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친구들과의 즐거운 여행기 (글:신정일 총무) 여행의 피로는 가셨겠지요? 즐거운 여행이었나요? 여행을 마치고 친우들의 격려 전화, 문자, 좋은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이번 여행은 어느 여행보다 준비과정부터 힘들었습니다. 여행사, 식당, 숙박, 주변 관광지, 수십 차례 전화 확인 등 애로사항이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번여행에 함께 동행해준 일곱 분의 여사님 감사합니다.
카메라 셧터 누르는 솜씨가 일품이며. 항상 적극적이신 고형곤 친우의 김옥희 여사님,
1년 365일 생활 전선에 함께하시는 이충부 친우의 최강자 여사님,
약술을 담아 산행 때 보내주는 박정화 친우의 김춘자 여사님,
불편한 남편을 위해 함께 산행에 참여해주신 김문웅 친우의 신동인 여사님,
잉꼬부부로 알려진 엄홍렬 친우의 장순분 여사님, 이번여행에 탈이 나서 좀 고생하셨죠?
남편의 건강을 항상 신경써주는 손용주 친우의 고순자 여사님,
남편을 총무로 둔 덕분에 적극적으로 보조하여준 우리 부인 전정애여사. 모든 여사님들 고맙습니다^^
특히 이번여행에 제일 고생한 산우회의 영원한 카메라 맨 고형곤 친우. 그대가 있어 35산우회의 추억이 담긴 그림은 영원히 간직됩니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찾아가는 곳곳마다 수백 번의 셧터소리에 너무 고생 많았습니다.
민중의 지팡이 민원홍 친우, 불편한 문웅이와 지리산 둘레길 두 곳을 함께 손을 잡고 완주하여주었으니, 이 아름다운 우정 무엇과 비교가 될까? 변치 않은 우정 영원 하리라--- 문웅이의 하겠다는 굳은 의지력, 화이팅--
마지막으로 김은식 산우 회장님, 고맙습니다!!
아래 글은 기행문아라고 보다는 2박3일 동안의 “산우회의 10월 특별산행의 일지”라고 생각하며 올리는 글입니다. 언젠가 지리산, 남원 이야기가 나오면 추억의 여행을 생각해 보세요.
첫째날 : (서울>>임실>>허브 빌리지>>뱀사골) 천년송
출발시간 오전 8시 회원 37명을 태운 리무진버스가 강남터미널을 출발하였다. 모두 늦지 않게 제시간에 나와 준 덕분이다. 멀리 춘천의 운영이, 의정부 흥구, 인천 동훈, 덕소의 홍렬이, 원주 정수..등
첫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양방향 도로가 무척 붐빈다. 서울 요금소를 지나서야 버스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일찍 집합 명령(?)에 새벽잠을 설쳤지만 2박3일 일정표를 받아보며 모두들 즐거운 여행이야기.
버스 안은 화기애애~ 망향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여행길 휴게소에서 먹거리를 사는 재미를 빼놓을 수가 없으나 간식을 한지 얼마 안된 관계로 사먹는 건 포기 ^^;;;
휴게소를 떠난 버스는 달리고 달려 임실 IC를 빠져 임실 치즈축제가 열리고 있는 치즈 마을에 도착. 산양 두 마리로 시작된 한국치즈의 본고장. 가는 날이 장날(?) 치즈 축제가 어제(11일) 끝났다고 한다. 아쉬웠다. 치즈마을 주변을 둘러보고 치즈박물관 앞에 인증사진 한 장 찍고 남원으로~ 이정표에 남원까지 4km 표시가 눈에 확 들어온다.
금강산도 식후경. 12;00 지리산 나물 뷔페. 자연 밥상식당에 도착. 지리산에서 채취한 나물과 도토리 묵등 20여 가지 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오후 뱀사골 트레킹을 위해 속을 든든히 채웠다.
마당뜰에 장구, 징, 북, 꽹과리, 드럼 등이 놓여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있으랴~ 창순이, 영호 그리고 영상이가 신명나게 한바탕 두드리며 흥을 돋구었다. 국악을 낳고 키운 소리의 고장이라--
2일간 함께 트레킹 안내할 남원 관광 협회 해설사 최효숙氏와 인사를 나눈 후 지리산 뱀사골을 향해 가며 주변 마을 모두가 전설의 사연이 듬뿍 담겨 있다고 해설사가 귀뜸해주었다.
허브 빌리지 도착. 온통 허브 천지. 허브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걸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허브 식물원의 허브는 눈과 코를 유혹한다.
