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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청산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토요일 오후 동네산 입구에 들어서니 전번주까지 탐스러운 꽃망울에서 진한 향을 쏟아내던
아카시아 꽃이 마눌이 삶다가 누라묵은 내 빤스 색갈처럼 거무티티하게 변색된 모습으로
대롱대롱 메달려있다!~ 화무십일홍이 아이고 화무삼일천하다!~
평소에 잘가지 않는 코스로 가 볼라꼬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서는데 갑자기 앞에서 "푸다다닥!~"
엄마야!~철퍼덕!~ 떨빵한 장끼넘이 기침소리도 없이 오만상 꽃가루 먼지를 날리고는 끼잉끼잉
엎어지고 구불고 카미 둇나게 도망간다!~
일전 영천 목단밭에서 노가다 하다가 말벌한테 쏘였는데 병원에 가서 똥꼬주사 맞고 약묵고
해서 상황종료된줄 알았더니 알레르기가 재발했는지 최초 진원지인 가슴팍 쪽이 근지러버서
손이 자꾸 간다!~ 아 띠바!~ 낼 산에 가야되는데 이리 근지러버가 갈수 있겠나?~
금요일 아부지 제사 지내는데 축문 끝나고 초헌, 아헌 지나고 마지막 종헌잔을 치던 동생이
젓가락은 어디 도망갔능교?~ 그카고보이 육적위에 올라가 있어야할 젓가락이 없다!~
이 자슥이 그것도 두발이라꼬 도망가뿐나?~ 작년에는 제사 끝날때가 다되가는데 밥뚜껑도
안열고 절만 디따 해대 싸티마는!~ 이 띠바가 조용히 안하나!~쪽팔리그러!~
오늘은 순천 남도삼백리 길이면서 조정래 태백산맥 등산길이기도한 제석산엘 간다!~
연이은 가시넝쿨 산행으로 손등과 종아리에는 조폭 자해 흔적처럼 오만상 기스가 나 있는지라
한주일쯤 회복기를 갖기로~
아침 식사겸 휴식차 함양휴게소에 빤스가 햇또를 들이미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만원 사례다!~ 아직 산행지에 도착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귀가 걱정이~
오늘 산행 코스는 별량면 동화사에서 제석산 입구까지 남도삼백리길을 걷다가 자연드림목장 입구에서
둘레길을 버리고 조정래 태백산맥 등산길인 제석산을 경유해 태백산맥문학관으로 하산하는 코스!~
10시 40분 대구의 동화사와 동명인 순천 별량면 동화사에 도착 산행채비를 하고 절안으로 들어가
한바퀴 휘이 둘러본다!~ 산행 소요시간이 너무 짧을것 같아 지대장이 아래쪽 대룡제에서부터
걸어가자 카다가 대중들로부터 무시기 소리?~ 카미 집중포화를 맞고 깨갱 꼬리를 내리고~
동화사를 우측에 두고 좌측 넓은 임도길을 터덜 터덜 올라가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투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배낭카바를 씨울라 카다가 지나가는 비겠거니 카미 그냥 올라가는데 절간 바둑이가 요란하게
환송인사를 한다!~ 그놈 초성도 좋다!~ 요즈음 신문 방송에서 하도 떠들어서 그런지 머리깍은 아저씨
옆을 지나면 이상하게 떵냄새가 나는것 같다!~
양쪽 대나무 밭 사이를 지나 포장길을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쎄콤 시설이 되어있는 철문도 지나고~
첫번째 삼거리를 만나면 우측 안쪽에 집주인이 송판에다가 좌측 제석산 등산로, 우측 개인사유지 카미
