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수 회장님께서 건강하게 구순을 맞으시며 특별히 수필집 《거실 깊숙이 살굿빛 노을이》를 출간하셨어요.
보통은 한 번에 출판기념회를 열어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는데 워낙 발도 넓으시고 뿌려놓은 씨앗도 많은지라
그룹을 나누어 구순잔치 겸 출판을 기념하셨지요. 20일 모임은 그 중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식의 식사대접을 열 팀 넘게 치르실 예정이고 우리는 아마 세 번째라는 것을 귀동냥으로 들었어요.
어떤 공통점으로 그룹을 만드셨는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으나 회장님께서 '報恩' 이라는 접두어를 쓰셔서
깊은 헤아림과 특유의 꼼꼼함으로 인선을 하신 게 아닌가 짐작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회장을 역임하시던 시절 같이 활동하고♡, 봉사하셨던 분들을
잊지 않고
'밥 한 번 같이 먹자' 마음에 품고 계셔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 시간, 한 분 한 분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추억,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일일이 나누셨습니다.
수필집을 읽고 모두 그분의 생애, 인품, 절제된 삶과 철저한 자기관리, 그리고 살굿빛 사랑을 아셨겠지만
그날의 모임에서도 어김없이 섬세한 손길과 잘 짜여진 준비 과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사동 한식집 '선천'에서 대접 잘 받았습니다. 김경희샘의 재치있는 사회로 오랜만에 뵙는 작가님들 다 같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모두 지금은 서로 발길이 뜸한 시간이지만 보고 싶고 그리웠다고, 그 시절을 회상하며
새삼 아련하기도 했던 시간, 맛있는 식사, 따스한 분위기 마련해주신 강철수 회장님,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
이 자리를 빌어 전합니다. 또 십년 후에 그런 자리 만들어 주시기로 하셨으니 약속 지키셔야 해요.♡♡^^
첫댓글 오머나
강철수 선생님,
비록 그자리에 함께는 아니었지만 진짜진짜 축하합니다.
어딜봐서 구순이라 생각하겠어요. 늘 멋진 신사이십니다. 《거실 깊숙이 살굿빛 노을이》잘 읽고 있습니다.
문장도 여전히 새련되고 내용도 감동이라 읽는 즐거움이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