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아동문학> 101호 2023. 통합호 발표
동화
거북이 님 만만세
“할아버지 ! 할아버지!.”
어디선가 비명에 가까운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깊은 바위틈 사이에서 잠을 자던 문어 대왕이 다급한 소리에 급히 밖으로 나 온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살려주세요!”
더 큰 비명이 바닷속을 쨍 울리며 물속에서 퍼져 나간다.
“무슨 일이냐?”
문어 대왕은 춤추는 해초들 사이를 빠져나와 엉금엉금 아기상어 쪽으로 기어 간다.
“여 ... 여기! 푸 푸 푸푸.” “응? 너 이게 뭐니?”
“대왕님, 숨 ...숨을 못 쉬겠어요.” “네 목에 그게 뭐냐?” 아기 상어가 몸부림친다. “아니, 이건 비닐봉지가 아니니?”
“....”
아니, 이럴 수 가. 하얀 비닐봉지 속에서 아기 상어는 입만 벙긋벙긋한다. 비닐봉지 속으로 들어간 아기 상어의 머리를 바라보는 대왕 문어가 하얀 비닐 봉지를 벗겨낸다.
“어휴, 살았다. 휴 우.”
“이제 숨을 쉴 수 있어요. 어디선가 둥실둥실 떠다니던 큰 비닐봉지가 내 머리 덮어버렸어요.”
“대왕님, 고마워요!”
"참, 큰일이네.’’
신나게 헤엄쳐 가는 아기 상어의 뒷모습을 보며 대왕 문어는 걱정스러운 표 정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본다.
파도에 밀려다니는 쓰레기들이 여기저기서 떠다니고 있다.
강물이나 시냇물을 타고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푸른 바닷속 모래밭에 딩굴고 있다. 둥근 타이어, 녹슨 쇠붙이, 부서진 나무 조각들, 깨어진 유리병들이다.
‘어쩌면 좋아?’
대왕문어는 길게 한숨을 내 쉬며 다시 바위틈 집으로 들어간다.
바로 그때다.
“대왕 문어 님! 대왕 문어 님. 어서어서 가 보세요! 큰일 났어요.”
“응? 네 몸에 걸린 것은 또 뭐냐?”
대왕문어는 검둥이 볼락을 바라봅니다.
“아, 이것요?”
“응 그래.”
“어서어서 저쪽으로 가요!”
“왜? 또 무슨 일이 있니?” “아기고래가 몸을 비틀고 야단이에요!”
“뭐? 아기고래가 떠내려온 비닐봉지에 지느러미에 감겼다고?”
몸에 감긴 긴 비닐을 벗기려고 빙글빙글 돌고 있는 아기고래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대왕 문어는 아기고래 옆으로 긴 다리를 펼치며 다가간다.
“으흐흐, 대왕 문어님, 살려 주세요. 숨을 잘 못 쉬겠어요!”
대왕 문어가 몸을 감고 있는 비닐을 힘껏 잡아당긴다.
“와! 풀렸어요.! 모두 모두 풀렸어요.!”
그 순간 아기고래는 꼬리지느러미를 힘차게 좌우로 흔들며 날개 지느러미를 힘껏 흔들며 앞으로 쑥 빠져나간다.
“됐다!”
“네, 대왕 문어 님, 고맙습니다.”
방어 아가씨가 손뼉을 치며 대왕문어를 바라본다.
“쓰레기들은 비가 많이 올 때마다 모두 모두 냇물이나 강물을 타고 이곳으로 찾아 들어요.”
“그러니 우리들이 조심 할 수밖에 없어요 .”
“.....”
대왕 문어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대왕 문어 님 혼자 애쓰지 마세요. 우리들 모두가 쓰레기를 조심할 수밖에 없 어요.”
대왕 문어는 긴 한숨을 내 쉰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모두 쓰레기봉투에 넣어, 냇가에 버리고 있나 봐요. 비가 오나 장마가 오면 바다로 떠내려오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긴 한숨을 쉬며 대왕 문어는 여기저기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고기들을 걱정 스러운 얼굴로 바라본다. 멀리서 엉금엉금 거북이가 모래 위로 기어 온다. “아니, 어쩐 일이지? 거북이 아저씨가?
” ......."
"글쎄.”
“아! 그래 그렇게 한번 해 봐요.”
방어 아가씨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문어 대왕의 귀에 대고 속삭 인다.
“응, 참 좋은 생각인데 ... 들어 줄까?”
대왕 문어는 긴긴 다리로 흔들며 다가오는 거북이를 향해 손을 흔든다.
“부탁하네! 땅 위로 나갈 사람은 자네밖에 없어!”
