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모배우의 테비예~ 순박한 말투 자비로운 너털웃음 순진무구한 하나님에 대한 작은 불평불만 자상한 부성애 충실하고 충직한 남편 완전체의 느낌으로 화악 다가온다
발성이며 대사톤이며 구구절절 테비예역에 딱~맞다 무대 위의 테비예 양준모배우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리저리 무대 위를 누비는 그의 동선과 동작 어쩜 저리도 자연스러울 수가~ 분장에 걸맞는 그의 연기는 중후한 매력으로 한층더 빛을 발한다
감칠 맛나는 코믹대사와 표정들은 웃음보를 터뜨리고 몰입도를 업시킨다 순간순간 그 만를 집중하는 파아란색 조명~ 테비예의 독백이 시작되고 우주의 시간은 멈춘다 마치 얼음 땡~놀이를 하듯이 재치가 넘치고 통통튀는 재미를 던져준다
대사를 맘대로 가지고 노는 느낌~ 노래를 장난감삼아 작은 무대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그런 느낌이다 풍부한 가창력으로 깊은 감성으로 진한 연기력으로 양준모배우의 테비예는 최고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태인 마을 아나테브카~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것만큼 위태위태하고 고단한 아나테브카 유태인들의 삶을 노래한 작품이란다 그들을 지켜준 건 바로 전통~전통이다
그 전통을 넘어서는 테비예의 부성애 그 전통을 깨부수는 테비예의 자식사랑 그 전통을 능가하는 테비예의 숭고한 가족사랑 사랑이 넘실넘실 흐른다 사랑이 출렁출렁 물결친다 사랑이 철썩철썩 파도친다 그냥 그렇게 마구마구 사랑이 온 몸으로 전달된다
배우들의 시대적 분장술과 독특한 색감의 의상들 특히 눈길을 뗄 수없는 소품들 물긷는 우물과 우유배달 리어커의 정교함 거친 목재로 지어진 집들의 감촉과 고풍스런 색감 그 위에 더해지는 현란한 조명들과 영상들 무대연출이 주는 멋스럼이 강렬하다
뽀얀 연기를 내뿜으며 그 연기 속으로 사라져가는 기차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붕 위에 떠있는 달 속에 그려진 바이올린켜는 남자~ 훤칠한 키에 멋진 포즈로 옷자락 휘날리며~ 바이올린 연주가 주는 애절함과 절절함 감미로움까지 고스란히 바람처럼 전해준다 피들러역 바이올리니스트 KoN~정말 잘한다 바이올린 연주가 주는 모든 매력을 강렬하게 그러나 흥미진진하게 선사한다 그의 바이올린 튕기는 솜씨가 주는 재미가 솔솔하다 관객들을 약올리 듯 아주 멋지게 바이올린 활로 바이올린 줄을 현란하게 그리고 장난치듯 통통통 튕기는 그가 마냥 행복해 보인다
테비예의 큰 딸 자이틀의 결혼식 날 피로연에서 보여준 보틀댄스~역시 최고다 영화에서 본 장면과 오버랩되면서 탄성이 절로 터진다 쭉빠진 건장한 몸매의 댄서들이 보여주는 묘기행진 다시 보고싶다
아나테브카에서 쫓겨나는 유태인들의 마지막 장면~ 잊을 수가 없다 조명으로 영상미로 길을 만들어 주는 묘미~ 아쉽고 억울하고 암담하기 그지없는 그 길이 아련한 그리움에 사무치는 멋스런 길로 보여짐은 영상이 주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없다 유태인들이 수레를 끌고 짐보따리를 이고지고 지나가는 길~ 누런 곡식이 익어가는 논밭 길이 연상되리만큼 멋졌다 조명과 영상이 주는 매력에 쏙 빠져본다
차분하고 평범하면서도 화려함이 숨어있는 볼거리도 들을 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지극히 원작에 충실한 느낌이다 시대적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나온 기분이다
뛰어난 무대연출 무엇보다 스르르스르르 자동으로 바뀌는 무대배경이 무엇보다 좌르르좌르르 자동으로 오르내리는 무대커튼이 톡톡히 한 몫을 한다 순간적으로 박진감있게 움직이는 커튼은 숨죽이는 긴박감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에 질세라 울려퍼지는 라이브 음악~압권이다
배우들의 노래와 춤 뛰어난 가창력과 어우러짐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연출이 평범함 속에서 최고의 화려함을 꺼집어 낸다 다시 보고싶은 공연이다
썬라이즈~썬셋~ 빛나는 주황색 노을 속에서 울려퍼지는 바이올린 음율소리~ 우와~라는 탄성은 아니지만 뇌리에서 계속 자리잡고 떠나질 않는다 은근하게 메아리치는 끈기있는 매력이다
첫댓글
양준모배우님도 믿고 보는 배우님이 되셨더라구요!!!
대사톤 너무 좋죠~ 자연스럼의 극치~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고~
테비예에 너무너무 어울렸어요~
무대장악력이 엄청난 배우~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