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D OF BROTHERS, 제2차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D-Day부터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이 항복하여 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의 506연대 소속 이지 중대가 겪는 인간애, 전우애, 슬픔 등을 그린 논픽션 책과 그에 기초하여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호흡을 맞췄던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제작을 맡아 2001년 미국 HBO에서 방영한 미니시리즈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MBC와 EBS에서 각각 더빙, 자막 방영되었다.
군대 드라마이기 때문에 군대 소재에 특히 민감한 한국 남성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1화 'Currahee'는 무능한 지휘관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보여 주는 자료로 장교 양성 과정에서 심심찮게 보여준다. 그러나 중대원들의 회고에 따르면 첫화에서 지휘관인 소블 중위는 전술 전략에서는 영 능력이 없었지만 지옥 같은 체력 단련은 추후 전투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제목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의 백년전쟁 아쟁쿠르 전투 부분에 나오는 "We few, We happy few, We band of brothers"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직역하자면 '형제와 같은 유대' 또는 '형제들', 의미상으론 전우戰友이다.
2. 원작 및 원작과의 차이점
스티븐 앰브로스가 1992년 펴낸 동명 논픽션이 원작이다. 원작의 정식 제목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제101공수사단 506연대 E중대 : 노르망디에서부터 히틀러의 독수리 요새까지(Band of Brothers, E Company, 506th Regiment, 101st Airborne: From Normandy to Hitler's Eagle's Nest)'이다. 이 책은 한국에도 번역되었지만 그 번역 퀄러티가 연료탱크를 연료전차 기관단총을 반자동 기관총으로 번역해서 권하지 않는다. 개정판 역자 후문에 제발 악플은 달지 말라고 했는데 읽어보면 악플을 달고도 남을 정도로 엉망인 번역을 자랑하는데 저런 게 보일리가 없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번역의 질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더빙은 상당히 잘 된 편이고, DVD나 블루레이의 자막의 번역 질도 오역이 조금 있지만 나쁘지 않은 편이다. 2010년 케이블TV의 스크린채널에서 방영된 자막은 번역자가 대단히 공을 들였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원작과 달리 드라마화를 위해 달라진 점이 조금 있다. 영상화를 위해 극적인 편집을 가한 부분, 또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부분 등은 원작과 다르게 표현되었다. 또한 생존한 부대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
세번째 편의 주인공인 앨버트 블라이스는 그때 부상은 당했지만 사망하지 않았고 후에 한국전쟁까지 참전했다. 다만 동료 부대원들은 호송되어 죽은 줄 알았고, 전후 친목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기에 그런 줄 알았던 것이다.
여섯 번째 편의 주인공인 유진 로의 경우 간호사 르네와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이 있으나 이는 이야기 전개를 위한 각색이다. 당시 르네라는 간호사가 실제로 있었고 공습으로 죽은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론 만났던 적도 없다고.
일곱번째 편에서 도널드 후블러가 원하던 루거 P08 권총을 전리품으로 획득했지만 총기 오발로 죽었을 때 드라마에서는 의무병 유진 로가 응급 조치를 한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 유진 로는 전사자들을 찾으러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한다. 아마 여섯번째 편의 주인공인 유진 로를 부각시키려고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열번째 편에서 리처드 윈터스가 독일군 장교로부터 항복을 받아낼 때 그 장교가 항복의 표시로 자신의 권총을 건네는데, 드라마에서는 윈터스가 계속 총을 가지고 있어도 좋다고 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DVD판 마지막에 추가 영상에 인터뷰 중에서 윈터스가 직접 보여주었듯이 총을 돌려주지 않고 받은 것으로 나와있다.
물론 이야기 전개를 위한 각색이며 한 화를 시작할 때마다 실제 인물(드라마 속 배우가 아닌 당시의 실제 이지 중대원)들이 해당 화와 관련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 또한 백미이며 드라마의 마지막화(10화)에 그 인물들의 이름이 밝혀지면서 감동이 극대화된다.
