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세요ㅋㅋ
10. 모두가 얼어붙은 찰나의 순간.
KCLASSIC - 29R 10월 1일 인천전 Home / 무 / 1:1
9월 26일을 끝으로 수원의 9월달 전역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 하태균은 9월 9일 전역했고 남패,포항전에 출전했으나
일관성 갑의 활약으로 로저를 밀어내지 못했다. 26일엔 오범석,이상호(독서왕),양상민이 전역했고 오범석은 전역 후
첫 홈경기에 바로 선발출장을 하게 되었다.
홈에서 인천 정도는 무조건 잡아줘야 했으나 정성룡의 판단미스로 인한 실점과 비루한 골 결정력으로 승점 1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런 경기들을 잡아주지 못한 것이 결국 우승 레이스에서 뒤처진 원인이라 생각한다.
서정진의 분유값 일시불 결제 돌파에 이은 산토스의 센스넘치는 논스톱 슛으로 만든 득점이 그나마 위안거리.
KCLASSIC - 30R 10월 5일 북패전 Away / 승 / 1:0
북패전 3연패 후 첫 승리. 서정원 감독 부임이후 북패전 성적이 신통치 않지만, 그래도 시즌 내 가장 중요한 북패전이었고
난지도에서의 시원한 승리였다. 오범석 롱패스 - 염기훈 크로스 - 로저 헤딩으로 이어지는 골은 여러번 돌려봐도 참 멋지다.
이 경기로 9경기 무패와 시즌 단독 2위 자리로 올라서게 된다. 덧붙여 전역하자마자 클래스 보여주는 오범석에게 박수를.
KCLASSIC - 31R 10월 11일 전남전 Home / 승 / 2:1
포항전에 이은 빅버드 극장 제2탄. 두 경기 중 두 경기 다 본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한 경기라도 본 사람은 행복한 사람.
두 경기 다 못본 사람은 크리스마스에 할 일 없는 저주받은 사람이다. 나처럼.
산토스의 멋진 가슴 트래핑 후 발리슛에 이은 골로 앞서나가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찝찝한 실점.
이후 공세를 몰아붙이지만 전남의 수비에 막히고 특히 전남에게 끌려다니는 후반 막판엔 김병지의 미친 세이브가
사람을 돌아버리게 하는데, 이 시점의 수원은 확실히 뭔가 되는 팀이었던것 같다.
김두현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산토스가 달려들어 집어넣으며 93분의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
후반 김은선을 빼고 김두현을 넣는 강수를 둔 서정원 감독의 판단이 주효했다.
이거슨 세상을 다 가진 미소. 가끔씩 산토스가 구상해오는 이상한 세레머니보다 이게 좋다
KCLASSIC - 32R 10월 1일 성남전 Home / 무 / 2:2
계속되는 무패 행진으로 승점차 5점. 이 다음 경기는 전북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전반 시작 2분만에 김두현의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밀어넣는 장거리 헤딩슛으로 기선제압.
그러나 10분만에 정선호의 슈팅이 김동섭을 맞고 굴절되어 들어가는 어이없는 실점 (솔직히 이런걸 먹혀야 하나 싶다.)
그리고 계속된 공방 이후 시간은 80분. 홍철의 크로스를 이상호가 헤딩했으나 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재차 정대세가 밀어넣어
스코어 2:1 역전을 이루어냈다. 여기까지의 수원의 기세는 정말로 대단했고 우승 컨텐더 다웠으나...
10분뒤 정성룡의 멈칫거리는 그 순간에 의해 모든것이 물거품이 된다.
올해는 성남과 붙어서 되는일이 없나보다. 사실 FA컵 성남이 우승하고 시원하게 강등당하길 바랐는데..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KCLASSIC - 33R 10월 26일 전북전 Away / 패 / 0:1
승점차는 7점. 수원의 자력우승은 불가능해졌고 1위와 2위의 살떨리는 단두대매치의 느낌도 많이 지워졌지만
그렇다해도 맞대결에서의 패배는 곧 우승컵을 쥐지 못할 상황으로까지 직결될 가능성도 있었기에 양팀 다 필승의 기세로 나섰다.
