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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鳴聲山) 923m 수도권의 제일의 억새 산
명성산은 몰라도 산정호수를 아는 사람들은 많다. 유원지로 개발된 산정호수는 교통이 편하고 숙박시설 등도 잘 갖쳐져 있어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호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연인들의 인기있는 테이트 코스이다. 90년 중반 대규모 온천단지가 개발 되어 겨울관광 휴양지로도 명성을 얻고 있어 사계절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곳이다. 이런 산정호수 옆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 명성산이다. 호수에서 올려다보는 명성산의 자태는 우람하고 산꾼이라면 오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만큼 매혹적이다.
금강산에서 서남쪽으로 뻗어내린 한북정맥이 광덕산(1,046.3m)에서 힘껏 솟았다가 철원군 안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있는데 이 능선상에 솟은 산이 명성산(鳴聲山) 이다. 급준한 암벽을 이룬 서쪽 산세가 특히 빼어난 명성산은 태봉국 궁예의 슬픈 사연 을 간직하고 있다. 명성산(鳴聲山), 즉 울음산이란 이름을 얻게 된 이유는 궁예가 자신의 부하였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쫓겨와 크게 통곡했다는 전설에서 비롯 됐다고 한다. 아직도 이곳에는 궁예와 관련된 지명들이 남아있다. 궁예가 도망했다는 패주골, 왕건의 군사가 쫓아오는 것을 살피던 망무봉(望武峰), 궁예가 마셨다는 궁예 약수, 궁예가 기도를 드렸다는 자인사 등 인근 지명들이 그런 전설을 뒤받침하고 있다.
특히 명성산은 수도권에서 으뜸으로 억새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매년 가을이면 억새 꽃밭을 찾는 등산객과 상춘객들이 수만 명에 달한다. 억새가 절정인 10월 주말에는 억새 축제를 개최하여 수도권의 등산객과 상춘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더구나 비선폭포 등룡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맑은 물줄기는 여름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고 겨울이 되면 이 폭포들이 빙폭을 이뤄 빙벽등반을 즐기는 원색의 클라이머들로 붐빈다..
명성산의 산행코스는 여럿 있지만 일반적인 산행코스는 산정호수 주차장을 지나자 마자 음식점이 이어져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명성산 계곡을 끼고 올라서는 코스이다.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밭~팔각정~삼각봉~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다. 이웃한 자인사에서 오르는 코스는 너무 가파르고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야 하는 부담이 있어 하산하는 코스로 이용하면 편리하다. 더더욱 책바위로 오르는 코스는 비록 안전시설이 설치되여 있지만 위험구간이 도사리고 있어 초심자에게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비선~등룡폭포 코스는 억새밭의 팔각정까지 완만한 길로만 이어져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즐비한 음식점을 지나 5여 분 오르면 비선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이어 30여 분 계곡을 옆에 끼고 편안하게 오르다 보면 등룡폭포 앞에 서게 된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7월의 더위도 사그러질 만큼 시원함을 뽐낸다. 실제로 폭포 앞에 머물다 보면 냉기가 온 몸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등용폭포 푯말이 가르키는 (<--험한 길. 억새꽃밭 1.0km) 왼쪽으로 오르는 길도 있는데 이 길은 가파른 지 능선 길이라 왠만하면 이용을 하지 않는다. (억새꽃밭 1.2km-->)가르키는 방향으로 직진을 한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인데 편해서 많은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등룡폭포에서 20여 분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왼쪽 편으로 약수터가 나타난다. 이 약수는 심한 갈수기에도 마르지 않는데 물맛이 달고 시원하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정면으로 서서히 광활한 억새군락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억새군락을 휘둘러보며 억새의 광활한 초원을 감상하며 서서히 오르다 보면 곧 팔각정에 다다른다. 억새 숲 사이로 난 등산로는 뚜렸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팔각정에 바로 아래 에 궁예약수가 있다..궁예왕이 망국의 恨을 달래 주는 듯 눈물처럼 샘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적이 없을뿐 아니라 물맛 또한 매우 달고 시원하여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몸과 마음을 적셔주고 있다.