매직을 들고 댕기미 온산에 낙서를 하는 윤,김선배보다 더 삐딱삐딱하게 써 놓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도나 방향도 안보고 남의 마당으로 뛰어 들었시마 저카겠노 시퍼가 이해가
되기도~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한사람이 무대까리로 남의 집마당으로 들어섰다가 빠꾸!~
삼거리에서는 돌이 듬성듬성 박혀있는 좌측으로 휘어돌고~ 여기는 길 양쪽으로 전부 사유지라
앞만보고 둇바로 가야한다!~
이곳은 남도삼백리 11단계 코스중 3단계 코스 읍성가는 길이다!~ 군데군데 표지판으로 또는 리번으로
표시를 해놓았다!~
두번째 삼거리에서도 직진!~ 나물에 관심이 많은 아낙네들은 벌써부터 가슴에찬 보따리가 뽈록하다!~
잠시후 임도를 가로지르는 지름길이 나오는데 3시간 정도 예상되는 산행이라 뫼들은 계속 임도를
고집하기로!~ 일행들이 바로치고 올라가입시더!~ 케도 니나 먼저 가소!~ 카미 천천히 우회해 간다!~
임도를 한바퀴 휘감아 돌아 나오니 그 단새 지름길과 만난다!~ 다시 지름길로 이어가는가 싶더니~
또 다시 임도가 나타난다!~ 예전 가산산성 임도길을 가다가 질러가면 또 임도가 티나오곤 하던
기억이~ 이제는 마음 편하게 아예 임도길로 진행 하기로!~
휘어지는 임도 한편에 누가 가져왔는지 뒤풀이용 프라스틱 의자가 하나 달랑 앉아있는 것을 보고
킥킥거리며 지나치면 이내 평편한 지도상 집터가 나온다~
올라오는 임도 좌우로 아직도 집들이 드문드문 남아있는걸 보니 얼마전까지도 이곳에 집이 들어서
있었던 모양!~
이어지는 산길은 왼쪽 세멘포장 임도로~ 맞은편 숲속 나무에는 남도삼백리 팻말이 숨은듯 달려있고~
다시 비포장으로 바뀌는 산길을 10여분 이어가면~
여기까지 차를 몰고와서 구석구석 나물을 뜯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있다!~
무신 나물을 뜯는지 물어보니 한국사람인데도 쑤알라쑤알라로 들린다!~ 취나물 소리는 들은듯!~
그런데 나물뜯는 사람들 하고 이바구를 해가미 걷다가 목장 입석이 크게 보이길레 앗 뜨거버라 카미
빠꾸한다!~ 목장 입석 100여 미터전 숨어있는 우측 갈림길로 내리가야 제석산으로 간다!~
오늘 산행중 최고로 중요한 키 포인트!~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서면 드문드문 낡은 표지기가 보이고 좌측에는 내맨치로 임도로 계속 터덜터덜
따라가다가 엄마야 잘못왔다 카미 우악스레 밀고 들어오며 만든 토끼길 흔적도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남도삼백리길과 헤어져 벌교등산연합회에서 달아놓은 "조정래 등산길산행"이라는
현수막을 따라간다!~좌로 우로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이어가다 조망처에서는 별량읍과
저 멀리 순천만 너머 소똥처럼 흩어져있는 다도해와, 그리고 뾰쪽한 첨산도 힐끔거리며 올라가는데
또다시 빗방을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행히 비는 폼만 잡다가 철수!~
우측으로 휘어져가니 오늘 처음 산행하는 맛이나는 경사진 오름길!~삼천포 산향기 표지기를 지나
좌우 조망을 보며 쉬엄쉬엄 올라가는데도 어느덧 내가 선두인지 올라오는 사람의 기척이 없다!~
보나마나 산나물 뜯니라꼬 전부 코를 땅에 박고 있는 모양!~
쉬엄쉬엄 올라서니 깨끗하게 잘 정돈된 헬기장이다!~그런데 왼쪽 귀퉁이에는 생뚱맞게도 바위 사이에
제석산 560m라고 음각된 정상석이 박혀있다!~ 지도상 제석산은 여기서 300여m 떨어져 있는데~