3. 캐스팅
실제 인물들과 닮은 배우들을 캐스팅하였다. 특히 빌 가니에와 루이스 닉슨 역의 배우는 동일인물이라 해도 믿을 정도. 이 때문에 허버트 소블 역의 데이비드 슈위머를 제외하고는 한국인에게 알려진 배우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 또한 특징 중 하나이다. 이후 유명해진 배우들도 여럿 존재한다.
유명 배우가 없다고는 하지만 무명 배우들도 아니다. 위에 명시한 것처럼 후에 유명해진 배우들이 은근히 존재한다. 2화 디데이의 중심 인물로 윈터스 중위의 대학 코치 시절 학생인 존 C. 홀 일병은 앤드루 스콧. 4화 보충병 에피소드에 선배에게 갈굼당하고 마지막에 포탄 맞아 죽는 역으로 제임스 매커보이가 나온다. 또한 9화에서 독일 여성과 섹스하다 벌거벗고 스피어스와 대화하는 제노백 이병은 톰 하디. 버튼 팻 크리스텐슨 중사는 마이클 패스벤더. 닉슨역의 론 리빙스턴은 영화 《오피스 스페이스》로도 미국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하다. 싱크 대령역의 데일 다이는 《메달 오브 아너》나 전쟁영화에서 군사고문으로 유명하며 다른 배우들의 경우에도 TV에서는 상당한 지명도를 확보한 배우들이 많다. 월드 스타급은 없지만... 여담으로 닉슨 역의 론 리빙스턴은 닉슨과 같이 예일 대학 출신이다. 그리고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의 주연배우 사이먼 페그가 소블을 옹호하는 부사관으로 1화에 잠깐 나온다. 그리고 카우드 립턴 역의 도니 월버그는 과거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로, 한때 전세계를 주름잡던 아이돌이었다. 그리고 유명 영화배우 마크 월버그의 형이기도 하다. 8화에 나오는 헨리 존스 소위 역할을 한 배우는 콜린 행크스인데, 바로 본 작품의 감독인 톰 행크스의 아들이다.
그 외에 유명 토크쇼 MC인 지미 팰런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5회 후반부에 101사단이 바스토뉴로 투입되었을 당시, 보급품을 구해다 주고 윈터스에게 독일군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경고하는 타 부대 장교(참고로 재10기갑사단 조지 라이스 중위) 역으로 출연한다.
4. 특징
전쟁 영화지만 과도한 애국심 때문에 불편할 일은 없다. 윗분들의 정치로 갈려나가는게 일개 병사들이란 점은 끊임없이 부각되는 부분이며 후반에 가서는 애국심으로 의미없는 죽음을 포장하려는 행위조차 비판받으며 작중에서 독일군은 절대 오합지졸로 묘사되지 않았다. 반 이상이 죽어나가는 중대의 병사들은 누가 죽였단 말인가. 또한 미국의 관점에서 편향되게 묘사한 부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원작 소설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드라마 내에서 미군의 반인륜적 행위를 옹호거나 묵인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애초에 작품이 그러한 잔혹행위의 부각이라는 방향을 의도하고 제작된것이 아닌만큼 그 문제에 대한 언급이나 에피소드는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또한 감독이 감독이니만큼 전반적으로 평화에 대한 지향과 미국 정부의 애국심으로 포장된 비뚤어진 정의에 대한 부정이 더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는 결코 독일군을 절대적인 악으로 설정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화에서는 전쟁이 끝났음에도 의미없는 죽음이 계속되는것을 통해 전쟁 자체에 본질적인 회의를 나타낸다.
