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이다지도
간절한데 소극적으로 보낸 날들이 있었던가~
따뜻한 햇살만으로 애가 타고
살랑이는 봄바람에 사춘기 시절의 엄청난
감수성을 경험하며
꽃망울을 터뜨리고 나오는 노랗고 하얗고
분홍인 여리고 하늘하늘한 꽃잎이 한없이
사랑스럽다.
내 감수성이야...나 스스로도 인정하는데
코로나라고 해서, 코로나가 아닐때보다
더 많이 봄을 느끼는건 아니다.
난 늘
매년 봄이 너무 소중했고
너무 아름다웠고
그래서 너무 담뿍 즐기고 감사하려 애썼다.
올해...코로나의 봄이라고 해서
더 특별해질 감수성은 아니다.
봄은 나에겐 늘 특별하고
늘 아름다운 시간이다.
단지
매시간 마스크와 썬글라스로 봄풍경을
맞이하는 현실이 아쉽다.
수원화성 근처에 통닭거리가 유명하다.
영화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이 괜히 유명한게
아니란거...
진미통닭도 뜯고
지루해진 아이들은
달고나 커피도 만든다.
우리집 옆 산책로엔
사람들이 봄맞이하려 넘쳐난다.
채여니 소망으로
오븐을 사고
치즈오븐스파게티도 맛나게 해먹고
통밀식빵도 굽는다.
채여니는 밀가루 안먹는 아빠를 위해
감자도우 피자를 구웠고
남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흡입했다.
나는 잠시 정신이 나가서
딸기를 4키로 사서
딸기쨈을 만든다
연승인
머랭쿠키를 구웠으며
ㅋㅋㅋ
머핀까지
살찌는 소리~~^^
이 많은 쿠키는
대구에 할머니댁에 보낸다며
어젯밤 네판을 구운듯~
일요일 아침엔
그래도 친구들이랑 만나서 같이 걷고
커피도 한잔마신다.
2020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