“그래요. 할게요. 우리들 모두를 위하는 일인데. 지금 당장 가서 단단히 부탁 해 볼게요.”
“아, 정말?”
“어부 아저씨들이 내 말을 들어 줄런지는 모르지만, 우리 사정 이야기를 자세 히 해 볼게요. 그럼 다녀올게요.”
거북이는 부리나케 날개 같은 다리로 헤엄치며 육지로 향해 달려간다
. “고마워요 거북 님!”
방어 아가씨는 육지로 향해 달려나가는 거북이를 향해 꼬리를 흔든다.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데.”
“우리 사정을 듣고 나면 해 줄런지 몰라요. 기다려 봐요.”
“그래그래 그렇게 할 수밖에 없구나!”
대왕 문어는 긴 다리로 방어 아가씨를 쓰다듬어주며 차츰차츰 사라져가는 거 북이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다
.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말고 꼭 쓰레기 봉지에 넣어 달라고 사정해 봐요. 못 쓰는 폐기물도 ...또 ...-
거북이는 대왕 문어가 이야기한 것을 잊을까 봐 혼자 중얼거리며 힘차게 육지 로 향해 헤엄쳐 나간다.
넓은 운동장에서 즐겁게 놀던 고기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거북이를 향해 힘찬 박수를 보내며 손뼉을 친다.
“거북아 부탁해 우리들 뜻을 잘 알려줘. 바닷속 우리 식구들이 죽어 간다고 ...”
“그렇게 해 줄 거에요.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니까.!”
“그래, 그렇지? 우리들 부탁을 들어줄 거야.”
대왕문어와 방어 아가씨는 마주 보며 맑고 푸른 바다를 생각하며 싱긋 웃는 다.
. “우리가 사는 바닷속 마을을 우리가 지켜야지.”
“우리가 아무리 부지런해도 떠내려오는 쓰레기를 막을 수가 없어요.”
“우리 거북이 아저씨가 가서 잘 말씀해 주셔야 하는데...”
아기 우럭이 걱정스럽다는 듯 여기저기를 바라본다.
“걱정마, 우리 아기 우럭은 애교가 많아 사람들이 잘 들어 줄거야.”
“그것도 그렇지만, 우리가 조심해야 해. 물에 떠다닌다고 아무것이나 입에 넣으면 안 돼. 먹으면 큰일 나니까 그런 일 없도록 각자가 조심해야지.”
푸른 바다 깊은 곳에 마을마다 거북이를 칭찬하며 반가운 소식을 기다린다.
“아저씨, 시냇가나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말아 주세요, 많은 바닷속 친구들 이 떠내려 온 쓰레기에 힘들게 살고 있고, 또 세상을 떠나는 친구들도 많아 요. 꼭 그렇게 해 주세요.”
엉금엉금 네발로 걸어나온 거북이는 고기잡이 배를 청소하고 있는 어부에 게 두 손 모아 사정했어요.
“응, 그래? 그럼 안되지. 그래 내가 알았다. 마을 반상회에서 너희들 부탁을 자세히 얘기할 게. 걱정 말고 빨리 돌아가거라. 햇볕이 뜨겁다.”
어부 아저씨는 땀을 뻘뻘 흘리는 거북이 등을 쓰다듬어 주었어요.
“고마워요 아저씨! 고마워요. 고마워요.”
거북이는 땀을 닦으며 부지런히 다시 바다를 향해 엉금엉금 기어간다
. “우리 거북이 친구 만세 만세!” 푸른 바다 물속에서 소식을 들은 물고기들과 해초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거북이를 감싸고 노래를 부른다.
-우리 우리 바다 친구 거북이님 만세만세
맑은 세상 푸른 바다 지켜주는 거북이님
우리세상 우리 마을 푸른 바다 운동장
개끗한 마을 마을 푸른 마음 가득가득
거북이님 만만세 살기좋은 푸른 마을
랄랄라 랄랄라 푸른마을 맑은 마을
만세 만세 만만세 거북 님 만만세!-
푸른 파도는 노래를 싣고 찰랑찰랑 춤을 추며 밤낮없이 노래를 부르는 노 래소리가 작은 어촌마을에 퍼져 나간다.*
*010-6371-1371
첫댓글 선생님. 감사합니다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폭우 피해는 없으신지요? 재미있는 동화와 동요 감사드립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늘 염려해 주셔 감사하며 한편 송구스럽습니다. 이놈의 허리때문에 오랜시간 작업은 못합니다 ㅎㅎ 건강 잘 관리하세요. 오래된 허리는 수술외 완치 불가! 이 나이에 수술하면 뭘 하겠어요.. 그럭저럭 참고 있습니다.! 늘 조심하세요.. 큰 길에 넘어진 한번이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