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보기 : 3.1절 105주년 기념 항일유적지 답사 및 겨울 백두산 역사평화기행(3박4일, 2/29~3/3)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글쓴이
정성희ㅣ사)소통과혁신연구소장
1일차 2/29
수도권, 울진, 울산, 부산 사람까지 21명이 15:40 인천공항에서 이륙해 17:00 연길공항에 착륙했다. 돌솥밥에 된장술로 저녁식사 후 연길감옥 항일기념비를 찾았다. 항일투사 최현, 김훈, 이진, 김명주 등이 갇혀 있었던 곳이다. 잔인한 탄압과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300여 명이 탈옥해 49명이 살아남은, 1933년 단옷날 파옥투쟁과 항일무장투쟁으로의 진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다음 요즘 연변땅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연변대학 앞의 화려한 야경을 구경했다. 동북공정의 영향에다 돈 벌러 타지역으로 가서 인구가 줄고 최근 한중관계마저 편치못해 예전의 조선족 지위가 약화되는 모습이 상점간판 한글이름의 위치에도 묻어 있었다. 앞에서 뒤로, 위에서 아래로 밀리고 있으니…
그리고는 연변자치주 청사 근처, 부르하통하 강가의 장백산호텔에 투숙했다…새벽 산책에 적합한 곳이다. 내일은 바로 백두산 가는 날, 천지에 올라야 하는데…
2일차(3/1)
애초 백두산 천지 오르기로 했으나 기상대의 불가 확인(요즘은 편리하다. 07:30 당일 백두산 천지 등정 여부 과학적 예측)으로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훈춘 방천-도문 코스를 잡았다.
연길에서 훈춘 방천까지 약3시간...검문 강화, 여권-비자 대조로 더 걸리고...차장 밖의 중국 훈춘 권하세관 규모가 상당하다. 건너편 조선 함북 은덕군 원정세관도 마찬가지...3국 통상의 물류기지 답다...방천 용호각 10~11층 전망대에 올랐다. 안내그림판의 두만강 하류 부근 '동해'를 '일본해'로 오기해놨다. 일본측의 로비 탓인가? 조중러 3국 접경과 나진-핫산의 두만강철교를 바라보며 미래의 동북아 평화번영을 상상해본다. 10년 후 이 지역는 얼마나 변모할 것인가?
훈춘 시골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도문에 위치한 봉오동전적지 입구에 왔으나 출입은 여전히 차단되어 있다. 한국 성주 사드 배치 이후부터 라는 설이 있다. 조선독립군의 일제 정규군 최초 격파라는 역사적 사실은 중국 입장에서 소수민족의 자부심을 너무 키우나?...1921년 6월 자유시참변 이후 봉오동전투 주역(봉오골로 돌아온 최진동과 연해주-카자키스탄으로 간 홍범도)의 엇갈린 2개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유시참변은 이 땅 반공주의의 근원이었으니…
중국 도문-조선 남양 사이의 두만강가로 향했다. 중국쪽 아닌 조선쪽을 향해 사진 찍지 말라는 공안의 당부가 엄격하다. 신축된 국경다리가 크고 넓다. 철교는 그 옛날 길회선(중국 길림- 조선 회령)을 연결하고 지금은 만주횡단철도에 닿는다. 앞으로의 조중협력 확대를 상징하는 듯하다. 남북철도 연결되면, 경의선 동해선과 함께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다.
이도백하로 달린다. 내일 백두산 천지 등정을 위해...버스 안에서 정세 토론과 노래잔치가 펼쳐진다. 저녁식사는 삼겹살 무한리필이라? 42도짜리 된장술이 현지 영하 16도에 걸맞고 맛도 좋다. “이제 그만 일어나자”고….오늘밤은 백두산 밑에서 잔다.
3일차 3/2
오늘도 백두산 천지 등정은 어렵다고…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의 내일 운수에 맡기고 용정 일대 항일유적지 탐방….용정 코스, 골고루 알차게 다니고 특색있는 저녁식사 자리로 간다…
‘선구자’ 노래는 친일파가 지었다고 덜 불려진다…최초 조선 이주민들이 팠던 ’용두레우물‘, 이상설 선생이 설립한 근대식 학교 ‘서전서숙’자리…약1만명 참석하고 일제의 압력 받은 장작림 동북군벌의 총탄으로 16명 사망(당일 13명+추후 3명)한 3.13만세시위 연단 장소(현재 어린이집 안 표지석)를 찾았다. 조선독립운동가들을 조사 고문 수감 ‘간도총영사관’은 실감나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연길냉면을 맛보고 명동촌으로….윤동주생가, 송몽규생가, 명동학교, 항일혁명기념비…..밭 가운데 문익환생가터를 조망하고, 15만원 탈취사건비를 견학했다…
이번 기행의 용정코스가 역대 가장 빠짐없이 알차다…
4일차(3/3)
드디어 백두산 가다. 눈보라 진행형으로 천지는 통제되어 못오르고, 스노우 오토바이로 장백폭포, 온천지대를, 다시 버스 타고 녹연담을 들렸다. 쌀가루 같은 눈보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백두산 북파 아래 이도백하는 행정구역상 안도현 소속 ‘진’이다. 그러나 안도현이 포함된 연변자치주도 아니고 연변자치주가 포함된 길림성도 아니고 중앙정부의 직할이라 한다. 백두산관광 구역이기 때문이다.
백두산은 조선족만이 아니라 만주족도 자기 민족의 성산이라 한다. 그런데 만주족은 나라도 없고 언어도 문화도 거의 사라졌다….
강원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연길공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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