파울이 양팀 통틀어 41개나 쏟아진 혈전 속에서 득점자는 다름아닌 김남일.. 이 골은 결승골이 되었고
이제 전북과의 승점차는 10점. 목표는 명확해졌지만 이제 스플릿은 시작했을 뿐이었다.
11. 최상의 행복은 일년을 마무리할 때 연초의 자신보다 더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KCLASSIC - 34R 11월 1일 울산전 Away / 승 / 0:3
민국이형이 남기고간 자그마한 선물. 전반전은 울산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파상공세를 펼치며 염기훈의 슈팅으로 이재원의 자책골을 유도해냈고 이후 산토스와 이상호의 골로
3:0 대승을 이루어냈다. 포항원정과 더불어 수년간 이기지 못했던 울산 원정 무승을 시원하게 끊어버린 경기였다.
이상호는 전역후 최고의 활약을 친정팀인 울산에게 보여주며 유다의 칭호가 무색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KCLASSIC - 35R 11월 9일 북패전 Home / 패 / 0:1
경기는 수원과 북패 모두 굉장히 수준낮은 플레이를 90분 내내 펼쳤고, 특히 수원은 동기부여조차 되지않은
안일한 플레이를 경기내내 보여주면서 주도권을 북패에게 넘겨줬다. 결국 마지막 90분 실점하며
채 한줌거리도 안 되는 북패 원정단에게 우승과 같은 기쁨을 안겨준다.
KCLASSIC - 36R 11월 16일 남패전 Away / 승 / 0:1
이젠 남패 원정에서 이기는게 자연스러워졌는지.. 올 시즌만 남패전 3승 1무. 남패원정만 갔다하면
죽쑤고 돌아오던게 까마득하게 오래전 일이 되버린듯 느껴지기까지 한다. 김두현의 결승골로 승리.
이 날 중계가 없었던걸로 기억.. 이 경기로 2위를 확정 지으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직행티켓을 획득한다.
KCLASSIC - 35R 11월 22일 전북전 Home / 패 / 1:2
이미 우승경쟁은 끝났고, 마지막으로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한판이었으나.. 1위와 2위의 승점차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산토스의 멋진 패스와 정대세의 마무리로 앞서나가는가 했는데, 전북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실점.. 그리고 노동건의 개그플레이에 이은 실점으로 역전패를 하고 만다.
스플릿 기간 내 홈에서의 2경기 패배는 잘 치러온 시즌의 옥의 티라고 생각.
KCLASSIC - 36R 11월 30일 포항전 Away / 승 / 1:2
무려 10년간의 포항 원정 징크스를 끊어낸 역사적인 경기이면서 13년만의 수원출신 득점왕.
정말로 의미있는 시즌 마무리가 되었다. 후반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실점하였지만 후반 34분 포항 수비실책을 놓치지 않은
산토스가 깔끔한 마무리로 리그 14호 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등극. 그리고 후반 39분 정대세가 염기훈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완벽히 마무리 지으며 역전골을 일구어내 지긋지긋한 포항 원정 무승의 끈을 끊어냈다.
희한하게 작년까지도 그렇게 힘들어하던 포항 상대로 올시즌의 베스트 경기를 3경기나 찍어냈고
이 승리를 끝으로 수원의 14년도 경기는 전부 끝이 난다.
너같은 브라질 용병 한명만 더 있다면 바랄게 없어..
수원 블루윙즈의 2014년 시즌은 최종 리그 2위로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시즌 이후로 가장 높은 순위이며 또 어쩌면 가장 희망적인 시즌일 수도 있습니다.
매 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억지로 구겨진 자존심을 다잡으며 다음시즌을 기약해야 했던 그런 시즌이 아니었고,
매번 짙은 안개속에 있던 내일을 그저 내일이기 때문에 마냥 기대해야만 했던 그런 시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가 약해져서, 리그 수준이 떨어져서 같은 우리의 성적에 의문점을 달 만한 이유는 많이 있고
또 내년에도 그저 희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내년에 우리는 놀랄만한 연승행진을 달려 1위를 할 수도 있고 영입이 안되서 올해와 똑같은 2위를 할 수도,
아챔 병행을 하다가 지쳐 쓰러져 3위를 할 수도 혹은 더 밑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그게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냥 수원이 있으면, 내 팀이 있으면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원이 거기에 있어서 저는 그곳으로 간 거에요.
