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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도는 2010년 6월, 안전행정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명품섬 Best 10' 중의 하나다. 면적 1.0㎢의 자그마한 크기지만 사천시에 속한 6개의 유인도 중에는 가장 크다. 신수도를 갈려면 경남 사천시 서동에 있는 신수도행 승선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섬에 들어가는 배를 여객선 터미널에서 타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은 승선장이 따로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섬은 항구에서 남쪽으로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배로 10분이면 닿는다. 섬의 지형이 밋밋하다. 산이라고 할 것도 없는 작은 봉우리가 하나에 평범한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엘 오르고 싶어 주민에게 길을 물으니 산엔 길이 없단다. 요즈음 어디 산이든 길이 없으면 우거진 잡목숲을 헤치고 올라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아쉽지만 마음을 접고 5㎞ 정도의 섬 일주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일주도로는 사천시가 7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도로인데 자전거나 자동차로 섬을 둘러볼 수 있게 만든 것이라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쉬엄쉬엄 걸어도 두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섬의 대구마을에는 캠핑장과 생태체육공원이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다. 공원 넘어 방파제 뒤로는 신수도가 자랑하는 몽돌해변이다. 작은 수박덩이 크기의 몽돌이 정겹게 몸을 기댄 채 해변에 가득 모여 있다. 대구마을 앞바다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죽방렴(竹防簾)이다. 죽방렴은 다른 말로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하는데 물고기를 잡는 일종의 어구(漁具)다. 죽방렴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세며 수심이 얕은 개펄에 V자 모양으로 만든다. 참나무 말뚝을 V자로 박고 대나무로 그물을 엮어 물고기가 들어오면 V자 끝에 설치된 불룩한 임통에 갇혀 빠져 나가지 못하게 된다. 물론 임통은 밀물 때는 열리고 썰물 때는 닫히도록 되어 있다. 물고기는 하루에 두세 번 목선을 타고 들어가 뜰채로 건져낸다. 죽방렴에서는 멸치와 갈치를 비롯해 학꽁치·장어·도다리·농어·감성돔·숭어·보리새우 등이 잡히는데 멸치 비중이 가장 높아 80% 까지 차지한다. 죽방멸치는 신선도가 높아 최상품으로 대우받고 있단다. 잘풀여섬을 지나 만나는 추도 유원지도 참 좋다. 단순한 경관으로 치면 신수도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추도는 신수도와 썰물 때만 이어지는 섬이다. 물때가 맞으면 바다가 열리는 길을 따라 작은 섬에 서서 섬의 마음을 느끼는 것도 좋은 일이리라. 아, 추섬 유원지에는 방갈로까지 있다. 이 추섬 일대를 가장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신수도 북쪽에 있는 후릿개 전망대다. 후릿개를 지나 채방골을 거쳐 북방파제 낚시터를 보면 섬의 일주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렇게 걸은 길을 순서대로 다시 요약하면 신수마을 - 오른쪽 해안도로 - 대구마을 - 몽돌해변 - 잘풀여섬 - 추섬유원지 - 후릿개전망대 - 존지널낚시터 - 채방골 - 북방파제 낚시터 - 신수마을의 순서다. (방문 및 작성 일시 : 2014년 12월) |
첫댓글 여행방에는공지만올립니다
여행정보방으로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