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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초의언덕 원문보기 글쓴이: 구름밭(김정묵)
우리나라 최초의 가요 <희망가> 1절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인가.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에 밝은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면.
세상 만사가 춘몽중에 다시 꿈 같구나.
2절 담소 화락에 엄벙 덤벙 주색잡기에 침범하여.
전정사업을 잋었으면 희망이 족할가.
돋는 달과 지는해야 바뿐일 없거든 가지마라.
전정사업의 전후사를 분별키 어려워.
이 노래는 우리나라 최초 제1호의 대중가요이다. 1930년 국내 최초의 대중가수 채규엽(蔡奎燁)의 레코드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원곡은 1850년 영국 춤곡을 바탕으로 미국인 제레미 인갈스가 작곡한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 때'라는 제목의 찬송가이다.
이 노래가 1910년께 일본에 전래되어 미스미 스즈코(三角錫子)라는 여교사가 이 곡에 사고로 죽은 여학생들을 추모하는 시를 붙여서 '새하얀 후지산의 뿌리'(眞白き富士の根)라는 진혼가로 바뀌게 된다.
왜놈들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던 우리나라 탕아들에게 조선인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이 노래를 유포시켰다고 한다.
일본은 일제에 신음하던 조선에 이 곡을 퍼트리면 위로가 되어 일제 압박을 상쇄될 수 있다는 계략으로 한반도로 유출시킨 것인데 우리민족은 알고나 불렀을까?
일제는 나라와 역사, 언어 마저도 모두 뺏아기고 분풀이도 할수 없는 터질듯한 분노를 민중의 가락에 실어 희망과 꿈 그리고 미래도 가늠 못하는 불확실성을 이 가요를 통해 전달하여 애환이 서리게 만든 노래이다.
이를 당시 여러 악사나 창가가수 민요가수들이 불러 대중가요로 보급되었고 '탕자자탄가'(蕩子自歎歌) 등의 원래의 비탄조의 제목들도 '희망가'로 바뀌게 된다.
제목은 희망가지만 노래는 우울하고 비탄적인 분위기이고 가사 내용도 다분히 식민지 시대의 암울한 사회를 반영하여 한탄조의 현실도피적 염세적인 색채가 짙다.
'절망가'라는 별명이 오히려 더 적절하다. 1970-80년대 등 현실이 암울할 때 주로 유행하였다.
가수 이선희의 <희망가>
희망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마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시인 문병란(1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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