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0월 25일(수) 시편 57:1-11 찬송 585장
(다윗의 믹담 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
1.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2.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3. 그가 하늘에서 보내사 나를 삼키려는 자의 비방에서 나를 구원하실지라 (셀라)
하나님이 그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리로다
4. 내 영혼이 사자들 가운데에서 살며 내가 불사르는 자들 중에 누웠으니
곧 사람의 아들들 중에라 그들의 이는 창과 화살이요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 같도다
5.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6. 그들이 내 걸음을 막으려고 그물을 준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그들이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자기들이 그 중에 빠졌도다 (셀라)
7.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8.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9. 주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오며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10.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
11.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개역 개정)
- 새벽을 깨우리로다 -
본시는 B.C.1020-1017년경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아둘람 굴(삼상22:1,2)이나 엔게디 굴(삼상24:1-3)에
피신해 있던 때를 배경으로 하여 기록한 비탄시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다른 비탄시들과 달리 본시는 비탄의 요소보다
선취적 신앙에 의거하여 대적으로부터의 구원을 확신하며
미리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드리는 찬양시적 성격이 강하다.
이같은 본시는 ‘셀라’라는 음악 용어에 의해 보다 세분될 수 있긴 하나
5, 11절의 후렴구에 의해 크게 양분된다.
전반부 1-5절은 절대 절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탄식보다는
오히려 여호와의 역사로 말미암은 시인 자신의 구원과
대적의 멸망에 대한 확신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후반부 6-11절은 구원을 확신하는 선취적 신앙에 입각하여
구원의 기쁨과 구원자되시는 하나님께 대한 시인의 역동적인 찬양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자(獅子)를 만난 것과 같은 위기,
잔해(殘害)하는 창과 화살, 날카로운 칼과 같은 원수들의 모함(4절)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두려워 떨기는커녕
오히려 새벽에 깨어 비파와 수금을 켜며
역동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겠노라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8절)
시인의 모습을 통하여 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낙심치 아니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불굴의 의지와 기개가 넘치는
위대한 신앙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시42:5; 롬5:2; 벧전5:10)
그런데 이러한 시인의 담대함은 단순히 인간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릇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
주의 진리는 궁창에 이르나이다’(10절)라는 시인의 찬양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신을 신뢰하는 자를 향하여 무한히 은총을 베푸시며
의인과 악인에 대한 궁극적 보응에 있어 철저히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시인 자신의 곁에 계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로 이 하나님을 곁에 모신 자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주를 찬양하는 마음이 끊이지 아니할 것이다.
7절)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확정되었다’ 라는 말은 ‘고정되었다’, ‘확고하게 되었다’,
‘준비되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다윗은 이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대적으로부터 그를 구원해 주실 것에 대하여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신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예를 들어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살 때
눈에 들어오는 아무것이나 집어 대충 사는 사람은 없다.
일단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는지,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내 몸에 잘 맞는지 살펴본다.
보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때론 하루종일 매장을 헤매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일단 마음에 결정이 끝나면 값을 치루고 물건을 사게 된다.
인륜지대사라고 하는 결혼도 마찬가지다.
아무나 붙잡고 결혼하자고 덤비는 사람은 없다.
선을 보고 데이트를 하면서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하는지,
나와 결혼하기에 부족함은 없는지 등 두루 살피고
‘이 사람이다’ 라는 확신이 들 때 결혼을 결정하게 된다.
다윗이 지금 가지고 있는 확정된 믿음이
바로 그러한 과정을 통해 그에게 분명히 자리잡게 된 믿음이다.
그의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다는 것은
그의 믿음이 결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되었다는 고백이다.
특별히 엔게디 굴 사건은 그에게 그러한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이 자기를 보호하신다는 것과
이제 사울의 시대는 가고 자기의 시대를 알리는
광명의 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로다’라고 한 것이다.
확고 부동한 믿음은 환난 가운데서도 노래를 할 수 있게 한다.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 갇혀서도 찬송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확고 부동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악한 자들이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자기들을 어찌할 수 없다는 믿음,
하나님이 자기를 구원하여 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노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찬양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이적이 일어나게 하였다.
그렇다면 내(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믿음은 어떤 믿음인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을 확고 부동한 믿음인가?
환난 가운데서도 노래하고 찬송할 수 있는 믿음인가?
이런 믿음을 소유할 수 있어야 한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마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