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마루주택Ⅰ은 가와건축 최삼영 소장이 설계를 맡았다. 그는 이 집의 설계자이자 건축주이다. 여기에 시공까지 직접 맡아 1인 3역을 했다. 전셋집에 살던 최 소장에게 지인이 부지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부지 안의 나무를 베거나 옮기지 말라는 게 유일한 조건이었다. 부지는 경사가 급한 삼각형의 대지로 집을 짓기에 적당한 곳은 아니다. 최 소장은 이런 단점을 본채와 사랑채가 ‘八’자 형태로 만나는 특이한 설계로 극복했다. 두 채 사이 공간은 주차장 겸 마당으로 활용된다.
| 설계자 소개 가와건축 최삼영 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목조주택 설계의 권위자다. 1985년부터 공간연구소에서 일하다가 94년 독립해 가와종합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고양시 덕양구청, 헤이리 터치아트, 진주 경남산림박물관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올해 2월에는 국토해양부가 대한건축사협회와 공동 주최한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타운하우스인 ‘동백 아펠바움’ 설계로 일반 주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
가와건축 최상영 소장 |
☞목조주택이란
목조주택은 크게 경량 목구조, 중 목구조, 기동-보(post&beam) 구조로 나뉜다. 주택의 뼈대로 어떤 규격의 목재를 썼느냐에 따라 다르다. 셋 중에서 기둥-보 구조의 목조주택이 가장굵은 규격의 목재를 주택의 뼈대로 사용한다.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목조주택은 경량 목구조 방식이다. 이 방식의 목조주택은 1980년대 초반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들여온 것으로 2”×4” 경량 목조주택이라고도 불린다. 2”×4”는 ‘투 바이 포’(Two by Four)로 읽히는데, “는 미국식 표기로 inch를 의미한다. 이는 주택의 뼈대로 두께 2인치, 폭 4인치 규격의 각목을 사용해 집을 짓는다는 의미다. 전문 건축 용어로 이 각목을 ‘스터드’(Stud)라고 부른다.
경량 목구조 주택은 이 스터드를 약 40㎝ 간격으로 촘촘히 세운 다음, 그 사이에 단열재를 넣고 내·외부를 마감재로 감싸는 방식으로 집을 완공한다.
건식 공법(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재를 조립해 짓는 방식)으로 계절에 관계 없이 언제든지 지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