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긴 남자, 걸어서 통찰한 데이비드 리의 건강칼럼 -57
박쥐
예로부터 중국에서 박쥐는 복(福)의 상징이다.
그 때문인지 조선시대 궁궐 장식에서도 박쥐 문양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지나친 탐욕 때문일까?
복을 통째로 삼키려고, 식용으로 약재로 사용한 결과,
전 세계를 수년간 팬데믹으로 몰아넣었다.
배트맨 시리즈로 사랑받아온 박쥐. 어린 시절 인기 절정이었던 만화영화 황금박쥐.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 일상에서 그리 긍정적인 놈은 아니었다.
친구나 지인 그 누구에게라도,
“박쥐 같은 놈” 이라고 말해보라.
배트맨 영화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의 광팬일지라도, 그 날부터 관계는 끝장난다.
도심에서는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박쥐가 이처럼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된 이유는 뭘까?
아마도 그 태생 때문일 거다.
포유류임에도 활강이 아닌 비행을 한다.
그렇다고 조류도 아니다.
애매한 포지션이다. 이런 놈을 회색분자라고 부른다.
아님 여기저기 붙었다 하는, 간도 쓸개도 없는 놈으로 여긴다.
오늘 칼럼 주제가 박쥐다.
‘박쥐‘란 제목의 국내 영화도 있다.
이러한 이중적 양면성에 대한 공통점 때문일 거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여러분 몸 속에 박쥐 한 마리가 살고 있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사랑과 열정의 심볼인 심장이다.
심장을 박쥐에 비유하다니, 말도 안 된다고 여길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마음의 상징은 심장이다.
마음이 생각이라면 우리 몸의 생각은 두뇌가 한다.
생각의 주체가 심장일까? 뇌일까?
이처럼 심장은 근본부터 애매한 놈이다.
구조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오장육부는 자신의 의지대로 작동시킬 수 없는 불수의근이다.
또한 연동운동을 하는 민무늬근이다.
근육은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이며, 수축 이완을 하는 가로무늬근이다.
그런데 오장육부에 속하는 심장은 불수의근이지만, 수축 이완을 하는 가로무늬근이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제5열이다.
이런 이유로 심장을 ‘박쥐같은 놈’이라고 하면, 성급한 결론일까?
아니다.
우리들 건강을 둘러싼 행태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건강의 경계선 위로는 반중력 아래로는 중력이 있다.
건강증진을 위해 수의근인 근육은, 가로무늬근을 수축 이완시키는, 반중력 활동을 한다.
이때 심장은 근육과 보조를 같이 한다.
힘들어지면, 근육의 지원을 받아 회생하고, 기능이 증진된다.
그러나 동굴 천정에 매달린 박쥐처럼, 혈관 기능과 폐 기능이 동반성장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다가 심혈관 기능과 심폐기능의 중심에서 동반성장한다.
건강 기능 하락 시에도 마찬가지다.
중력에 순응하는 육체는 불수의근인 오장육부도 중력에 순응하게 만든다.
점점 육체는 시들게 된다.
이때 심장도 순응하는 육체와 보조를 맞추어 동반 하락한다.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려고 이쪽 저쪽 ‘동반성장’, ‘동반하락’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행태를 보면 심장은 박쥐다.
그것도 회색분자 박쥐가 아닌, 내 몸과 내 건강을 지켜 주는 황금박쥐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심장 질환 문제는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심장기능 증진은, 강도높은 유산소 운동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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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박쥐 한 마리 키우시죠!”
“잘 키운 박쥐 한 마리 평생 건강 책임집니다.”
데이비드 리 건강 칼럼을 접으려고 하였으나, 부족한 글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마음에 부응하고자, 앞으로 가끔 부정기적으로 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