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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작가-되기, 일곱 가지 무지개원리
- 창작의 외재적 원리에 대하여 -
권대근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I. 로그인
옛날에는 재주 있는 사람만 글을 썼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국가를 다스리고 사람을 다스렸다. 국가고시라는 게 문재를 평가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함부로 덤빌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글을 읽는 사람보다 오히려 쓰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 미국의 하바드대 우등생들에게 아나운서가 ‘가장 무엇을 잘하고 싶냐’고 했을 때, 그들은 하나 같이 글을 잘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읽자생존’이란 사자성어는 없지만, ‘적자생존’이란 말은 있다. 적는 일, 글을 쓰는 일은 생존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셈이다. 훌륭한 작가-되기, 거장처럼 글을 쓰기 위해서는, to write like the masters, 『무지개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이 무지개원리는 권대근이 등단 30여 년 만에 글을 쓰면서 또는 글을 평가하면서 터득한 진리다.
이번 강의는 무지개 원리 일곱 가지를 보다 집중하여 설명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대폭 상세화했고, 이 시대 작가들의 문제의식과 고뇌를 새로이 반영하면서 좋은 작가가 되는 길을 제시하게 되었다. 지난 삼십여 년 간 제자들과 독자들이 보내온 피드백을 깊숙이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정치인 유시민도 이 대열에 합류해서 글쓰기 붐을 일으키고 있고, 번역가 김민수도, 소설가 이외수도, 그 외 번역문학가 안정효도 글쓰기 관련 책을 내어놓았다. 이런 책들은 독자가 보아도 좋을 만큼 현대 시류에 맞는 내용으로 거의 새롭게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워졌다. 하지만 내용이 복잡하고, 지시하는 게 이래라저래라 너무 많다. 물론 초심자들에게는 길라잡이가 충분히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작가들에게는 크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 무지개원리는 권대근의 가슴 속에서 30년간 곰삭아온 글쓰기에 관한 지혜와 철학이 저런 책에 비해 훨씬 많이 녹아 있어 깊은 감동까지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특강을 계기로 『무지개 원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판『훌륭한 작가되기의 지침서』로 더욱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 본다. 이 원리는 글을, 또는 수필을 시작하는 초심자에게도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이 되어 줄 것이다.
이대로만 하기만 하면, 작가로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무지개 원리란 문학적 성취의 꿈을 이룩한 사람들의 성공 요소를 통합하고 그 공통분모에서 일곱 가지 법칙을 찾아내어 정리한 ‘황금의 글쓰기 비법 7원리’다. 글쓰기에는 비법은 없지만 방법은 있다. ‘비바람이 지나면 무지개가 뜨는 이치’대로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훌륭한 작가가 되는 꿈을 이루게 해주는 길이자, 씀으로써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이드이기도 하다.
II. 클릭
본격수필 창작에는 5단계 원리가 있다. 이는 수필창작 과정이 경험과 관찰을 통하고, 거기에서 삶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일에 그쳐서는 문학성 있는 수필을 창작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단계를 거치면서 미적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단계적 원리는 좋은 수필이 갖추어야 할 내적 요건에 해당한다. 본격수필이 되기 위해서는 내적인 자질로서 다섯 가지 개념이 단계적으로 결속성을 가져야 한다. 필자가 졸저 <현대수필창작론>에서 밝힌 바 있지만, 이 수필 창작의 5단계 원리가 수필기술론의 정답일 수는 없다. 수필을 쓰는 사람마다 수필 창작 과정이나 그 방법은 천차만별이며 천인천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각양각색의 수법이 대부분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것’이란 전통적 수필론의 변형 또는 모방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필자는 문학이 갖추어야 할 수필의 내적 요건들과 별도로 외적 조건이라 할 수 있는 무지개원리를 개발하였다. 이런 내외적 원리가 구조적으로 통일성을 이루어야 본격 수필로서의 특성을 유지하게 된다는 차원에서 무지개원리를 정리해 보았다.
