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수성 트피아에서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를 봤습니다.
3월에 공연할때 보러가고 싶었는데 날짜가 안 맞아서 못 봤죠.

수성 아트피아는 개관하고 처음 갔는데 시설이 좋더군요. 다만 지하주차장이 좀 부족한듯 싶더군요. 이날이 DIMF(대구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중이라서 관람객이 평소보다 많아서 그랬는지.. 2중 주차한 차들이 많더군요.
티켓받는 곳 왼쪽으로 DIMF 기념 티셔츠를 3,000에 팔길래 사려고 했더니, 남자용 L가 다 팔려서 못 샀습니다. 아쉽게도~ 검정색에 기본 티셔츠이고, 얇아서 받쳐입기에 좋아보이던데..
공연장은 봉산문화회관보다는 큰데 무대는 생각보다 크지 않더군요. ^^
그래도 2층까지 있고... 이날 전경들이 단체로 문화관람하러 왔더군요. 참 좋은 세상이네요~
공연시각이 다 되었는데 안내방송으로 기술적인 문제로 5분 늦게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남자 배우분(진수)이 나와서 하시는 말씀이, 현장예매 하는 분들이 늦게 와서 그랬다는군요. 아닌게 아니라 이날, 공연이 시작되고도 계속 사람들이 입장하더군요. 티켓 뒷면에 보면 공연시작후에는 입장불가라는데... 제 자리가 통로라서 그랬는지, 한참 보고있는데도 계속 한두명씩 직원하고 들어오더군요. 쭈그려 앉아서 말이죠~ 앞으로는 현장예매하는 분들도 아까운 시간, 돈들여 온건데 좀더 일찍 와서 표를 사면 좋겠네요. 그리고 늦게 오는 사람은 안 들여보내야겠죠 ^^
무대를 찍고싶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안내하는 직원이 사진촬영 금지라고 하시더군요. 들어올때 휴대폰을 끄면서 들어오는데 휴대폰 끄라고 하시던데.. ㅎ 공연 마치고 배우들하고 포토타임이라고 있으면 좋겠더군요. 공연전에도 무대나 객석에서 셀카도 못 찍게 하니 말이죠.
아~ 각설하고~

공연은 무척 재밌었습니다.
오래된 만화방을 배경으로 직업군인이었다 퇴직한 아버지와 세 남매가 펼쳐가는 이야기.
초반에 아버지 대사나.. 다른 배우들이 노래할때 가사가 잘 안 들렸습니다.
뭐... 대충 이해하고 넘어갔죠.
중간에 아버지가 조여사랑 얘기할때, 마이크를 안 켜고 나오셨는지 대사가 안 들리는 부분이 있었죠. 배우들의 실수도 보고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뮤지컬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배우들의 대사나 감정표현이 좀 오버스럽다고 느꼈는데.. 아무래도 공연이라서 멀리까지 전달해야 해서 그런거 같네요. 나중엔 극속으로 빠져서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무대 양옆에 화면 2개가 있던데, 처음에 아버지가 나와서 삼남매를 정렬시키고 앞으로의 과제를 설명할 때 도움을 주더군요. 만화방의 적들을 함락시킬 전략을 짜고 있었죠. 다만 글자가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미숙이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동그란 뿔테 안경쓰고 머리 땋은 배우더군요.
박신양 닮은 여성스러운 오빠, 미숙이, 노랑머리 막내~ 이렇게 3남매더군요.
초반에 막내딸이 화장품 영업한다고 나와서 마스크팩 3개를 던져주더군요. 앞자리가 아닌게 아깝더군요.
그리고 스토리에 빠져갈 즈음~ 김밥 아줌마 조여사가 갑자기 객석으로 오더군요. 맨앞줄이라서 무대 보느라 목 아팠을텐데 이때는 자리가 빛을 발하더군요. 처음 관객은 그래도 천원짜리 김밥이었는데 두번째 관객은 버티다가 만원을 내고 말았습니다. 이때 모든 관객들이 포복절도했죠. 저도 너무 웃겨서 넘어갈뻔 했습니다. 결국 거스름돈으로 5천원을 받았는데, 그건 무슨 김밥인지 궁금하네요. 다른 선물이었을까요?
예매할 때 보니 카메오 출연하면 본인은 무료고, 동반자는 50% 할인이라더니.. 중간에 신간외판원으로 나온 여자분이 배우가 아니더군요. 티가 났었는데.. 마지막에 인사하러 나올 때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공짜로 보여줘도 그런 용기는 안 날것 같네요. 미리 배우들과 무대에서 연습도 해야 하고, 많은 사람들앞에서 공연도 해야 하고.. 정말 대단합니다~
뮤지컬이라서 노래로만 대사를 하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만화방 근처 식당아가씨는 뮤지컬이니까 노래로 대사를 해야지~하고 노래를 불렀지만.
미숙이와 진수가 같이 부른 사랑의 세레나데는 정말 감미롭더군요. 중간부분인가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 동그랄까 네모날까 만질 수 있을까?..'라고 하는 부분이 입에 착 감기더군요. 다른 부분은 가사가 잘 기억나지 않네요. 공연 끝나고 앵콜 때 이 세레나데를 다시 부르면서, 관객과 배우가 같이 불렀는데~ 역시 좋은 노래 같습니다. 무대 옆의 화면에도 가사를 뿌려주니 같이 부르기 좋더군요.
미숙이가 좋아하던 동네오빠 때문에 아버지의 로맨스에도 이상전선이 발생했죠. 이때 좀 안타까웠습니다.
'준수 오빠~' 그러는데 처음엔 준세 오빠인줄 알았습니다. 요즘 tv에 하는 드라마 '태양의 여자'에서 준세씨가 나오잖아요.ㅎㅎ
극중에 유리가면 만화책이 나오는데 진짜 책이더군요. 무대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였지만 얼핏 배우가 들고있는 걸 보니 책이 맞더군요. ^^; 하하...
만화방을 둘러싼 자금문제가 나중에 좀 갑작스럽게 해결되는 감도 있지만~ 주인공들이 행복하게 끝나서 보기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커플끼리 춤추며 노래하는데, 만화방옆 식당아가씨가 춤을 제일 열정적으로 잘 추는 것 같았습니다. 막내딸은 노래를 잘 하시더군요.
공연에 나오는 노래처럼 "인생이란 전쟁 같은 것" 이지만, 가끔 이런 행복도 있지 않습니까?
끝으로 대구에서 만든 뮤지컬이 서울까지 진출해서 공연하니 참 뿌듯하네요. 서울공연도 성황리에 무사히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우와~ 정말 정성어린 후기 감사합니다.^^ 공연 초반에 늦은 입장객으로 집중을 못하게 해드린 점은 정말 죄송합니다. 공연시간에 딱 맞춰오시는 분들도 그렇고 저희 스텝또한 제대로 교육이 되지않아 발생한 문제네요~ 좋은 후기에 배우들도 그렇고 더욱 힘내서 공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