팔각정에는 명성산이라는 표시석과 이쁜 우체통이 서있다. 일반 사람들은 이곳이 명성산의 정상인줄 알고 가끔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명성산의 정상은 따로 있다. 팔각정에서 오른쪽으로 남릉을 타고 삼각봉~910m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삼각봉~910m봉 ~정상 코스는 명성산의 주능선을 타는 코스인데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길이라 편하고 수월 하다. 특히 주 능선에 올라서면 산정호수의 전경이 온전히 눈에 들어오고, 주위의 산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걷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하지만 가끔 벼랑 꼭대기로 길이 이어져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팔각정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명성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명품중의 명품이라 말할 수 있다. 서쪽으로는 감악산과 보장산이 이 보이고, 한탄강 건너 고대산과 종자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북쪽으로는 철원평야 너머 북녘땅이 아른거린다. 동쪽으로는 수덕산과 응봉 화악산이 명지산, 연인산과 함께 하늘금을 그린다. 남쪽으로는 축령산, 주금산, 왕방산 등이 병풍을 두른 듯 넓게 펼쳐있고, 저멀리 도봉산과 삼각산 까지 광활하게 펼쳐진다..
산정호수 주차장을 출발해 명성산 정상까지는 도상거리가 약 7km정도로 시간은 3시간 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오늘 산행은 날씨도 무덥고, 회원들이 많이 지쳐 있을뿐 아니라 시간도 촉박해 팔각정까지만 올라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하산은 책바위, 자인사 방향으로 잡는다. 팔각정에서 왼편으로 주능선을 따르면 된다. 20여 분 하산을 하다보면 등용폭포와 자인사의 갈림길 푯말에 도착하게 된다. 어느길을 따르든 산정호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러나 명성산의 멋진 조망을 즐길려면 왼쪽 등룡폭포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조그만 암릉으로 올라서야 한다. 등룡폭포 방향은 오전에 만났던 등룡폭포 푯말(<--험한 길.억새밭1.0km )쪽으로 내려서는 구간이다. 암릉으로 올라서는 구간은 뚜렷하고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후로는 등산로가 확연하게 나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 코스는 산정호수를 한눈에 감상하며 하산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30여 분 산정호수와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며 하산을 하니 책바위 안부에 도착을 한다. 지금은 험준한 책바위 옆으로 철계단을 설치해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다, 몇년 전 만해도 이곳을 지날려면 70여m 밧줄을 잡고 급경사를 오르내려야만 해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곳이다. 책바위 철계단에서의 조망은 훌륭하다. 아래로 산정호수와 자인사 지붕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책바위 계단을 내려서면 책바위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에는 책을 펼친 모양을 닮아 책바위라 불리워진다라고 적혀있다. 실제로 커다란 암봉을 올려다보니 책을 쫙 펼져놓는 듯 하다.
이후부터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져 있다. 다만 책바위 아래에서 약 150m가 마사토 길이라 요 구간만 조심하면 된다. 마사토 길을 벗어나면 등산로는 노송 숲 사이로 이어져 있어 한결 수월 하다.. 콧 노래를 흥얼거리며 하산을 하니 오전에 지났던 비선폭포앞에 서게 된다.
여러번 명성산에 올랐지만 여름에 산행하기는 처음이다. 한 더운 여름철에는 광활한 억새숲에 숲 그늘이 전혀 없어 약간은 불편했다.
산행코스
산정호수주차장~비선폭포~등룡폭포~약수터~팔각정~책바위~비선폭포~산정호수주차장
시간은 약 3시간 30분
^ 팔각정에 놓여있는 우채통과 명성산 표시석
^ 명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 팔각정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이 길을 따르면 산정호수가 온전히 눈에 들어온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길이 수월하지만 가끔 벼랑 꼭대기로 길이 이어져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 명성산 계곡에 설치한 철 다리..
^ 비선폭포이다.. 몇일 전에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폭포 물줄기가 제법 힘차다.
^ 비선폭포이다..
^ 비선폭포위에 있는 와폭이다.. 맑은 물에 속까지 시원하다..
^ 등룡폭포이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이라 해도 이곳에 잠시 머물다 보면 한기가 온 몸을 감싸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 등룡폭포 상단에서 찍는 모습이다..
^ 우렁찬 등룡폭포의 기세가 힘차다..
^ 등룡폭포의 푯말이다.. 험한 길 방향으로 오르면 팔각정까지 거리는 가깝지만 제법 수고를 요하는 구간이다. 억새꽃밭 1.2km방향으로 따르면 팔각정까지 수월하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명성산 산행 중 첫번째로 만나는 약수터(옹달샘). 갈수기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옹달샘이다..
