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산책을 하고 햅쌀밥을 지어먹은 후 밭에 나가 돌산갓을 마지막으로 솎아주었다. 날씨가 좋은 덕인지 발아율이 매우 양호하여 95% 정도를 솎아준 듯하다. 점심 무렵부터 예고되지 않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저녁 어스름까지 계속되었으니 제때 적절하게 솎아준 셈인데 한달 정도 더 자라면 김장때 맛깔스러운 갓김치를 담글수 있으리라.
세탁기의 걸름망을 점검하러 원룸을 순회하는 참에 202호 아낙이 세면기를 고쳐달라기에 보니 멀쩡한 팝업의 꼭지가 망실된 상태였으나 군소리 없이 새 걸로 교체해주었다.
지난 금요일에 203호의 화장실과 세면대와 싱크대를 잇는 하수배관을 모두 청소해 주었음에도 203호에서 배수가 시원찮고 다시 역류하여 체크해 보니 202호와 203호 사이의 메인배관이 또 막혀버린 상황. 204호에서 세탁기를 돌린 물이 가로막혀 203호로 역류했고 204호는 당연히 다용도실과 화장실이 물바다라서 세탁기를 정지시키고 물을 퍼서 변기에 버린 후 하수구 뚫기까지 물을 버리지 말도록 조치했다. (즉시 엔지니어가 오길 기대하고 연락하였으나 오늘은 온종일 군부대에서 변기 여섯 개를 교체해야 하는 작업중이라서 내일 아침에나 올 수 있다는 답변) 금년들어 세 차례 하수구를 뚫었음에도 이런 일이 빈번하니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될 것 같아서 내일은 여유롭게 일을 진행하리라 맘먹고 있는 참에 103호 잭슨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가보니 세탁기를 쓰다가 하수구가 막혀 바닥에 물이 흥건한 상황이었다. 급한대로 수동 스프링으로 뚫어 보다가 물을 퍼낸 후 세탁기 중지. 마침 내일 하수구를 정비하려던 참인데 한꺼번에 막혀서 다행이다.
할매와 딸이 옷 교환차 수원에 간다며 찾아왔기에 오후엔 바쁘지 않을줄 알고 아이를 맡아 봐주던 참이라 오르락내리락 경황없는 가운데 상황을 수습하였다. 때마침 큰아들이 거주지 건을 상의하러 집에 와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였달까. (조카 주려고 사놓은 과자들을 몽땅 먹어치워버린 건 한심하게 보이지만..)
아이를 세 시간만 봐달라던 딸이 다섯 시간을 넘겨 17:30경에야 귀가. 딸과 손자를 배웅하고 나서 저녁을 먹으니 벌써 하루해가 저물었다.
불과 3.5㎜ 정도의 적은 비지만 꾸준히 오랜 시간 내렸으므로 방수상태를 확인해 보니 4층 창고 한켠의 방수막이 깨져 빗방울이 듣고 1층 창고에서도 판넬과 판넬 사이에서 극소량의 누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수완료"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려면 언제쯤에나 가능할까?
오늘은 온종일 찬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려 낮에도 기온이 오르지 않았다. 여름바지를 간추려 5층으로 옮기면서 초겨울까지 입을 바지를 다시 개켜 옷장 한켠에 정리하다보니 세월이 무척 빠르게 지나감을 느낀다.
매일처럼 여유롭지 못한 일과가 계속되고 있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내 손을 기다리는 일꺼리가 있으며 비록 업무상으로나마 연락을 취해야 할 사람들이 있음이 무척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내일은 하수구 뚫는 일 말고도 101호 전기료 정산 등 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으나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꼼꼼히 처리해가야 되겠다. 급하게 하다 보니 그만큼 세심한 면에서 아쉬움이 발생한 게 아닐까?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글 작성시 멈춤현상이 발생하기에 windows defender의 구동을 정지시키고 naver백신을 다시 깔았다. 다소 번잡하긴 하지만 AhnLab Safe Transaction이 오류의 원인인 것은 확실하므로 언제나 글 업로드 작업 전에 반드시 이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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