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음 외 4편
천 혜 인
들여다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깊음
닦으면 닦을수록 바다 보다 넓은 고요,
빛 바랜 하얀 침묵, 정토의 세계로 살포시 맑은 빛 떨구고 지나네
내 마음의 축제
꽃밭에서 꽃의 언어 되어,
세상속 벗님들 눈으로 나누는 이야기 그 그윽한 말(言) 꽃 향기처럼 피어나니 내 마음 축제이어라.
하늘 향해 흩뿌려진 님향한 그리움도 山寺 뜨락 진노을로 피어나고
이리 좋은 날, 씨줄 낱줄로 엮인 인연 모두 하나되니 내 마음 축제 지천이어라
생각나는 사람
때때로 문득, 생각나는 한 사람
시린 겨울바람에도 人情에 꽃 피우는 心性 하얀 대리석 이층집 같아 희고 순결한 감성 고아라!
生存의 기쁨 누리며 을유년 벽두에 동그란 성공예감 날렵한 기품이어
삼각산 기상 닮아 고귀하여라
견고한 인연 삶으로 선물 받은 나, 아름다운 상생의 길 끝이 없기를…
겨울밤
窓밖, 쌓인 눈 위에 뜬 보름달 휘영청 밝아라
싸늘한 밤에 달은 떠올라 등불되고
어린 마음 가부좌 틀고 앉은 밤, 목탁소리 같은 시계의 기계음 은하계로 번져간다
어딘가 돌아 갈 곳이 있고 누구인가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만족한 삶이어라
窓으로 스미는 빛이 하얀 밤 이밤, 정녕 님은 어디에서 어느 상념에 묻혀 계신가요
아침이 밝도록 그리움은 눈으로 소복 내려 쌓인다.
여 행
떠나는 것은 떠나기 위한 떠남이 아니라 거듭, 삶에 보람을 찾아 짐을 꾸리는 일
理想의 그 무엇을 찾아 가방하나 챙겨 맨다
미지의 世上아래 펼쳐진 신비로운 산하 자유를 구가하는 길 떠났다 돌아오는 길은 진정한 포만이요 또 다른 균형의 보금자리…
프로필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학 기독교학과 졸 스리랑카 vidyaratna 대학교 명예 불교철학박사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불심사 촘무스님 역임 25년 외국 포교활동 미국 시카고 한인회 교육부장 및 이사역임 현 서울 불심사 주지 저서 수필집 "이젠 마음 비우거라" "내 마음의 풍경" "오늘 내가 살아야 하는 의미"
|
첫댓글 등단 축하 드립니다. 맑고 고운 시심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