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샹젤리제 거리에 잠시 들러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이맘때가 되면 뉴스에서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보도하던 기억이 나요.
그 중에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화려한 불빛 아래에서, 바바리 코트 차림의 아저씨가
"파리에서, MBC뉴스 엄 아무개 입니다!" 하던 멘트도 또렷이 기억을 합니다. ^^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일컬어 지는 파리,
그 중에서도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마스 무드는
세계인의 관심사인가 봅니다. ^^
메트로 1호선 Franklin D. Roosevelt 역에 하차해 지상으로 올라오면
샹젤리제 거리 중간지점이 됩니다.
거기서 서쪽으로는 개선문이 위풍당당하게 서있구요,
동쪽으로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서있는 콩코르드 광장이지요.
콩코드 광장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뾰족한 오벨리스크 넘어로 회전관람차의 불빛이
가로수의 장식과 어울려 화려하네요. ^^
런던의 런던아이 보다는 좀 작은 규모인 이 회전 관람차는
여름 바캉스 시즌에는 루브르 궁전의 뜰인 뛸르리 정원에,
겨울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 시즌에는 콩코드 광장쪽을 자리를 옮겨 설치됩니다.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타보지 않았는데요, 이 회전관람차를 타면
높은 건물이 없는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다 들어올 것을 짐작할 수 있지요. ^^
콩코르드 광장의 모습이예요.
오벨리스크와 회전 관람차,
양 옆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잘 어울리지요? ^^
이 사진은 사실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찍었던 사진인데,
작년에는 제가 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어서
여기에 곁들여 올려요. ^^
평상시 에펠탑은 주황색(?) 조명으로 장식되는데요,
작년에는 프랑스 대통령인 사르코지가 유럽연합의 대통령이 된 것을 기념하여
에펠탑이 유럽연합기의 바탕색인 파란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었지요.
올해 크리스마스의 에펠탑은 주황색도, 파란색도 아닌
또 다른 색깔의 옷으로 갈아 입었답니다. ^^
이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라 흔들리고, 화질이 좋지 못한데요,
분명 다른 색깔임을 확인할 수 있지요?
패션의 나라 답게 에펠탑도 시시때때로 다른 패션을 선보이네요~! ㅎㅎ.. ^^
샹젤리제에서 개선문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가로수를 장식한 파란 불빛이 아름답습니다. ^^
그런데 파리의 모든 차들이 샹제리제로 모여들었는지...
저 차량의 불빛들좀 보세요~!
도로는 차들로, 보도는 사람들로 꽉 들어찼어요... ^^;;;
개선문은 오늘도 그 자리에, 묵묵히 서있습니다. ^^
얼마전 한국 드라마를 보니 샹젤리제의 푸른색 크리스마스 장식과
같은 전구가 서울 시내를 장식하고 있더군요. ^^
작년부터 파란색이 크리스마스 장식의 트랜드고,
이 전구가 전력도 절약될뿐더러 수명도 오래 간다고 하는데요,
저는 사실 노란색, 주황색 불빛의 따스한 느낌이 더 좋아요... ^^;;;
그래도 환경을 생각해서 에너지 절약을 해야함에 동의합니다. ^^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도 모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하고...
제 눈을 즐겁게 했던 아름다운 장식소품들.... ^^
바비인형을 위한 화려한 크리스마스 파티 드레스들...? ^^
모두 사고 싶을 만큼 눈에 쏙 들어오는 것들 뿐....
눈을 딱 감고, 다시 거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보도쪽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쭉~ 들어서 있습니다.
갖가지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맛난 먹거리가 주종인데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켓 사진을 자세히 찍을 수가 없었어요... ^^;;;
수 많은 파리지앙들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예요... ^^;;;
하지만 축제란 북적이고 떠들썩 해야 제맛이지요?
많은 이들과 함께해서 흥겨움과 설레임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신데
주인공은 없고, 상관없는 것들만 가득...
한편 씁쓸하기도 하지요... ^^;;;
빨간 산타모자와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을 파는 마켓의 장식이 귀엽습니다. ^^
프랑스의 대표적인 길거리표 간식인 크랩(crape)과 고프르(gaufre)를 파는 가게예요.
