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 2년 간의 변화 ...
벌써 1년 전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 판교 신도시 아파트 청약...
2006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들 중의 하나가
수도권 주거의 개념과 판도를 뒤바꿨던, 그래서 수도권이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 쯤
관심을 가졌던 것이 판교 신도시와 관련이 된 일일 것이다.
2006년 9월 4일부터 9월 15일 까지 청약을, 10월 12일 당첨자 발표를 했던 판교 신도시 아파트 지구.
경쟁율 자체가 수백 대 일이었던 이곳의 당첨은 로또로 비유되기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들이 만발하고 띄엄띄엄 마을이 있던 2007년 9월 이전의 판교.
1 년이 지난 2007년 9월의 판교는 고층 아파트의 골조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고 새로운 도로가
하늘높이 건설되고 있고 건설자재를 나르는 트럭들, 아침부터 흙을 실어나르는 덤프트럭들,
공사현장으로 들락날락하는 각종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한 층, 한 층 아파트의 높이가 높아 질수록 그 위를 같이 올라가는 타워크레인이 줄을 지어 있는 곳,
푸르던 낮은 구릉들이 붉은 흙이 드러난 땅으로 바뀐 곳.
저 땅에 다시 초록의 나무가 심기우고 잔디가 자라기 시작하면 이 거대한 공사는 끝나고
사람들이 사는 새로운 주거단지로 바뀔 것이다.
공사를 하기 전, 철거중의 판교와 2 년이 지난 오늘의 판교를 사진으로 비교해서 그 변화의 현장을
돌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아직은 어설픈 공사장에 지나지 않지만...
그리고 다시 1 년이 지난 내년 이맘때 다시 새로운 판교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대대로 농사를 짓던 전답, 옛날이었다면 땔감이 되어 주었을 임야가 어떻게 사람들이 모여사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하여 가는 지를...
사진들은 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판교의 변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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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3일 서판교 LG 체육관의 벚꽃터널...오다가다 이곳을 발견한 사람들과
성남 분당권 주민의 벚꽃 구경의 장소였다-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든....

같은 날. 외곽순환도로 아래의 운중동의 마을 - 춘색이 완연하다.

그러나, 그 날 이전에 한 쪽에서는 이미 철거가 시작되었고...

기존의 주택들의 철거에 결사반대한다는 현수막, 실력행사를 불사한다는 바리케이드까지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아랫뫼루니 하산운동 마을에도 철거된 집과 아직 남아 있는 집의 대치가 존재한다...



그리고 2005년 여름 7월 23일... 그전까지 매년 판교의 도로가를 장식하던 부용화를 마지막으로 찍었다.



무관심하게 보낸 몇 개월이 지나고 한 해를 넘긴 2006년 4월13일. 봄부터 본격적인 토목공사 채비에 분주해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철거에 동의하지 않는 집들이 있고, 사람은 떠난 집들도 있고...

예년 같으면 동네 아낙들이 모여 봄나물을 캘 것을... 이젠 외톨이로 남은 아낙네만 외로이 나물을 캐고 있다.

봄빛은 완연하다. 공사장을 가릴 차단막을 치기위한 파이프 사이로 목련이 만발한 동네...

상가 조합원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어쩐지 생뚱맞아 보인다.

공사준비는 진행되고...

2006.4.29. 차단막 파이프공사는 한창이지만...

판교초등학교 앞의 플래카드는 아직 토지공사를 박살내자고 하고 있다.

그리고 20 여일이 지난 5월 21일...
LG 체육관 앞의 벚꽃 터널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건설 회사가 만든 차단막만 남았다.
이제 저 안에서는 무슨 공사가 벌어질까?

계절이 하나 바뀐 2006. 7월 22일...
아직도 남아있는 지붕 이쪽에는 꽤나 토목작업이 진행된 것 같다.

섬으로 남아 있는 가옥들...

한 쪽에서는 정권에 대한 항의 표시로 허수아비도 등장하고...

청약일자인 2006. 9. 4 일을 이틀 앞둔 9월 2일...
이젠 판교택지공사의 간판도 내걸리고...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우리 인간세상이라 밥집도 새로운 영업을 시작한다...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공사장 차단막에 예술, 아니 미술을 불어 넣은 시도이다.
이름하여 아트펜스 초대전... 그림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드디어 9월 4일의 청약개시일은 지나가고 2006. 9월 9일...
이미 개관한 판교 홍보관에 들러 보았다.






홍보관 앞은 가을 꽃이 만발하고...

공사는 이런 집 몇 채를 빼고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다...

그리고 한 달 후 코스모스, 기생초, 수레국화가 아침 이슬, 아침 안개, 아침해와 어울어진 아름다움을 보다.
2006. 10.3...








그리고 겨우내 토목공사와 건물들의 공사가 진행되었다.
2007년 4월 7일...
예전의 LG체육관의 벚꽃터널은 이렇게 바뀌었다.

아파트는 계속 올라가고...



서울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도 한창 건설 중이다...


2007년 7월 21일...동판교


그리고 2007년 9월 초...




안양방면으로 넘어가는 길에서 멀리 서판교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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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한 기본적인 삶의 필요조건인 주택에 대한 욕구는 계속된다.
아니, 그 욕구는 끝없이 발전한다.
거처만 마련되면 그것이 와가(瓦家)이던 초가이던 상관 않던 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주거의 질의 향상, 고도의 편의성,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키는 주거를
계속 추구하는 현대인의 세계도 있다.
판교...
새로운 신도시는 이런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인가?
아직은 모른다. 완공이 되고 입주가 시작되고도 수십 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계속 지켜 보는 수 밖에 지금으로서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파빌리언.http://blog.daum.net/oldpavi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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