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어야겠습니다.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제가 더 신경 쓰이고 힘드는 이유가 뭐죠? 오늘 제 아내 박성숙 사모의 목사 안수식이 있었습니다. 반도의 남단 김해에서 열리는 행사였기 때문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많은 분들이 축하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속살을 드러낸 것 같은 부끄러움이 없지 않습니다. 오늘 저희 교단 영남지역 목사 안수에는 13명이 새롭게 목사로 탄생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하러 오셨더군요.
주의 종(목사)이 되는 것이 과연 축하 받을 일인가? 오늘 안수식에서도 축사를 한 분과 격려사를 한 분의 의견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축사와 격려사에 각각 방점을 둔 차이였다고 하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열심히 하라는 권면이지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주님의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특별히 택함 받은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 얼마나 축하 받을 일인가 하고 말했습니다. 긴 목회 이력을 가진 목사님의 축사 말씀이었습니다. 당연한 말씀이겠지요.
격려사를 하신 목사님은 뉘앙스가 조금 달랐습니다. 주님의 일을 한다는 건 고난의 길, 시련의 길이어서 외롭고 고될 수밖에 없는 만큼 축하보다도 격려와 위로를 받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 목회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축하 받을 일이자 형극의 길….
두 가지 다 맞다는 얘기는 이런 의미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총합(總合)의 측면서 보면 둘 다 일리가 있다는 얘기지요. 제 아내 박성숙 목사는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박성숙 목사는 네 사람이 목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돌다리를 놓아주었습니다.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이지요. 직장을 다니면서 오빠와 동생 그리고 남편인 저의 학업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언니가 목회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려운 농촌 교회 사모로서 늦게 신학을 해서 50 후반에 목사의 길에 동승하게 된 것입니다. 주위에서 저희들의 목회를 위해 그리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신 손길들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기도가 힘이요 능력이라는 사실을 삶에서 많이 경험했습니다.
1 더하기 1은 2입니다. 세상사가 그렇지만 그러나 목회에서도 그것이 아닐 때가 많다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1이 안 될 때도 많았고, 오히려 마이너스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될까 두렵습니다. 저희를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부부 목사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입니다. 교회를 더 잘 돌볼 것이며, 지금까지 해 왔던 봉사활동도 계속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으로서의 책무와 주의 종으로서의 의무감을 늘 갑절로 생각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살짝 치르려한 아내의 목사 안수식이 알려져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축하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겁니다만 목사 안수 때 받는 축하는 격려와 같은 의미입니다. 힘든 길인 줄 알지만 기쁨으로 나아겠습니다.
축하금을 보내주신 분들, 예쁜 꽃과 선물로 축하해 주신 분들, 전화로 또 문자로 나아가 SNS 상으로 따뜻한 인사를 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주신 사랑의 빚 잊지 않겠습니다. 개별적으로 예를 취해야 하지만 부족한 글로 인사를 대신하려 합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첫댓글 목사님 축하드립니다 이 마지막시대에 더욱 성령충만하시고 하나님과 동행하시므로 죽은 심령 잠자는 영혼 깨우시기를 멀리서 기도하겠습니다
송 전도사님, 변함없이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요즘 밴드나 카톡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관계로 카페를 돌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 주일에 한 번 이상은 들어와 봅니다. 특히 주일예배 주보는 빠짐없이 올리고 있습니다. 계속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