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유행 중에 깟사빠 부처님의 탑과 관련해서 게송 195, 196번을 설하셨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많은 비구들을 데리고 사왓티를 떠나 베나레스로 향하고 있었다.
가는 길에 또데이야 마을 가까이에 있는 탑에 도착했다. 부처님께서는 잠시 앉아서
아난다 장로에게 근처에서 논을 갈고 있는 바라문을 불러오게 했다. 바라문은 와서
부처님께 인사도 하지 않고 탑에 삼배를 올렸다. 그가 탑에 예배를 하고 돌아서자
부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째서 이 탑에 예배하는가?"
"사문 고따마여, 이 탑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예배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이 탑에 예배하고 존경하는 일은 참 잘한 일이다."
비구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의심이 일어났다.
"부처님께서는 무슨 이유로 이런 칭찬을 하셨을까?"
"이 탑은 깟사빠 부처님의 탑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의 의심을 쫓아버리기 위해서 맛지마 니까야의 가띠까라 경을 설하셨다.
깟사빠 부처님 당시에 웨하링가 마을에 가띠까라라는 도공이 눈먼 부모를 봉양하고
살고 있었다. 그는 신심이 깊고 헌신적인 부처님의 신도였다. 이때 보디삿따는 바라문
귀족 청년 조띠빨라로 살고 있었다. 조띠빨라는 가띠까라의 친구였으나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없었다. 가띠까라는 조띠빨라를 설득해서 부처님에게로 인도하고자 무척 노력
했으나 그는 가기를 거부했다. 가띠까라는 친구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강제로 부처
님께 데리고 갔다. 조띠빨라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 가띠까라
는 부모를 봉양해야 하기 때문에 출가할 수 없었다. 한때 깟사빠 부처님께서는 가띠까라
의 후원을 받으며 웨하링가 마을에서 안거를 보내셨다. 부처님께서 가띠까라가 없을 때
그의 집으로 탁발을 나가셨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눈먼 부모의 허락을 얻어 직접 솥에서
밥과 국을 꺼내드셨다. 가띠까라가 돌아와 이 사실을 알고 부처님께서 자신을 신뢰한다
는 것을 알고 보름 동안 희열이 사라지지 않았고 부모는 일주일 동안 희열이 사라지지
않았다. 부처님의 꾸띠에 비가 새자 비구들이 가띠까라의 집으로 띠를 구하러 갔었는데
마침 그가 없었다. 비구들은 가띠까라의 지붕에서 띠를 뜯어다가 부처님의 꾸띠를 수리
했다. 가띠까라가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알고 보름동안 희열이 사라지지 않았고 그의 부모
는 일주일 동안 희열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신심은 이와 같았다. 그는 아나함이었으며
죽어 정거천의 아위하(無煩天)에 태어났다. 상윳따 니까야에는 제1상응 가띠까라 경
(S1.50)에는 그가 범천의 모습으로 고따마 부처님 앞에 나타나 그 옛날 깟사빠 부처님
당시에 친구였었던 기억을 회상하고 있다. (Ghatikara Sutta, M81)
자따까를 설하신 다음 부처님께서는 신통으로 공중에 황금산을 만들고 깟사빠 부처님의
탑과 똑같은 모습의 황금탑을 일 요자나 높이로 만들고서 제자들을 가리키며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이처럼 탑을 세워 존경할 만한 사람에게 꽃과 향으로 공양 올리고 예배하
는 것이 좋다."
부처님께서는 대열반경에 나오는 경을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네 부류의 사람의 탑은 세울만하다. 무엇이 넷인가? 여래 · 아라한 · 정
등각의 탑은 세울만하다. 벽지불의 탑은 세울만하다. 여래의 제자의 탑은 세울만하
다. 전륜성왕의 탑은 세울만하다. 어떤 이익이 있기에 세울만 한가? '이것은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의 탑이다. 이것은 벽지불의 탑이다. 이것은 여래의 제자들의 탑이
다. 이것은 전륜성왕의 탑이다.'라고 청정한 믿음을 일으킨다. 청정한 믿음을 가지
고 죽으면 천상에 태어난다. 이런 이익이 있기 때문에 탑을 세울만하다.
부처님께서는 세 종류의 탑에 대해서도 설명하셨다. 사리를 봉인한 탑, 기념되는 모습을
조각한 탑, 생전에 즐겨 사용한 유물을 봉안한 탑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법구경 게송 195, 196
존경한 만한 사람을 존경하라.
괴로움을 일으키는 번뇌를 제거하고
슬픔과 탄신을 벗어난
붓다와 붓다의 제자들을.
평화롭고 두려움없는
그와 같은 분들을 존경하면
그 공덕은 무엇으로도 헤아릴 수 없다.
이 게송 끝에 바라문은 수다원과를 성취했다.
일주일 동안 일 요자나 크기의 황금탑은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경이로운 탑에 참배하고 꽃과 향으로 공양 올렸다. 이때 삿된 견해를 가진 외도들도 사견
을 버리게 되었다. 부처님의 신통으로 만들어진 탑은 원래 장소로 돌아가고 그 장소에 커
다란 돌탑이 생겨났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법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
-법구경 이야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