특히 지리산 자생식물 전시실에 있는 표본들, 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끼며 식물, 곤충들이 살아 있어 보였다.
허브차 한잔하고 이곳을 떠나 늦은 오후 뱀사골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하루해가 부족한 곳이 남원이라 하더니 정말 실감난다.
뱀사골 신선길을 지나 계곡을 따라 잘 깔려진 데크와 출렁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오르고 와운교를 지나 포장도로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 와운마을이 보였다.
마을입구에서 급경사 계단을 오르니 마을의 수호신인 웅장한 할머니 천년松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20m 떨어진 거리에 할아버지 소나무가 함께 있다. 할머니 소나무보다 왜소해보였는데, 누군가 할머니 소나무에게 구박을 받았다는 우스갯 소리를 한다 ---믿거나 말거나---
천년송 오르는 계단 입구에 느린 우체통, 편지 수거 후 100일 후에 배달된다고 한다. 이용 한 사람은 누구일까? 배달부는 거북이?
지리산의 가을이 오면 빨갛고 노란 물감으로 변하는 뱀사골 계곡의 오색단풍은 아직 일러 감상을 못하여 좀 아쉬웠다. 10월 말부터 뱀사골 단풍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 다시 내리막길을 나섰다. 와운 마을 산장입구에서 시원한 약수 한 사발 마시고 나니 지리산 기운을 받은 기분이다.
산장뜰 감나무에 엄청나게 많은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금방이라도 가지가 꺽어 질 것 같았다.
저녁식사는 지리산 토종 흑돼지 트레킹에 지친 입맛을 즐겁게 하기 위해 “허영만 식객 흑돼지이야기”의 바로 그 곳. 지리산 고원 흑돈집 사장 曰 ‘육질이 부드럽고 씹는 맛이 일품’이라고 자랑한다. 각종 산나물, 채소, 버섯 등에 된장찌개까지 푸짐하였다. 맛은 좋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산우회장의 건배로 남원의 명酒(?) 황진이를 한잔씩 돌리며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2일간 묵을 지리산 프로방스 펜션에 여장을 풀었다. 제법 규모가 컸고 복층으로 되어 1층은 온돌 2층에는 침대방으로 되어있었다.
간단히 샤워를 한 후 이불 속에 다리를 넣고 누우니 바닥 온기에 몸이 노곤노곤 풀리며 눈이 감긴다. 내일 여행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 구례 화엄사>>순천만 정원>>자연생태공원
옅게 낀 아침 안개..제법 쌀쌀한 날씨다. 모두들 잠을 설쳤다고 한다. 잠자리가 바뀌고 나이 들면 잠이 없다는 말이 실감.
아침식사는 남원 추어탕으로 했다. 식사 후 맛의 평가는 특별히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였다. 서울이나 남원이나 맛은 도토리 키재기.
남원을 나온 버스가 구례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우리나라 5대 사찰 중의 하나인 화엄사를 방문했다. 일주문과 금강문 사이에 많은 건물들....... 진기한 국보 및 보물들이 즐비한 화엄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평일이라 경내는 조용하며 평온하였다.
아홉스님이 열을 맞추어 법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정말 이채롭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노목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과연 천년고찰다웠다. 경내를 나오며 우리의 안전한 여행을 부처님께 기원하였다.
구례IC를 나온 버스는 순천으로...................... 순천가면 짱둥어탕을 꼭 먹어보라는 잠실의 김선생. 그러나 오늘의 점심메뉴는 꼬막 정식
입안 가득히 퍼지는 시원한 맛 그리고 꼬막 탕수육은 별미였다. 점심을 끝내고----
순천만 자연 생태 공원 탐방을 시작하였다. 탐방로 입구부터 많은 여행객이 붐볐다.
갈대밭 중앙에 목재데크로 산책로가 설치되어 사람키 보다 큰 갈대밭을 한눈에 볼 수 있었으며 갯벌에는 짱둥어, 농게가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갈대군락이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변하니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갈대숲 탐방로를 지나 출렁다리를 건너 비탈길을 올라 용산 전망대에 도착하니 순천만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있었다.
멀리 S자 수로는 정말 장관이며 한 폭의 그림!!!
또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어 많은 사진작가들의 단골 코스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무진교를 건너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정원은 완연한 가을 국화 향연.
가을 국화 100만송이로 각종 조형물이 꾸며져 있어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하였다
순천시가 홍보하는 “도시가 아닙니다. 정원입니다.” 정말 그렇게 느꼈다.
