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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이 찾는 치즈마을, 기림초 아이들의 놀이터 임실기림초교, 방과후학교 치즈마을에 전면 위탁
<벨기에 지정환 신부는 가난한 농촌의 소득 창출을 위해 임실 농민들에게 피자 제조법을 보급했다.>
주말이면 아이들은 피자를 먹고 싶어한다. 어떤 피자를 주문할까? 고민하는 엄마는 임실치즈피자로 전화한다. 임실치즈피자는 담백한 맛으로,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임실은 우리나라 치즈 생산액의 8%를 차지할 정도로 치즈브랜드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인구 3만명에 불과한 임실군이 치즈로 유명한 한데는 벨기에 신부의 땀과 노력에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6년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유럽에서 치즈 제조법을 배워와 산양 2마리로 친신만고 끝에 치즈 생산에 성공했고, 이를 마을 청년농민들에게 전수한 것. 현재 임실에는 11개업체의 치즈 유가공업체가 있고, 연매출도 400억원 규모라고 한다.
<임실 기림초등학교 아이들이 임실치즈마을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임실에는 또 치즈마을이 유명하다. 임실치즈마을은 2000년대 초반 임실읍 화성리 일대에 임실치즈마을이 조성됐고, 현재는 전국에서 매년 4~5만명이 찾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학교, 유치원을 통해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쌀피자, 소시지 만들기, 방앗간 체험, 치즈쿠키 등 각종 체험활동을 한다. 치즈마을체험 또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고, 입소문은 계속 퍼지고 있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치즈마을을 임실 기림초등학교 아이들은 이제 매일 찾게 됐다. 전교생 35명의 작은 학교인 임실 기림초등학교가 지난 4월부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임실치즈마을에 전면 위탁했기 때문이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전체를 체험시설에 전면 위탁하는 사례는 전라북도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임실 기림초등학교 김경자 교장은 “아이들에게 인성교육과 학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주기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치즈마을에 전면 위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총1억3천만원의 예산이 투여된다.
<기림초교 아이들이 치즈마을에서 방과후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임실치즈마을에서 방과후활동을 하는 기림초 아이들 “아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7시간씩 학교에서 생활하죠. 돌봄교실에 참여할 경우 하루 13시간을 학교라는 특정 공간에서 매어있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치즈마을에 위탁한 것은 이 아이들에게 변화를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림초등학교의 이번 결정에 따라 이 학교 아이들은 매일 방과후시간이 되면 학교를 떠나 임실읍 화성리 치즈마을로 이동한다. 학교와의 거리도 아주 가깝다.
기림초등학교는 현재 태권도, 바이올린, 생태학습, 제과제빵, 락밴드, 과학 등 10개의 동아리프로그램을 치즈마을에서 펼치고 있고, 수영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전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임실군 수영장이 개관되면 이곳을 이용할 계획이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임실치즈마을 안에 정해진 장소에서 진행된다. 각동 동아리활동은 과학실험실, 돌봄교실은 마을도서관, 체험활동은 방앗간. 이런 식이다. 당일 프로그램이 없는 아이들은 마을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논다.
기림초등학교는 이같은 방과후학교 뿐만 아니라 돌봄교실,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도 위탁을 해 치즈마을은 오후가 되면 말 그대로 학교가 옮겨진 듯 시끌벅적하다.
<임실치즈마을 과학실험실에서 방과후학교 활동을 하고 있는 기림초 아이들>
이처럼 기림초등학교가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치즈마을에 위탁해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학교 선생님들이 만성적인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있다. 수업하랴, 방과후학교 관리하랴, 돌봄교실 챙기랴 바빴던 선생님들은 이제 수업이란 본연의 사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것이 가장 큰 성과인 듯 싶다.
또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행복하다. 학교라는 제한된 울타리를 벗어나 풍부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는 치즈마을에서 체험활동을 하게 돼 만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림초 아이들에겐 학교가 2곳인 셈이 됐다.
지역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기림초등학교는 방과후학교 위탁마을인 임실읍 화성리 치즈마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연간 1억3천만원의 예산으로 주민들의 소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농촌의 작은 학교가 마을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것.
<임실기림초 방과후프로그램에는 락밴드도 있다.>
이번 기림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치즈마을 위탁은 아이들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던 수업과 달리 친구들과 동네 어귀의 자연을 벗삼아 관찰하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이 아이들에게는 놀이의 재료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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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방과 후 학교가 정말 행복하겠네요
지역 상생의 방과후학교 참 행복하겠네요
몇년전 겨울에 방문해서 체험도 하고 군고구마도 구워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글을 잘 써주셔서 직접 체험한것 같아요~~^^실감나네요.
방과후 학교를 다른 기관에 위탁하는 방법도 좋네요.
학교는 부담감이 없어지고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보다 더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을 것 같고요.
영광 대마초등학교는 학교가 끝나면 교회에서 아이들을 전부 데려다 저녁 먹이고
공부 시키고 하교까지 해 준다고 하던데....
죵교적인게 개입되어서 좀 그렇지만 시골에서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분들에겐
도움이 되더리구요.
좋은 방법이네요^-^
아기자기한 모습 행복해보이네요.
벗어나야 한다는걸 어찌 아시고~
역시 앞서가는 지역의 관심이 더 큰 임실을
만들것 같아요.
이곳의 아이들도 넘 좋아할것 같네요.
그 유명한 치즈마을을 전 아직도 가보지 못했답니다^^ 이번 여름방학엔 꼭 가볼랍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임실치즈마을 가서 직접 사먹은 치즈맛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