I.1. 일곱 가지 무지개 원리
무지개원리는 일곱 가지는 일곱 가지가 따로 노는 게 아니고, 전진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이 특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휘를 채집하는 일이다. 어휘가 채집되고 나면, 어휘를 활어로 디자인함으로써 언어연금술사가 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수필장르의 속성 중의 하나인 서정과 관계한다면, 이야기꾼이 되라는 것은 서사와 관련이 있고, 형식미학인 구성과 관계된다. 노마드 방랑자나, 바보 같은 바보, 오지 탐험가가 되라는 것은 인식과 관계 있는 것으로서 새로움을 추구하고 남다른 관점과 동선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작품 속에 끌어들일 수 있음이다. 이로써 무지개원리는 이 자체만으로도 예술은 물론 문학원리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무지개 원리 1. 어휘채집가가 되라.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가 알아둬야 할 진리는 우리 뇌가 문장보다 단어에 우선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여기 색종이 한 장이 있다. 똑같은 색종이 한 장이지만 사용자에 따라 그 용도와 가치는 달라지는 법이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단어라도 사용자에 따라 천박한 낙서로 전락하기도 하고, 격조 높은 문학으로 승격되기도 한다.
단어채집은 사전을 활용하라. 노트는 필수다. 분류도 필수다. 먼저 자기 몸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아본다. 그러나 내 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내 방도 둘러보고, 내 집도 둘러보아야 한다. 나아가서는 온 동네를 둘러보고 온 나라를 둘러보아야 한다. 바다도 둘러보고 하늘도 둘러보고, 사막도 둘러보고 벌판도 둘러보아야 한다.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이 될 때까지 어휘를 채집하라. 가급적이면 생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라.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라 하더라도 재료가 부족하면 좋은 요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 오감에 해당하는 어휘를 감각별로 하루에 최소한 열 개씩 찾아서 노트에 정리해 두어도 일 년이 지나면 여러분의 감성이 오뉴월 쑥대밭처럼 무성하게 자라오름을 의식할 것이다.
예) 머리와 관계된 말 - 대가리, 대갈통, 대갈빡, 골, 대뇌. 소뇌. 작은 골, 큰골, 전두엽, 후두엽, 대뇌피질, 꿈, 정수리, 백회, 가마, 가르마, 머리카락, 모발, 모근, 비듬, 머릿기름, 머릿니, 서캐, 기계충, 도장버짐, 대머리, 생머리, 고수머리, 귀밑머리, 쑥대머리, 까까머리, 더벅머리, 단발머리, 레게머리, 백발
머리에 속한 관계어 -모자, 왕관, 가체, 가발, 어여머리, 고깔모자, 중절모, 벙거지, 밀짚모자, 야구모, 갓, 투구, 털모자, 베레모, 망건, 두건, 터번, 수영모, 헬멧, 머리띠, 머리핀, 족두리, 댕기, 비녀, 참빗, 꼬리빗, 얼레빗, 브러시, 샴푸, 린스, 무스,
물론 단어채집만 능사는 아니다. 단어들을 자주 접하다 보면 절로 단어들이 가지고 잇는 특질을 파악하게 되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무지개 원리 2. 활어디자이너가 되라.
활어란 영어로 live fish, rumble fish로, 살아있는 물고기, 펄쩍뛰는 생선을 말한다. 헤밍웨이의 표현 3원칙, ‘들리듯’audible, '보이듯이'visible, '만져지듯‘tangible을 생각한다. 문장이란 따지고 보면, 단어의 조합이다. 그리고 우리의 인지시스템은 문자보다도 단어를 더 우선적으로 감지하고 단어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활어로 문장을 디자인하면 표현이 풍성해진다. 똑같은 명제라도 표현에 따라 글의 재미가 달라진다. 표현이 맛깔스러워지면, 문장이 활기를 뛴다. 생어 또는 활어는 오감을 각성시킨다. 생어는 신선감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생어는 눈을 자극하고, 귀를 자극하고, 코를 자극하고, 피부를 자극하고, 혀를 자극하는 단어다.(이외수)
예) 표어로 배우는 글쓰기법(권대근)에서 ‘형부를 조심하라’고 했지만, 형부도 활어로 디자인하면 멋진 형부가 된다. 조용로이/ 어둑신/ 투박진/ 둥두렷/달큰히/살가운/호르르/자잔한/
그놈은 흉기로 자주 자해를 하는 습관이 있다 ->그놈은 뻑하면 회칼로 배를 그어대는 습관이 있다. (‘흉기’와 ‘자해’라는 ‘사어’대신에 ‘회칼’이나 ‘배를 그어댄다’는 생어를 썼기 때문이다.