크랩은 제가 대학다닐때에 한국에서도 유행하던...,
한국에선 '크래이프'라고 부르는 먹거리로,
핫케잌과 바슷한 맛의 얇은 밀가루 반죽에 어떤 재료를 곁들이느냐에 따라
식사용과 디저트나 간식용으로 응용됩니다.
gaufre는 원래 "벌집"이란 뜻인데요,
벌집처럼 격자로 모양을 낸 와플을 말하기도 하지요.
바삭하고 따끈한 고프르 위에 여러가지 재료를 곁들여 먹는데요,
저도 이 곳에서 하얀 생크림을 잔뜩 얹은 고프르 샹띠이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
맛은 어땠냐구요?
파리로 오세요~!
직접 맛보여드릴께요~~~!! ㅎㅎ.. ^^*
2km에 달하는 긴 샹젤리제 거리의 중간지점인 rond point des champs-elysees
(round point of the champs-elysees)의 분수들도
겨울이면 형형색 불빛으로 장식을 합니다.
rond point des champs-elysees에서 남쪽으로 뻗은
아브뉴 몽텐뉴(ave. montaigne)는
소위 "명품거리"로 통해요.
세계 패션시장의 명품이란 브랜드들은
모두 이 거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몽테뉴 거리는 빨간 고깔들로 장식되어 있네요. ^^
푸른 불빛보다 따스한 느낌이지요..? ^^
돌체 & 가바나 매장의 디스플레이...
자, 하나씩 맛보고 가세요~! ^^*
파리도 요사이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새벽에는 영하 4~5도, 낮에도 0도~영상 1도 정도의 날씨 입니다.
추운 몸을 녹이려 크리스마스 마켓중에 한 곳인 Live Bar에 들어갔어요.
마켓이 서는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
유학생 신분에 샴페인을 마실 여력은 안되구요,
저와 친구는 맥주를 마셨어요. ^^
저는 이 곳에서 샴페인을 마시진 못했지만
디쌤버가 사월과 오월 회원님들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리는 샴페인이예요~! ㅎㅎ.. *^^*
디쌤버와 함께한 2009년 샹젤리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거우셨나요? ^^
다음 포스트에는(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면)
못 다한 파리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
첫댓글 디쎔버님 요즘 디쎔버님 철이쥬 패션의 첨단을 걷는 파리답게...나무에 장식한 등도 독특하기만 하네요내년에 우리나라 나무에 다 저런 모양으로 등 단다는....스마스 캐롤도 봉슈아 무슈 목소리로다가 들응께...정말 스마스 분위기 나네요
바이올렛님 안그래두 얼마전에 제 지났답니다.. 예수님처럼 12월이 제 이예요 .. 한국 드라마 보니까 어딘가에도 저 푸른 전구 장식이 있던데... 저 전구가 전력소모도 적고 수명도 길다는데요, 그래도 저는 따뜻한 노란색, 주황색 불빛에 더 마음이 가요. ^^ 하지만 에너지절약, 환경보호를 생각해야겠죠
딱 10년이 지났군요. 제가 1999년 말에 저기에 있었는데 전체 풀샷 그림은 그때와 별로 다른게 없는 거 같습니다. 회전관람차의 등도 그렇구요. 에펠탑은 새로운 빛깔로 갈아입었군요.
아마 10년 후 파리 풍경도반 다르지 않을 거예요,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서울처럼 변화가 빠른 도시가 아니니까요... 그나마 요근래 에펠탑의 빛깔이 여러가지 테마로 변화를 주고 있지요.
