)
『옴 마니 군다리 훔훔 사바하』 (3번)
☞ 재주는 찻잔을 올리고 식구들 모두 함께 절을 한다.
☞ 공양을 올리는 의식 (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저희 자손들이 계 · 정 · 혜 · 해탈 · 해탈지견의 오분향을 공양하오니 자성의 대지혜를 발하고 반야의 밝은 등을 켜서 삼계의 어둠을 밝히나이다.
선망 부모님께 맑은 차를 드리오니 목마름이 다 없어지옵소서.
선계의 진품 과일을 올리오니 진향하옵시고, 진수를 올리오니 든든함이 영원하옵길 발원하옵니다.
✪ 먼저 재주가 꿇어앉으면 가족 중 한 사람이 밥그릇 뚜껑을 열고 숟가락은 밥에,
젓가락은 반찬류에 올려놓는다. 가족 모두가 차례로 차를 올리고 각각 절한다.
오늘 조상님 영가께 올린 모든 진수는 저희들이 정성을 다해 올린 것이오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 영가님께 공양을 올리는 진언 ( 대중이 함께 범음성으로)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번)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
☞ 마무리 하는 진언
『옴 삼마라 삼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가라바 훔』 (3번)
광명진언(光明眞言)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3번)
☞ 숭늉을 올리고 밥을 떠서 세 번 숭융에 덜어 넣는다.
오늘 저희들이 올린 공양을 받으시고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으시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인 극락세계에 태어나시고, 저희 후손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으로 올바른 삶을 영위하여 깨달음을 얻는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발원하옵니다.
☞ 다함께 금강경, 아미타경, 무상게, 부모은중경 중 한 가지를 택해 독송한다.
☞ 나무아미타불을 7번 혹은 21번 독송한다.
☞ 모여서 차를 마심.
~~ 정순태 엮음, 해조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