예) 초보운전 ->계란이 타고 있어요./세 시간째 직진 중/삼대독자 운전중, 마누라는 임신중/ 밥은 하고 나왔어요/삼천리 금수강산 무엇이 급하리/ 이 글씨가 보이면 부딪칩니다/운전은 초보, 성질은 람보/ 선배님을 존경합니다.
무지개 원리 3. 언어연금술사가 되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훌륭하게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진실은 타인의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능력에 따라 영혼까지 송두리째 사로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골똘히 우리말을 색출할 뿐만 아니라 또한 다듬을 줄 알아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의 말을 다듬어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문장력을 높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필을 잘 쓰려면 언어의 연금술사가 되어야 한다.
예) 올올히 맵싸하던 해풍/ 겨우내 봉해 두었던 문풍지를 뜯듯 칩거의 너울을 한자락 벗고/ 어느덧 봉긋한 목련이 상아빛 속살을 살포시 벗고/ 손때로 길들어 반들반들 순하게 봄비라도 내리는 아침/아버지의 노기에 찬 음성이 나뭇가지에 걸린 눈조차 떨어지게 지축을 울렸다.
# 그대의 의식을 사로잡고 있는 정서는 그리움이다.
# 그대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단어들을 무작위로 적어보라. 이것만으로도 감정이입을 통해 진실을 전달할 수 있다.
창문/초겨울 바람소리/ 골목/외등/눈시울/새벽
-> 창문을 흔들고 지나가는 초겨울 바람소리 행여 그대가 아닐까 바깥을 보았습니다. 골목 저 멀리 외등 하나 눈시울이 젖은 채로 새벽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무지개 원리 4. 이야기꾼이 되라.
좋은 수필가는 반은 소설가요, 반은 시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야기는 사건이다. 사건이 없는 글은 물고기 없는 수족관이나 마찬가지다. 사건을 만들어주는 일은 수족관 속에다 물고기를 방류하는 일과 흡사하다. 수족관 속에다 물고기를 방류하는 순간 비로소 수족관은 존재가치를 가진다. 문제는 생활 속의 모든 사건이 작품의 소재가 되지 않는다. 어떤 사건을 소재로 삼았을 때는 작가는 먼저 그 사건이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되새겨보아야 한다.
수필은 서정과 서사로 기술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스토리를 작성하고, 그 스토리를 통해 변화를 얻고, 그 변화를 토대로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업무나 인간관계, 가족이나 건강 등 자신의 삶과 연관된 많은 스토리를 이야기한다. 스토리는 자신의 인생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삶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도록 돕고, 행동을 촉구하는 스토리를 고안해야 한다. 스토리란 특별한 이야기나 화법이 아니다. 자신과 자신의 삶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로, 그것은 미소나 찡그린 얼굴, 활기찬 걸음걸이나 지친 걸음걸이 등 신체로 나타날 수도 있고, 자신의 비전과 신념일 수도 있다. 또한 건강과 죽음에 관한 예측이나 상상일 수도 있다.
예) 아버지의 강, 서머셋 모옴의 비
무지개 원리 5. 노마드 방랑자가 되라.
예술은 자유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인간을 탈피하라. 바람이 되거나, 먼지가 되거나, 풀꽃이 되거나, 물새가 되거나, 아니면 절룩거리면서 황량한 벌판을 서성거리는 개가 되거나, 바람에 머리를 산발한 채 몸살을 앓는 실삼나무가 되거나, 고단한 무릎으로 저물녘 사막을 건너가는 낙타가 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 지름길이다. 한 곳에 머무르지 말고 그리고 한 곳에 집착하지 말라. 차라리 떠도는 방랑자가 되라. 머무는 그곳에는 결박하고 편협하게 하는 괴로움의 요소들이 존재한다. 한 곳에 머무르고 있으면 그곳에 집착이 생겨난다. 그 집착은 우리를 결박하는 요인이다.