쉼터에 모인 친구들. 오늘 발품을 너무 팔아 피곤한 모습.
이럴 땐 온천이 최고. 예약한 지리산 온천랜드에서 하루의 피곤을 싹~~~~~
온천도 하였으니 남원의 맛을 보기위해 버스에 올랐다. 30여 가지 맛깔스러운 상차림에 남원 한정식을 소주, 막걸리. 맥주와 함께 진수를 맛 볼 수 있었다.
셋째날 : 광한루원>>구룡계곡>>혼불 문학관
춘향과 몽룡의 운명적 사랑이 시작되고 구석구석 춘향의 숨결이 느껴지는 사랑터 광한루원을 찾았다. 곳곳을 둘러보며 최효숙 해설사의 구성지고 재미스러운 춘향이야기를 들으면서 TV나 영화속에서 보았던 광한루는 꽤나 크며 아름다운 누각이었다.
1년에 한번만 밟으면 부부간의 금술이 좋아지고 자녀가 복을 받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오작교를 모두를 건넜다.
광한루를 나와 마지막 지리산 구룡계곡 트레킹을 시작했다. 아홉 마리의 용이 놀던 곳이라 하여 구룡계곡이라고 불리어진 곳. 나무데크. 철제데크가 설치되어있어 편안 트레킹 코스다.
체력을 생각하여 6곡까지 걷기로 하였다. 구룡계곡 안내소에서 계곡을 따라 3곡~6곡까지 트레킹을 하고 내려와 다시 용호정에서 4곡까지 자연관찰 탐방을 하였다.
계곡길은 때 묻지 않은 지리산의 청정 자연이 펄쳐지는 곳이라 구룡폭포 계곡은 소리꾼의 성지라고 한다.
이 고장 출신 국창, 명창 등이 계곡의 폭포소리에 맞서 소리를 다듬었다고 하니, 그래서 남원 가서 소리 자랑 말라는 속담이 있나보다. 그래도 35산우회 명창(?) 창순이가 내려오며 판소리 한마당 뿜어보았다.
남원의 마지막 혼불 문학관 방문.
혼불의 저자 최명희 작가의 혼이 담겨진 ‘혼불 문학관’을 찾았다. 한국 현대 문학의 걸작 혼불의 배경지. 문학관 전시실내에 혼불을 집필했던 책상, 육필 원고 등 작가의 땀이 묻은 유품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작가의 생전 육성을 들으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곳은 매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문학기행코스로 이름이 나있다고 한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차장너머로 혼불이 나오는 폐역인 서도역을 뒤로 하고 호남고속도로 진입한 버스는 2박3일의 여행을 아쉬워하며 서울로 내달렸다. 산우회장이 2박3일을 함께한 친우들에게 고마운 인사말을 전한 후 황석희 친우의 하모니카 반주로 교가(동서의 영재 모여 이룩한 동산~~영원히 빛내자. 춘고의 사명)를 힘차게 부르며 우리의 변치 않는 우정을 되새겨 보는 순간이었다. 죽전 휴게소전 간이 정류장에서 용인, 분당, 수지 친우들을 내려주었다. 서울 요금소가 가까워질수록 교통체증이 심하였다. 도로변에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며 어두운 길을 밝혀 주니 어느새 3일전 떠났던 강남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즐거웠던 2박3일 지리산 둘레길 순천만 주변 여행이 서서히 마무리 되었다. 모두들 집으로 무사히 안녕~~~~~ |
첫댓글 형곤아 ! 편집구성 짱~~~ 최고 .고마워
글을 읽다보니 절로 감흥에 젖어버리네.특히나 사진과 함께하나 그날들의 추억이 벌써 마냥 그리워진다. 글과 편집 모두최고. 수고들 많았읍니다.
사진까지 눠서 편집을 하였으니 더 기막힌 여행 한번 더 하는구나 형곤아 수고 많았어~~~
지리산은 우리마음 속에 그리운 금강 산이 되어가는... 내일 여행가는 기분으로 접한 사진의 그 영역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생동감의 극치입니다 고박사 아주머니 천년송에서 정성의 손길이 그려집니다
다음은 금강산 으로 인도하는 정성 모주세요 사진 찍는 장면이 부부일심 동체 행복한 순간 순간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은 전회원 금강산으로 가는 그날을 위해 염불 해주세요 .....그때는 전회원 부부동반으로 통일 합창을 불러봅시다
건강하세요 ......
기행문(?)도 맛갈나고 보이는 장면마다 추억이 파노라마로 펼쳐져요
김영호의 드럼모습이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