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출발이라는데 여유가 있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싶지만 몸도 뻐근하고 공항 주변 새로운 시가라 볼것도 없다니 그냥
티브이 채널만 이것저것 돌려본다.
중국이라는땅덩어리가 모두 하나의 표준시를 사용하니 서쪽인 이곳은
고향 연변보다는 2-3시간 늦을거라고 한다.
버스를 타고 고속열차가 출발하는 역으로 간다.
성도평전을 둘러싸고 있다는 3천여미터의 하얀 산군들은 아에 보이지 않고 차창 밖은 잔뜩 흐리다.
가이드는 성도의 연중 대부분의 날씨가 이런 모양이라고 한다.
한시간 가량 도시의 희뿌연 아파트 사이를 달려 성동동역에 닿는다.
짐을 검색대에 넣으니 큰 캐리어에 들어있는 다기능 칼을 꺼내란다
10시 30분이 다 되어 인파에 미끌려 전제를 내려간다.
자로 재어보더니 다음엔 넣지 말라고 돌려준다.
춘제 연휴가 시작되어 복잡할 거라고 서둘러 왔는데 한참을 기다린다.
우린 맨 끝칸 8호다. 화해호라는 이름의 덩치 큰 열차다.
8명이 3칸씩의 자릴 잡고 난 출입문 앞 민수 부부와 앉아 술을 마신다.
3천미터 이상을 올라가니 혹시 올수 있는 고산병에 대한 처방이라고 말하며 우린
시끄럽게 술을 마시지만 주변 사람들도 간식을 먹으니 그리 눈치 볼 상황은 아니다.
열차는 시속 200km를 넘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1990km 정도로 달린다.
술 마시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잠간 눈을 붙인다.
한 두번 머물다 시간상 내려야 하나라고 궁금해 하는 사이 마지막 역이라고 모두 내린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가방을 맨 채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은 여러번 굽어지며 이어진다.
밖으로 나와 차 있는 곳은 아에 먼지가 풀풀 나고 이제 막 자갈을 깔아 놓은 듯하다.
티벳 옷을 입은 여성들이 옥수수 등을 들고 호객을 한다.
하얀 눈을 인 산골짜기를 보고 파란 띠의 정우?버스에 오른다.
차창 밖은 하얀 설산이 위에 있고 길 옆은 황량한 산이 가파른데 소며 야크며 말이 지맘대로 돌아다닌다.
길 위를 지나는 야크나 소에도 차는 경적도 안 울리고 기다리거나 비켜간다.
차는 한시간 반 정도 달려 맑은 강의 다리를 건너 하얀 식당으로 들어간다.
점심은 둥근 탁자 위에 몇 개의 음식이 나오는데 그래도 먹을만하다고 한다.
난 냄새를 모르니 편하다.
중국술이 생각나지만 가이드는 맥주 두병을 준다.
식사를 하고 풍경을 보러 혼자 밖으로 나와 강물과 산위의 빛나는 햇볕을 보고 있는데
일행이 벌써 나오고 있다. 띠어 차에 오른다.
10여분 달리던 차에서 가이드가 전화를 받더니 배낭을 두고 온 이가 있느냐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의 배낭이다.
벌서 낭패다. 모니구 들러 돌아오는 길에 삼거리에서 찾겠다고 하니 그런 줄 알고 다행이라 한다.
30분쯤 달렸을까, 넓지만 차도 없는 주차장에 내려준다.
요즘은 한겨울로 비수기라 관광객이 없다고 한다,
계단으르 내려가 맑은 물의 강을 건너 데크를 올라간다.
바닥은 노르스름한데 나무들이 물 위에 서 있다.
40여분 자갈폭포인가 황룡폭포인가를 돌아 내려온다.
윤식 형님의 사모님은 약간의 고산증세가 있다 하시지만 난 평소 호흡이 가뿐지라 그런 줄만 안다.
구채구로 가는 차 안에서 김교장이 전화를 받더니 표정이 어두워진다.
어머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한달 정도 입원하셨는데 출발 전부터 걱정이었다고 하신다.
가이드와 김교장은 계속 통화를 하며 설산을 넘어간다.
폰을 꺼내어 창밖을 찍어보지만 모두 기분이 가라 앉아 즐길 기분이 아니다.
산골짜기의 송번고성을 내려가며 마을을 찍어보다가 벽이 높은 성을 따라 지난다.
한참을 올라 평원을 지나는데 민강의 시원이라는 안내가 보인다.
폰의 고도계르르 보니 3300미터가 넘는다.
구채구 숙소에 도착해 두분이 나갈 비행기를 찾는다.
단체비자라 다시 조정하는지 몰랐다며 걱정이다.
가이드가 영사관과 회사로 부지런히 전화허더니 단체 비자를 조정하고 항공권을 구입한 모양이다.
무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김교장 부부는 다시 성도로 나가기로 한다.
고속열자를 두어시간 타서 온 거리와 오후의 버스 이동은 8-9시간의 버스 거리여서
우린 중간에 여행 상품을 바구기도 했는데, 이제 그 분은 택시를 타고 다시 공항으로 가야 한다.
가이드는 밥도 먹지 않고 한쪽에서 계속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다.
밥을 먹고 방에 들어와 있는데 민수가 우리 걱정한다고 조용히 떠나셨다고 한다.
몇은 비자 처리가 안되면 우리 모두 여행을 취소하자고 하려했다고도 한다.
남은 우리는 모두 내 방에 모여 소주를 마시고 잠을 잔다.
윤식 형님네는 술을 마시지 않아 미안하고 김교장네와 친밀한 그 붑가 가니 민수가 조금 어려워 할 듯해
내가 조정을 잘 해야 할 듯한데 그도 괜한 기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