역쉬 샹제리제의스마스 풍경 아름답군요 예전연말엔 우리나라 광화문거리를 밤에 지나다 보면 서울의 상제리제거리 같아 보였는데 광화문 광장을 만들고나서는 그런 분위기가 좀 없어진 듯하여 아쉽더군요
광화문의 가로수에도 모두 전구로 장식이 되어 있나보지요 수백년 동안 유럽 도시는 광장을 중심으로 한 도시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없던 것을 갑자기 하루 아침에 서울시내 한복판에 만들려니, 이런저런 불협화음이 많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훈장님께서 이처럼거워 해주시니 저도 감사해요.. 유럽의 많은 도시가 스마스때면 더더욱 아름답게 장식이 되곤 하는데, 서울의 야경도 멋지던데요 아무튼 디쌤버의 외로움을 염려해 주시니 감격했어요 훈장님도 가족과 함께 거운 성탄절 보내셔요
지금 파리시내에 떨쳐나도 여행에 거리낌없이 다닐수 있을정도의 설명 감사드리구요 전 갠적으로 파란색등을 좋아합니다. 고거이 에너지절약에 일조 한다니... 디셈버님 덕분에 올스마스 멋있게... 파리 샹제리제를 상상하며 지낼것같네요 보내주신 샴페인 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럼 어느날 갑자기 파리 시내에 짠 하고 마마님이 납시시는 건가요 .. 저는 사실 따뜻한 노란빛, 주황빛의 스마스 장식을 좋아합니다만, 말씀처럼 에너지절약이 된다고 하니 환경보호를 위해서 제 개인적인 취향은 얼마든지 접을 수 있어요 .. 언젠가 진짜로 샴페인 한 잔 함께 나눌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개선문이 없었다면.. 파리인지...한국인지 모르겠네요^^ 한국도 백화점을 중점적으로~~ 밤풍경은 멋지거든요^^ 디쎔버님을 위하여 한국풍경도 찍어 올려 드려야 할텐데...
블로그 이웃님 덕분에 서울의스마스 야경도 잘 감상을 했는데요, 정말 샹젤리제보다 더 화려하던걸요 수님의 작품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꼭 올려주세요
요즘 뉴스보니 유럽에도 눈이 많이왔다면서요..영국과 프랑스 연결되는 유로스타가 가다가 중지되었다면서요..아~아 가보고싶은 파리 언제가볼수있나..
네, 겨울에도 눈을 좀처럼 보기 힘든 파리, 런던까지 눈이 많이 왔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말하는 정도의 많이 랑은 아주 많은 차이가 나지요.... 고작 이정도 눈, 이정도 추위에 기차가 멈추고 난리를 피우나 하는 생각... ^^;;; 제 친구도 스마스에 런던에서 파리 오려다가 기차티켓 다 취소되고, 하는 수 없이 연말이나 함께 보내야 할 것 같아요. ^^;;; 서유럽이 산업발의 원조라곤 하지만 지금 현재 한국과 비교하면 부조리, 비효율적인 것이 너무나 많이 눈에 띈답니다. 언제든 꼭 파리 방문이 성사되시길 바래요
디쌤버님도 절거운스마스 되시기를파리의 스마스 소식과 풍경들 잘 봤심미다
유유자적님 새로 운영진 되신것 드리구요, 사월과 오월 까페를 더욱 알차게 이끌어 주세요 거운 성탄절 되시구요
한국에는 언제 귀국하시나요..막걸리에다..파전을..보답 하겠습니다.파리구경 잘하고있습니다..지난번 와인 아주잘먹었습니다.
1월에 유럽 여행 계획이시라고 하셨지요 여행 준비는 잘 하고 계시는지요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미리 공부 열심히 해 오시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파리에 오시면 겨울에 마시는 뱅 쇼(VIN CHAUD-따뜻한 와인) 꼭 한 번 드셔보시구요.. 막걸리와 파전, 기대하고 있을께요
지난번 파리이야기 중에 사진에 아바의노래 배경을 아주죽입니다. 저도 아바노래 무지하게 좋아하거든요..매일 차로 출근하면서 아바,카펜터스,사이몬카펀클,존덴버 노래 듣고 다니죠..출근거리가 차로 약50분거리라..올드팝송 틀고다니죠..
저두 아바 너무 좋아하구요, 말씀하신 가수들 다 좋아해요.. 아마 한국인들 중에 말씀하신 가수들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지만요.. ^^;; 요즘 팝송은 당췌 정신없어서 듣지를 못하겠고, 올드팝이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