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누룽지
아버지의 꽃다발
모감주나무 꽃
수령 800년 느티나무(연천 숭의전)
바람이 붑니다. 상쾌한 바람, 미세먼지 없음이 좋습니다. 현관 쪽으로 자리를 옮겨둔 대형 화분 7개와 중형화분 1개에 눈길을 보냅니다. 식물 잎들이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 봐줄만 한 녹보수들입니다. 중형 공기청정기도 사용치 않아 일괄나눔을 하기로 했더니 샵을 운영하는 누군가 가져가겠다고 해서 새주인을 기다리는 중이지요. 안방을 초록이들로 채우겠다며 2년 전쯤 들여온 식물인데 큰 화분은 두어개만 남기고 좀 치우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결 넓어진 내 방을 보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사람 마음은 참 변덕스럽단 생각을 합니다. 언제는 저리하면 다 좋을 줄 알고 저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젠 이리하고 싶지 뭡니까. 비우고 비워도 여전히 집에 꼭 필요치 않은 물건,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남에게 주긴 애매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어정쩡하게 나누고 욕 먹느니 그냥 버리는 물건이 꽤 됩니다. 요즘은 물건 비우는 재미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꼭 필요치 않은 물건은 사지 않기로 다짐해봅니다.
바람이 붑니다. 마치 가을인 것 같은 느낌. 시원해서 좋습니다. 미소퀸의 행복한 수다였습니다♡
첫댓글
어디서 이렇게 이쁜 수다를 가져 오시는지....
잠시 서늘하더니 곧 장마가 온다는군요.
꿉꿉한 날들이 지나고 한증막 같은 더위가 오면 산산한 가을바람이 기다려지겠지만,
막상 가을이 오는게 마냥 반갑지도 않는건 나이를 한살 더 먹을 날이 가까워지기 때문일 겁니다.
좋은 오늘이에요. 이쁜 수다라 표현해주시니 기쁘네요^^. 감사드려요. 한증막 같은 더위도 두어달쯤, 얼렁뚱땅 버티고 바쁘다보면 금세 가을바람이 불더라고요. 그때쯤이면 또 먹는 나이 한살을 어찌해야하나 황망하기도 하지요.어쩌겠습니까. 세월을 붙들 순 없으니 붙들지 못하는 세월 탓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지요. 길가에 핀 하찮은? 도라지 꽃도 예쁘다, 참 예쁘다 하면서 자세히 눈맞춤하면 더 예뻐보이더라고요.
무더위도 지나고 장마도 지나면
가을 하늘이 까꽁 하며 해맑게 웃을거예요.
그 하늘 기다리니 오늘 내리는 비도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비우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듯 합니다.
얼마 전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하고는 신발장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안신을 것 같은 신발 세켤레를 버렸는데
여행지에서 세켤레의 신발을 사갖고 왔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심이라니!!
마음도 비우고 손에 쥔 것들도 비우면서 가볍게 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음도 비우고 욕심도 비우며 가볍게 살기!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