1위의 수원이든 6위의 수원이든 어쨋든 있으니까... 그렇게 그곳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모두를 이렇게 만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적 중요하죠.. 우승 기쁘겟죠.. 하지만 그냥 괜히 어깨 으쓱해지고, 소주 넘길때 조금 더 달달하고.. 그정도 뿐 아니겠어요?
그냥 우리는 수원이 승리하면 즐거우면 되는거였고 수원이 패배하면 우리도 짜증나면 되는거였고
끝나면 모여서 웃고 떠들고.. 그냥 그렇게 대단할건 없지만 또 시시하지는 않은 시간을 보내면 되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올해 수원이 그랬듯 언제나 승리만이 있을 수는 없듯이 앞으로 찾아올 시간에도 항상 기쁨과 행복만이 있을수는 없을테고
패배와 짜증이 찾아오겠지만, 그러다 있다보면 또 어느새 이겨서 기쁜 마음에 신나게 웃고 있을지도 모르죠.
이렇게 울고 웃고 싫어하고, 기뻐하고 좋아하고 불만이 넘치는 많은 감정들을 수원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것과
또 그것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끼며
내일도 또 내년에도, 계속되는 나날에도 언제나 수원과 로꼬가족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수고하셨습니다.
2015년에도 언제나 함께.
일주일뒤면 반오십 되는 중학교2학년이 새벽에 감수성 터져서 남기는글.
하지만 진심입니다^^
리뷰는 여기서 끝!
소감
1.너무 힘들다.
2.하면서 어떤 개드립을 칠지 고민하느라 오래걸림
3.경기 각각에 대한 내용을 쓰다보니 시즌 전체적인 일련의 흐름을 좀 놓친점이 없잖아 있네요.
4.잘한 선수에 대한 코멘트가 좀 적네요. 특히 조성진.. 잘해줬습니다 정말로요.
아 물론 마킹은 오범석,산토스,권창훈 셋중 하나 입니다.
5.특정 못한 선수에 대한 코멘트가 좀 적은데 경기장에서 하도 입아프게 말해서 여기서는 굳이 언급을 안했습니다.
그러니 내년엔 꼭 정진하시길.
6.카페베네 짤에 브금이 없는게 아쉽습니다ㅠ
첫댓글 재밌게 잘 봤다~ 덕분에 정신없던 한해를 잘 돌아보게 된것 같구나ㅎㅎ 이렇게 시즌 하일라이트 DVD 같은거 나오면 좋을텐데... 지난 리뷰때 말한 포항전 2:1 염기훈의 극장골이 시즌의 클라이막스 같은 장면이었다면 최악은 성남전 로스타임 실점 장면인것 같음... 여기서 상승세가 주춤, 순위경쟁도 결과적으론 끝나버린... 스플릿 북패전 패배도 최악이었지만 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쳤던 경기는 아니었으니까... 송년회때 또 얘길 나눕시다 ㅋ
퐝 전남 둘다못본사람은 저주받은사람이라햇니.. 그사람 여깃다네..... 왜하핗 난 그때 블포에있었을까...
너저격한거임ㅋㅋㅋㅋㅋ
@신동섭 ㅡㅡ생각해보면 나는 울산 3대2 퐝 4대1경기말고는 북패원정승 빼고는 다 빡티는경기만 본듯..
@김소연 ??너 전남전 봣자나ㅡㅡ 이제보니 행복한사람이었네 너 그날 친구랑 약속있다해서 안온다햇다가 친구가 축구보러가자해서 갔었자나
@신동섭 아맞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 맞네 먄 장기기억에 약해서.. 이해좀
@김소연 이건무슨 내가 기억발굴단이야 뭐야ㅋㅋㅋ말안해줫으면 극장승부 직관한거 기억도 몬하고 살아갈뻔 햇네ㅋㅋㅋㅋ
반오십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