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4 - 서영남
우리를 참으로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더 좋은 것과 더 많은 것, 더 편한 것이 우리를 살게 하지 않습니다. 덜 좋고, 덜 편해도 이웃과 나누면서 사는 것이 우리를 참으로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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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2 TV에서 낮 12시쯤에 인간극장 스페셜을 방영했습니다. 2010년 1월에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국수집’이 방영된 지 만 이년만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고마운 분들의 아낌없는 도움으로 민들레국수집도 많이 변했습니다.
2009년 7월에 문을 연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는 이제 회원만 1,200여명입니다. 하루 평균 120명 정도의 손님들이 센터를 이용합니다. 샤워하고 빨래하고 낮잠도 자고, TV도 보면서 편하게 쉽니다. 그리고 책도 보고 인터넷도 이용합니다. 커피와 녹차도 원하시면 공짜로 마실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갑자기 험한 날씨가 되면 찜질방 티켓을 나눠드려도 일반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읽고 독후감을 간단하게 발표하면 장려금으로 삼천 원을 드립니다. 잇따른 인생의 쓴맛을 본 우리 손님들은 존재감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말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스스로 자기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입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는 2010년 8월부터 ‘민들레진료소’를 시작했습니다. 인하대 병원의 조순구 교수님이 민들레진료소장이십니다. 격주로 센터에서 무상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2011년 8월에는 민들레 치과도 열었습니다. 진료가 있는 날은 민들레국수집도 덩달아 손님들도 북적거립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에서는 2010년 2월에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을 열었습니다. 어린이 밥집은 동네 아이들이면 누구든지 방과 후에 밥집에 들려 간식을 먹을 수 있고 저녁을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믿지 못하던 아이들도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이제는 중고등 학생등도 밥집을 찾아와서 사랑이 듬뿍 담긴 간식을 먹고 행복해 합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에서의 최고의 VIP 손님은 학교가기 싫어서 거리를 배회하던 중학생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오면 최고의 환대를 합니다. 잔소리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스스로 변합니다. 희한합니다.
아이들에게 마음의 양식도 나눠주기 위해 2010년 11월에 조그맣게 어린이 도서관을 열었습니다. 이름이 ‘민들레 책들레’입니다. 가난한 동네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읽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줄 모릅니다. ‘문화 상품권’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이 생기도록 했습니다. 이젠 서서히 아이들이 책을 보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틈틈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화도 보여주고 놀이도 합니다. 또 음악과 미술 공부도 합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 이야기도 해야겠습니다. 민들레의 집도 이제는 세계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네팔 친구가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되었다가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군고구마를 굽던 재찬 씨는 건설회사에 경리로 취직해서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주도 공사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함께 군고구마 굽는 것을 돕던 지적발달 장애가 있는 성호 씨는 혼자서 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독립을 했는데 그것이 욕심이었나 봅니다. 요즘은 서울 어느 시설에서 지내면서 민들레국수집에 밥 먹으러 옵니다.
딸과 함께 살고 싶었던 동윤 씨는 안타깝게도 딸과 함께 살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작은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딸은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보육원에서 고아원으로 옮겼습니다. 아주 똑똑합니다. 피아노도 배우고 있습니다. 방학 때에 이박삼일 일정으로 우리 집에서 지내다가 돌아갑니다.
이슬왕자는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고 퇴원해서는 그만 참지 못하고 또 이슬을 마셨습니다. 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가 지난 가을에는 그만 길에서 쓰러져버렸습니다. 하늘나라로 가는 줄 알았습니다. 인천의료원 중환자실에서 금단증세로 아주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다가 곧바로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위해 전신과에 입원을 했습니다. 요즘은 당뇨가 심해서 당뇨치료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1년 1월에는 ‘민들레 가게’를 열었습니다. 민들레 가게는 우리 손님들에게 필요한 옷을 선물해 주는 공간입니다. 신발, 허리띠, 배낭, 속옷, 의류 등등 필요한 것을 선물로 드리면 참 행복해 하십니다. 민들레 가게에서는 지난 5월부터는 필리핀 빠야따스에 있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 여름옷을 모아서 보냅니다. 한 번 화물로 보낼 때 삼사천 장 정도의 옷을 보냅니다. 빠야따스는 우리나라 난지도 같은 쓰레기 처리장입니다. 산처럼 높습니다. 그곳에서 재활용품을 주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이들입니다. 신발도 신지 못하고 옷도 입지 못해 벌거벗은 아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아이들 여름옷을 보내주시면 필리핀에 보낼 수 있습니다.
첫댓글 인간극장 재방송이 제가 본 스페셜 말하는 것이겠지요?! ^^* 밥먹으면서 보는데 민들레 국수집에 정신이 팔려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ㅋㅋㅋ
정말 '민들레 국수집'은 사람을 마구 빨아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국회방송 '우리 함께가요'도 감동으로 시청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만 보면 일이 술술 풀립니다~ ♬
앗! 저도 인간극장 스페셜 감동으로 보았습니다. 다시봐도 너무 감동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을 보면서 깊은 내면의 심지에 불을 켭니다. 현재의 삶에서 나눔으로 살아가고자 내면의 불을 밝히며 걸어갑니다.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인간극장 스페셜 5부작 감동으로 보았습니다. 우리를 한없이 행복하게 만드는 '민들레 국수집'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사랑의 울타리입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