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이웃들
부활절 아침 분주하게 움직였다.
대표기도 맡으신 은퇴 장로님께서
시내버스로 오시겠다는 말에 모시러 갔다.
‘목사님, 운전 중에 생각이 많아져
집중을 못 하고 차선을 바꿨어요.
외제차를 못 보고 접촉하여 수리비가 엄청 나왔어요.
다행히 보험회사에서 해결했지만
안정되지 않아 운전을 못하겠어요.
아들 명의 차라 할증이 함께 올라가
다음 달에 소형차로 바꾸려고요’
팔십 넘어하는 운전,
감각이 떨어져 두 번째 사고라 염려스러웠다.
예배당에 들어서는데 낮선 할머니가
장로님 내외를 따라 뒷자리에 앉았다.
정 권사님이 모시고 온
교회 아래 골목 사신 낯익은 얼굴이었다.
반갑게 손을 잡았다.
‘목사님, 무릎 관절이 아파요.
앙끗도 모르는디 왔어요.’
부활절 날, 소중한 만남이고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일이었다.
예배 후 팥떡, 과일, 달걀을 나눴다.
출타한 분들과 불참한 분들 몫도 챙겼다.
무엇보다 부활절 헌금 1백만 원을
선교사 자녀 장학금으로 보냈다.
‘선교사님, 부활의 기쁨 충만하길 기도합니다.
무탈하게 잘 계시지요.
라마단 기간, 영적 전투에 마음고생 많을 줄 압니다.
선교사님 편지 받고 계속 기도로 지원하고 있네요.
우리 주인은 하나님이시라 이김을 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 부활절 예배드리며
절기 헌금 모아 자녀 장학금으로 보냅니다.
충분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귀한 손길 통해 채우셨습니다.
힘내시고 행복한 삶의 현장 누리세요.
무엇보다 건강 유념하시고
예준, 예솔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네, 목사님 감사합니다.
라마단 기도에 함께 동참해 주시는 힘이
여기서도 정말 느껴짐을 고백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나눈 영적인 소통이 놀라울 뿐입니다.
때마다 귀한 마음으로
예준, 예솔이 기억해 주시고 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주신광교회 식구들의 기도와 사랑이
너무 귀한 선물이고 큰 힘이 됩니다.
모든 분들의 삶에 주님의 부활 기쁨,
소망이 넘치고 아름다운 열매가 맺혀 가길 기도합니다.
목사님과 가정에도
늘 주님의 은혜가 넘치길 기도하며 평강을 전합니다. 샬롬’
부활절 만남과 나눔의 감격에 소 예배 실에
홀로 남아 ‘뮤지컬 예수’ 온라인 공연을 봤다.
2시간의 멋진 공연으로 스펙터클한 무대 제작에 놀랐다.
덕분에 몇몇 분들에게 공유하며 한결같은 반응을 받았다.
다음 날 아침, 춘계 노회 참석을 위해 서둘렀다.
신 장로님과 광주 지역 목사님들이 동행하며 교제를 나눴다.
노회원 만남은 에너지였고 예배와 성찬은 경건의 능력이었다.
한 사람씩 안아 드리며 건강한 공동체임을 드러냈다.
식탁 교제 또한 기쁨을 맛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원칙과 질서 가운데 순적한 회의 진행 결과도 만족스러운 자리였다.
귀갓길에 장로님께서 한 마디 던졌다.
‘목사님, 제주도 영성 대회보다 좋네요.
다들 제 건강 염려해 주시고 큰 관심 가져 주셔서 놀랐네요.’
신입 회원 다섯 분을 카톡 방에 초대하여 인사가 오갔다.
모두가 축하하고 환영하는 글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난 노회장님 설교를 간략하게 올렸다.
‘부활절에 성도님들 꽃구경 시켜 드리고 돌아오다
거금 대교 옆 휴게소에서 매생이 호떡이나
유자 호떡을 할매들과 나눠 묵고 묵상할
옛 계명 같은 없다 시리즈 교훈 되새겼어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새 계명으로 살리라.