^ 옹달샘을 지나면 곧 광활한 억새밭을 만나게 된다.. 억새가 푸른 것을 넘어서 짙푸른 색으로 변했다..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억새초원... 으악새 슬피 우는 가을은 아직 아니더라도 여름철 억새 초원을 걷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 명성산 팔각정이 저만치 보인다..
^ 궁예약수이다... 궁예왕이 망국의 恨을 달래 주는 듯 눈물처럼 샘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적이 없을뿐 아니라 물맛 또한 매우 달고 시원하여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몸과 마음을 적셔주고 있다..
^ 궁예약수..
^ 책바위 방향으로 하산하는 대원들..
^ 하산 중 멋진 조망을 즐기는 대원들..
^ 책바위 암릉에서 내려다본 산정호수 일대 전경.
^ 책바위 능선에서 본 산정호수, 왼쪽은 망봉산, 오른쪽은 망무봉이다... 망무봉은 궁예가 왕건의 군사가 쫓아오는 것을 살피던 곳이다..
^ 책바위 옆으로 설치된 철계단이다. 예전에는 이곳을 70여m 밧줄을 잡고 오르내려야만 해서 안전사고가 빈번했던 곳인데 지금은 이렇게 철계단 놓여져 있어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다..
^ 책바위 철계단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대원들..
^ 명성산의 책바위이다..
^ 명성산의 책바위..
궁예(弓裔. ?~918년)는 나.당 연합군에 멸망한 고구려를 다시 일으켜 보려고 최선을 다한다. 896년~898년에 철원에서 송악으로 도읍을 옮기고 국호를 마진 (摩震)으로 연호를 무태(武泰)로 정했다. 905년 다시 송악(개성)에서 철원 풍천원 들판(철원과 평강 사이 비무장지대)으로 으로 도읍을 옮겼다. 그리고 911년 국호를 마진에서 태봉(泰封)이라 칭했다
궁예는 풍천원 들판에다 거대한 도성을 축조하면서 많은 백성들을 혹사 시켰다. 강제로 노역에 끌려온 백성들에게 원성을 사기 시작했고, 여기에다 청주 지역의 호족들에게만 너무 편애한 나머지 경기 북부 호족들이 반기를 들게된다. 이에 북부 호족들은 궁예의 부하였던 왕건(877~943)의 군사를 앞세워 918년 궁 예를 몰아낸다.
훗날 궁예가 왕건의 군사에게 쫓겨 진을 친 곳이 명성산이다. 궁예가 명성산에서 철원쪽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겨 통곡을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하여 "울음산(鳴聲) 으로 불리게 되였고, 한탄강이란 이름은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는 신세가 처량해 강변에서 한탄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사에는 " 궁예가 평강과 안변 주위를 도망 다니다, 배가 고파 보리이삭을 끓 여 먹다가 평강사람들에게 맞아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전해지는 다른 전 설에는 궁예가 도망을 다니다 우연히 만난 스님이 " 더 이상 도망 칠 곳도 없는 곳 에 살아남겠다 애쓰는 것이 어리석다" 고 말하자 "드디여 하늘이 나를 버렸다"고 깨닫고 절벽으로 올라 의연하게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한다..
산정호수는 1925년 일제강점기때 포천군 영북농지개량조합이 관개용 저수지로 축 조한 인공호수다. 저수지의 이름은 산정리(山井里) 마을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 로 지정 되면서 개발을 하게 되여 지금은 화려하게 변신을 하였다. 96년 한화콘도 가 들어서고, 90년대 중반에는 대규모 온천단지가 개발되어 온천과 관련한 겨울관 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궁예가 왕건의 군사의 움직임을 관찰 하였다는 망무봉(446m)을 끼고 호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연인들 테이트 코스로 인기가 있다. 호수 남동쪽 주차장 바로 옆 망봉산(363m)과 망무봉에는 간단한 등산로도 있어 산책겸 등산을 즐길 수도 있다.
40여년 전 국내에 실내 빙판장이 없을 시절에는 겨울이면 이 호수 빙판에서 국가 대표 선수들이 훈련했던 곳으로 유명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겨울에는 호수 자체가 천연 빙판장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와 썰 매를 즐기고 있다.
이렇듯 산정호수는 명성산 그림자를 끌어들여 멋진 풍광을 만들면서 사계절 상춘 객들을 유혹하는 명소로 자리매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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