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이 한국에 들어오면 국정원 조사를 받고 한국 정착을 허가받은 사람들이 한국 정착을 위해 3개월간 체류하는 곳이 안성 '하나원'이다. 1999년 안성 삼죽면에 처음 세워졌고, 2012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 제2하나원이 세워졌다. 2012년 부터 여성은 안성 본원에서 남성은 화천 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이지만 일반적으로 하나원이라고 부른다.
사전 승인 및 허가 없이는 갈 수 없는 곳이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인천에서 버스와 전철을 타고 약속 시간에 서울 답십리 출발 장소로 갔다. 참가자들 모습을 보니 진보· 보수 등 정치 성향에 상관 없이 모인 것 같았다.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기호 및 지지도와 북한관 및 통일관은 다르다 하더라도 남북의 평화와 평화통일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모두 동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2대로 이동했다.
신분증을 맡기고 휴대폰 카메라 렌즈를 스티커로 가린 뒤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하자 마자 첫 눈에 띄는 바위가 있는데 글귀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본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강당에 들어가 간략한 하나원 소개를 받고 통일교육협의회 구영모 위원장과 통일교육협의회 이윤기 사무총장, 그리고 하나원 관리 책임자에게 간단한 전달 사항을 받은 뒤, 시설 견학에 들어갔다.
지난해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1년 동안 100여 명의 탈북민이 입소했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이미 100여 명이 입소하는 등 2배가 예상될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하나원에 있는 의료 시설과 의료인들의 모습은 적어도 큰 문제점이 없어 보였다. 중증 치료에 대해서는 인근 대학 병원 등에 의뢰한다고 한다. 특히 정신과 치료 및 상담을 위한 시설 및 지원도 좋아 보였다. 3개월간 유아와 초등 및 중학교 학생들이 머무는 '하나둘학교'도 보았는데, 안성시 교육청에 파견 나온 정규 선생님들이 수고하고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근 학교로 다니기도 한다고 한다.
3개월 후 한국에 거주하기 전 취업을 위한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설 및 교육 프로그램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프로그램으로 미용, 바리스타, 간병, 컴퓨터, 기타 기술 등으로 3개월간 열심히 준비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임해야 하는데, 합격률이 담당자에 의하면 90~95% 이상이라고 한다. 즉, 특별한 문제가 없이 성실히 임하면 거의 대부분 교육생이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의미이다. 식당의 식사도 좋았다.
이번 하나원 첫 탐방을 하며 특히 느낀 것은 탈북민 정책의 문제점은 하나원에서 생활보다는 이후 한국내 정착과 생활 그리고 이곳 입소 전 국정원에서의 조사 활동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태어난 곳이 이곳 하나원이 있는 경기도 안성이다. 어떻든 좋은 탐방을 할 수 있었다. 하나원을 떠난 뒤 용인의 '와우정사'를 다녀왔는데, 이 절을 세운 스님에게 많은 질문과 답변을 들었다. 절이 공사중이었고 여느 절과 다르게 정결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절 관리 또는 절 수입을 위한 시설 및 봉사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유를 창건주인 해곡 주지스님께 질문을 하니, 이 절은 일절 시주를 받지 않아 봉사하는 보살님(여신도)이나 처사님(남신도)는다고 한다. 이 절은 '열반종' 절이다. 어떻든 독특한 절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이번 탐방을 추진한 통일교육협의회의 운영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그래도 현 정부는 탈북민들에게 우호적으로 잘 하겠다는 방침 같은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겠다. 지난해에 안성 하나원이 '친정 나들이 집 ' 행사를 했는데 이 방송은 아래 첨부한 KBS 남북의 창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병호 남북교육연구소장·교육학 박사
방송 바로 보기 : (460) 2023 시민분과위원회 탐방 - YouTube
[통일로 미래로] “서로 잊지 말자!”…탈북민 친정집 나들이 | KBS 뉴스
방송 바로 보기 : [통일로 미래로] “서로 잊지 말자!”…탈북민 친정집 나들이 | KBS 뉴스
특별한 날이 되면 유독 그립고 가슴 뭉클해지는 말이 있는데요.
그건 ‘고향’이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네, 북녘에 고향을 두신 분들은 더 가슴에 사무치는 말일 텐데요.
추운 연말에 그런 마음들을 달래는 특별한 만남의 자리가 있었습니다.
탈북민들께는 이 남한 땅에서 고향 집과 다름없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땅 정착을 위해 맨 처음 머무는 하나원에서 이번에 ‘친정집 나들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네, 이곳을 거쳐 간 여성 탈북민 가운데 500명이 모여 진짜 고향의 친정집엘 온 것처럼 음식도 나누고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하영 리포터가 이 현장엘 다녀왔지만 이 시간 사정이 생겨 출연을 못하는데요.
어느 때보다 푸근하고 온정이 넘쳤던 탈북민들의 만남 얘기, 지금부터 풀어 드립니다.
※ 본 연구소는 남북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원하는 모든 분들의 본 카페 가입을 적극 환영합니다(회비 및 글쓰기 등 의무 일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