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가 떳다
어디어디 영안실
일 끝나고 집에서 검은 옷을 입고
거울을 보았다
전철을 타고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내가 어릴 때 기억한 동네 형들이나
어른들이 와 있었다
오면서 그의 친구와 추억을
하나 꺼냈다
그는 노총각이고
나는 결혼했다
내가 늘 모임에는 오지 않더라도
하면서 말을 꺼냈다
추억을 꺼냈다
그나나나 싸움은 그렇게 달가워 하지 않았다
어릴적
그는 작은 동네에서 살았고
나는 그보다 더 조금 큰동네로 이사 와서
살았다
어떤 날 그와 내가 싸움을 하게 됬다
학교 끝나고
동산이 바로 보이고 작은 실개천 다리 위
작은 동네 친구들 책보를 들춰메고 고무신
질질 끌면서
큰동네 친구들도 무더기 빙둘러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싸움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어쩐 일인지
그는 다리 위에서 나에게 넘어지더니
쉽게 물러서고 말았다
소주 한 잔을 따라주면서
그랬던 것을 너는 생각하니
내가 말을 꺼내자 대꾸도 없다
그냥 모른다고 한다
동네 형들 동생들
지난 정지된 화면을 다시 돌리고
모두 붉게 얼굴이 물들고
갯바람이나 흙바람으로
살아서
이렇게 만나고 웃고
하지만 묻어난
허전한
그 어떤 것...
그렇게 야속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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