10대 : "철"이 없다. 20대 : "답"이 없다.
30대 : "집"이 없다. 40대 : "돈"이 없다.
50대: "일"이 없다. 60대: "낙"이 없다.
70대 : "이"가 없다. 80대: "처"가 없다.
90대: "시간"이 없다. 100대: "다" 필요 없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가 없다.
지금 나이 보게 되고, 지난 삶을 점검하고,
이후 생을 생각하게 한 노회장님의 알흠다운 설교
다시 묵상하며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오늘 심방할 가정 기도 부탁드립니다.
목사님! 서울 사는 두 동생이 전화로 날마다
교회 댕기라고 날 보까 묵을라 해서 나왔는디 앙끗도 몰라요.
이 할매 전도하신 권사님과 오후에 방문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권사님 두 분, 장로님과 찾아갔다.
홀로 사시며 깔끔하게 정돈하셨다.
원목 예배상과 큰 성경 책을 드렸다.
모두 침대 가장자리에 앉히고
홀로 바닥에서 두 곡의 찬송을 함께 불렀다.
거친 삶을 살아낸 할머니 위해 가슴 먹먹한 기도를 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영접 기도를 시켰다.
86세 연세에 또박또박 이어가셨다.
선 자리에서 안수하고 축하하며 지난 삶을 나눴다.
노회 목사님들에게 기도 부탁한 결과로
옥토에 씨앗 뿌리는 것처럼 말씀이 들어갔다.
최근 할아버지를 손녀가 요양 병원에 모셨다.
앞세운 두 아들로 기막힌 세월이었는데
딸도 건강이 약한 상태였다.
교회가 가까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하시라 권하고 나섰다.
수요 예배, 금요 기도회까지 오셔서
말씀 듣고 기도 받고 가셨다.
다음 날, 교회 차를 닦는데
신분증을 목에 건 두 여인이 다가섰다.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원이었다.
이 지역 할당량 채우기 힘들다고 협조를 구했다.
‘목사님, 얼굴이 선하게 보여
들어줄 것 같다’고 선수를 쳤다.
‘뭔데요.’
‘북구 보건소 방문하여 혈액 제공 좀 해 주세요.’
평생 주삿바늘 보지 않기 위해
근력 키우고 달리는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눈 한번 찔끔 감으면 될 일이라
응하고 서류에 서명해 드렸다.
자전거로 보건소에서 채혈하고 나오는데
‘온누리 상품권 보낼게요’ 했다.
‘밥 사 달라’ 찾아온 후배 목사님을 만나
낙지비빔밥 한 그릇씩 먹었다.
‘목사님, 맛있네요. 밥도둑이네요.’
‘선배는 영원한 물주여! 언제든지 와!’
2023. 4. 15 서당골 생명샘 발행인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 010 4793 0191
첫댓글 지난 번 노회 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신장로님도 건강하게 보여 다행스러웠고요.
86세의 새신자가 등록하셨군요.
요즘 전도가 잘 안 되어 안타까운데,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왔다니 크게 축하드립니다.
짧게 남은 삶이시겠지만 부디 헌신자의 삶을 살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부활절감사헌금을 몽땅 선교에 쓰셨군요.
변함없는 헌신이 정말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많이 배우네요.
은혜와 사랑이 충만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강 목사님 감사합니다.
만남과 교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큰 힘이 됩니다.
한 영혼 주님께 돌아옴은 큰 기쁩입니다.
그 분을 위한 끊임없는 주변 사람들의
기도가 쌓였음을 확인했네요
초신자가 수요 예배, 금요 기도회까지
나오셔서 은혜 받습니다.
교회는 새 생명을 낳아야 분위기가 사네요
신 장로님 하나님이 살리셔서
할머니 집 심방 모시고 갔네요
선교사 자녀 장학금 보냄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버겁지만 성도들의 헌신에 감사할 뿐입니다.
자녀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 보내기로 했네요
덩달아 재정도 간당간당 채워짐이 놀랍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