그런데 조망은 일품이다!~ 멀리 순천만 건너 다도해도 내려다 보이고~
뾰쪽한 첨산과 오른쪽 두방산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다!~
마침 김가이드가 올라 오길레 할일없시마 염불한다꼬 심심한데 한방 박으까?~ 야!~ 함박읍시다!~
돌아가미 함 박아주고!~
마침 두어 사람이 더 올라 오길레 리본이 달린 직진길로 먼저 출발한다!~ 점심은 제석산 지나
적당한 자리에서 전을 펴기로 하고!~
헬기장을 지나고 부터는 지금까지와는 판이하게 바위 능선이 시작된다!~ 바위 사이를 오르내리다보면
능선 곳곳에는 조용필처럼 무대 마지막에 짜~안 카미 나타나듯 만개한 철쭉이 뒤늦게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얼마전 신문을 보니 저걸 따묵고 아야 해가 병원에 갔다카는 뫼들보다 무지한 백성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슬픈 소식이~
5분여 뒤에 삼각점을 등따리에 업고있는 형국의 정상석이 돌아앉아 있는 제석산 정상(563.3m)에
올라선다!~ 삼각점에는" 순천 311, 1986년 재설"이라고 씌여있다!~흐린날이긴 하지만 여기 조망도
직인다!~ 가야할 바위 투성이인 신선대 능선을 가늠하며 전을 필 장소를 물색하며 한방!~
좌우가 탁트인 바위지대를 통과해서 조망처인 삼거리 제법 넓은곳(10여명 정도 식탁 사용 가능)에
자리잡고 보따리를 풀고~
밥 한젓가락 떠묵고 반찬대신 수려한 신선대 풍광을 한번 쳐다보고~ 명당이 따로없다!~
비장의 술안주인 골뱅이무침에 혹해가 복분자 한잔묵고 골뱅이 한점묵고 카다가 오늘따라 마눌이
반찬을 2통이나 푸짐하게 챙기준것도 모리고 한통만 덜렁 챙기갔다가 꼬로박아 오지기하고!~
30분 넘게 느긋하게 속을 채우고(내용물:골뱅이무침, 족발, 닭다리,라면,김밥, 그냥밥,포도,참외,
피망,배, 고추,배추,상추,계란말이, 감자뽁음, 에~또 기타등등)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갈림길 우측
으로 우회해서 내려서면~
가파르게 안부에 내려선 다음 마치 바위를 쌓아놓은듯한 신선대 봉우리를 올라간다!~
봉우리에 올라서서 전망바위쪽을 내려보니 이제사 자리를 털고 느긋하게 내려오는 일당들이 보인다!~
하산시간 오후 네시는 아직 차리강산이다!~
야!~야!~ 빨리 찍어라 인드라야!~오짐 나올라 칸다!~ 더~덜덜!~앉았다가 일어서고 앉았다가 일어서고~
다시 우측 우회길로 후다닥 내려와 가파른 내림길로~
다시 우측에 돌탑과 분재처럼 잘생긴 소나무가 서있는 전망대에서 마지막 조망을 아쉬워하며
휘이 둘러본후 좌측 급히 꺽이는 내림길로 하산!~
신선대 암릉길은 여기서 대강 끝이나고 이제부터는 다시 육산으로 돌아온다!~
잠시후 사거리인 대치에는 이정표가 서있는데 일당들은 직진 벌교 방향으로!~
몇발자국 안가서 만나는 삼거리에는 고성산악회에서 달아놓은 표지판이 우측 우회길로 안내하지만
뫼들은 지도에 줄그어 놓은데로 388봉을 거쳐가기로 하고 땅바닥에 스틱으로 밑줄 쫘~악!~
짧은 경사길이지만 최대한 내용물을 저장한 위장 무게에 헥헥거리고!~
388봉 평편한 짱배기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금동마을 내려가는 희미한 등로를 무시하고 뚜렷한
우측 직진길로 내려가면!~
이내 아까 우회길인 우측길과 합류한다!~
산딸기 가시넝쿨이 바지가랑이를 붙잡는 무명봉 오름길은 생략하고 좌측 좋은길로 우회하다 보면~
"녀"자가 누버있는 바위를 올라타게 된다!~ 마침 현지에 산다는 산꾼 두사람에게 이기 무신 뜻인교?