전쟁 미화라는 단어는 이 드라마에 쓰이기엔 적합하지 않은 표현이다. 사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전우애에 대한 묘사 못지 않게 전쟁에 있어 죽음의 허무함이나 소모품처럼 쓰이는 병사들의 목숨등 결코 유쾌하거나 낙관적이지 않은 주제들을 전반적인 내용에 내포한다. 그리고 몇몇 에피소드는 중점적으로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묘사한다. 애초에 이 작품이 전쟁의 참혹함만을 부각하기 위해 제작된 것도 아니며 간간이 적지 않게 묘사되는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전쟁 장르의 작품으로서 역할을 다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
5. 문제점
겁쟁이나 무능의 이미지는 특정 악역들한테 몰아주면서 이지 중대는 완전체 같은 이미지를 심어버린다. 때문에 밴드오브브라더스를 보고 밀덕에 입문하거나 미군이나 전쟁, 전투에 잘못된 환상을 품어버린 사람이 많다. 꼭 밴드 오브 브라더스 때문은 아니지만 저런 환상에 IS를 자원했다가 시궁창같은 현실에 야반도주 하는 사람이 나오는 현실을 떠올려 보자. 이런 비판에 대해서 의식한건지 모르겠지만 더 퍼시픽에서는 전장의 병사들에게 일어나는 정신상태나 심리적 상태들을 실제와 완전히 똑같이 묘사해버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거북해 했다. 그런데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해병대를 겁쟁이나 도둑놈들로 묘사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또한 우리만 가장 힘든 전투에서 가장 용맹하게 싸웠다는 논조나 패튼 3군의 구원따위는 필요 없었다거나 하는 묘사로 다른 부대의 참전용사들은 이 작품에 분노하기도 한다.
등장인물 문서에 잘 나와있지만 역사적인 오류도 간간히 보인다. 멀쩡히 잘 살다 사망한 사람을 폐인에 알콜 중독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6. 한국 방영 및 발매
외화가 그렇듯이 MBC에서 한국어로 더빙해서 방영했는데 이게 또 굉장한 퀄러티로 더빙했기에 심지어 동부지방의 어느 사단에서는 '분대장 교육 첫날에 이것을 전편 틀어준다. 국방부에서도 밴드 오브 브라더스 주제음악을 자주 써먹는다. 현충일 특집으로 방송된 실종자 찾기 방송이나 그 외 현충일에 하는 다큐멘터리 등에서도 틀어준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자살 관련 다큐에서도 틀어준 경우도 있다.
2004년 DVD로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고, 2008년에는 블루레이로도 발매되었다. 퀄러티는 괜찮지만 아쉬운 것은 저 MBC판 더빙이 빠져 있다는 것. 하지만 다른 특전은 상당히 좋은 편. 일단 DVD와 블루레이 공통으로 80분 분량의 이지 중대 생존자와의 인터뷰 영상인 "We Stand Alone Together : The Men Of Easy Company"가 들어가 있다. 노인이 된 실제 가니어 씨와 해프론 씨가 격전지였던 바스토뉴 숲을 함께 거닐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은 이 영상의 백미. 또한 30분 분량의 메이킹 필름은 기본으로 들어 있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닉슨 역을 맡은 론 리빙스턴의 촬영 당시의 비디오 일지도 볼만한 편. 블루레이 추가 특전으로는 본편 영상과 함께 동시 진행되는 실제 생존자들의 코멘터리와 전투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다.
매우 진지한 분위기가 바탕으로 깔려있는데. 가끔 보다보면 자잘한 개그도 많다. 적국의 입장인 독일에서도 인기가 많아 더빙판으로 방영되었는데, 9화의 홀로코스트 장면과 10화에 나오는 독일군 장군의 연설 부분의 독일어는 당연하게도 전부 자막이 생략되었다.
공중파에서 방영할 적에 저 개새끼들은 어디서 온 거야?!같은 육두문자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일부 처참한 장면(독일군이 전차에 깔린다거나 끔찍한 상처부위, 수류탄 피격 등)이 가위질 없이 그대로 나갔다. 담배도 모자이크 없다. 다 나온다! 이쯤되면 공중파에서 방영된 게 신기할 정도. 게다가 HD다. 아마도 HDTV 초기라서 뭔가 SD와는 다른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