카고 물어보니 "언넘이 장난했것지요!~" 와 "남"자는 업시까이?~ 가출 해뿌럿제!~ 철퍼덕!~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슬랩지대를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샘터에 가보니 음용수로는 부적합한 오염된 샘!~
발길을 돌려 좌측으로 급히 꺽어지는 내림길로~
오늘 산에 올라온 산꾼들은 남여를 불문하고 나물보따리 한개는 다 들고 다니는데 뫼들만 빈손이다!~
그카고보이 윤선배한테 쫑코무가미 나물 뜯어본지도 벌써 오래된듯하다!~
크고작은 무덤들이 좌측으로 밀집해있는 공동묘지를 지나면 운동기구들이 보이고~
공동묘지 옆에서 헛둘헛둘카미 운동을 한다꼬?~ 똘아이 같은 자슥들이 돈이 남아도나!~
이정표에서는 다시 좌측 벌교 쪽으로~
잠시 산길을 내려오면 최근에 세운듯한 산뜻한 이정표를 만난다~ 길은 이제부터 넓은 임도 수준!~
좌측 태백산맥문학관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오면 우측에 별장같은 한옥이 보이는 삼거리를 만나고~
또다시 왼쪽으로 휘어져 내려오면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현부잣집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두번이나 들린 현부자집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나오는데 쪼매한 넘이 뽈뽈거리며 걸어오디 허벅지를
꼬~옥 붙잡는데 얼마나 따거분지 눈물이 다 나올라 칸다!~ 아 따따따!~ 화장실에서 나오던 꼬마
어마이가 아이고 미안합니다 카미 연신 고개를 조아리고~ 둇메한기 손아구 힘은 시가지고!~
태백산맥 조정래등산길 입석을 돌아나와 문학관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엿가락 늘리듯 늘린 3시간 30여분의
문학기행을 마무리한다!~
버스주차장 꼬막집으로 가면서 흥교사 입석을 찍을려고 뒷걸음 치다가 푹꺼진 아스팔트에 빠져 사따닥지
하고~ 아!~ 요새는 멍해가 배삼룡이처럼 중심을 못잡고 노상 걸리가 자빠지는데 해마쪽에 무신탈이라도
났능강?~ 난중에 병원에 함 물어봐야지!~
뒤풀이를 하기위해 꼬막집에 들어가는데 점심때 잔뜩 쳐넣은 내용물이 아직 남아있는터라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듯 어기적어기적~ 꼬막 몇점 넣고 나물에 무친 숙회가 쪼매한 접시로 2만원!~ 워매 우째 이리
많이 올라부렀소!~ 재작년에 현부잣집 바로밑 연못식당에서 만 이천원주고 묵었는디!~
꼬막 한점에 얼마나 치인기고?~카미 난리법석을 지기가 한접시를 서비스로!~ 아까버가 꼬막한점 묵고
막걸리 한잔묵고 카다보니 깨꼴락!~ 뒤풀이 거금을 찬조하신 회장님 복받을껴!~그리고 오랫만에 참석한
뫼들을 환대해준 지대장, 현숙씨, 김가이드에게도 감사의 말 전합니다!~
첫댓글 산정산악회의 산행에 참여 하셨나 보죠 제석산 작지만 참해 보이는 산입니다.
로 보기 좋아 보이지는 않는군요...
그나저나 요즘 산마다 나물꾼들 땜에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나물 보따리 들고 다니는 풍경들이
계속되는 가시넝쿨 산행도 쉴겸 오랫만에 문학기행을 겸한 나들이 산행을 다녀왔습니다^^*은 산악회마다 나물산행이라꼬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바람에 쪼까 부담이
맞은편 부용산과 읍내 홍교등은 학교 동기들과 수년전 2차례에 걸쳐 답사한바 있어 태백산맥의
무대 현부잣집 뒷산인 제석산에 쉬엄쉬엄 둘레길 걷듯 답사하고 왔네요
하산지점 조정래 문학관과 읍내 소설의 무대를 둘러보는 답사산행으로도 무난할듯
소생은 나물이라고는 고사리하고 두룹 정도만 아는 문외한이라 휘리릭인데
5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