뿌리를 내리지 말라. 거기에서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진정한 자유를 원하면 집착을 버려야 할 것이고, 뿌리를 내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차라리 방랑자가 되라. 이제는 노마드다. 유목민의 전통과 가치를 품에 안은 채 미래를 향 해 나아가는 노마드다. 새로운 공간을 찾아내서 사람들에게 길을 터주는 노마드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인 동시에 세련된 문명인일 수 있는 노마드다. 느린 속도로 진리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는 노마드다. 실낱같이 작은 희망에 의지한 채 모닥불을 피우면서 외롭고 어두운 길을 갈 수 있는 노마드다. 끊임없이 패배하고 그 패배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노마드다. 더럽고 추한 것에서도 가치를 끌어내고 슬픔과 고독마저 희망과 즐거움으로 승화할 수 있는 노마드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행복해질 수 있는 노마드다.
무지개 원리 6. 바보 같은 바보가 되라.
우리 마음 자체가 자본의 인질로 붙들려 착취의 대상이 된 심리정치의 시대에 내면을 비우고 백치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이는 네트워크에 낚이지 않는 자, 정보가 없는 자, 이단아다. 자본이 만들어 놓은 자유의 그물, 자본의 유혹에 얽혀들지 않는 것이다. 이를 스스로 바보가 되는 자라고 말한다.
‘바보 같다’ 는 말은 ‘착하다’ 쯤으로 여길 수도 있다. ‘착한 사람’의 의미를 ‘순종적인 사람’이 아닌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억지로 꾸미지 않아 어색한 데가 없다는 말이고 인위적인 부분이 없다는 말이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부러 꾸미지 않고, 무턱대고 남에게 동조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에 반하는 일을 목격할 때는 용기 있게 소신을 말할 수 있고, 때론 거절하거나 거절당하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인정하는 사람으로 ‘착한 사람’의 의미다. 소신이 고집이 돼서는 안 되겠지만 무작정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당한 요구에 남의 눈치를 보며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소신껏 ‘안 돼’라고 거절할 수 있는 사람에게 ‘착하다’는 수식어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작가는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 무조건적인 순종이 아니라 상대의 잘못에 대해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바보 같은 바보가 되어야 하리라.
무지개 원리 7. 오지 탐험가가 되라
‘네오네오하셔요.’ 치과 임플란트 광고다. 작가라면 새로운 것을 지향해야 한다. Neophilia 네오필리아는 Neophobia 네오포비아와 반대의 개념으로 새것을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물건을 떠나서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하는 마음이나 어떤 일에 대해 늘 열린 마음을 말하기도 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일은 회피하게 마련이지만, 전혀 새롭거나 미경험한 일, 익숙하지 않은 일에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마음을 말하기도 한다. 현대미학의 과제는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다. 혹자들은 모험과 탐험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지구상에는 더 이상 숨겨진 오지도 없고, 지난한 탐험의 역사는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곳들을 하나씩 섭렵해 더 이상의 도전을 기다리는 곳을 없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험과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찾아내어야 할 모험의 대상은 지구상의 특별한 어느 공간이 아닌, 자신의 내면과 일상이다.
III. 로그아웃
‘시궁이후공론’이란 동양시법을 바탕으로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온갖 시련을 견뎌내고 난 이후에 놀라운 저력을 드러낸다는 시학을 넘어서는 전략적인 글쓰기 지침을 한 세미나장에서 발표하고, 청중들의 반응이 워외로 좋았다는 데서 용기를 얻어 이 원리가 종합적으로 완벽한 ‘글쓰기 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일곱 가지 원리는 인간의 두뇌와 심리 구조 연구 결과와도 잘 맞아떨어질 뿐 아니라 인간의 지성, 감성, 의지와 관계된다.
이러한 배경 위에서 찾아낸 무지개 원리는 30여 년 간 계속된 탐사여정의 성과라 하겠다. 인간의 두뇌와 심성 구조에 기초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역경을 이기고 문학적 성취의 꿈을 일군 실제로 훌륭한 작가들의 사례에서 귀납적으로 도출해낸 원리다. 그대로 실행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무지개 원리는 안으로는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성취에 대한 믿음’을 품고, 밖으로는 이들을 ‘말’과 ‘습관’으로 표출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늘 그렇게 ‘전략적으로 쓰라’는 실행 명제다. 다음 일곱 가지 원리가 연동하여 문학적 성취의 꿈을 이뤄낸다고 말하지, 무작정 꿈을 부풀리며 꿈 하나의 힘만 과신하지 않는다. 이대로만 하기만 하면, 작가로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무지개 원리란, 이 원리를 따라 꾸준히 행하다 보면 어느새 인생이 바뀌어 있고, 운명이 바뀌어 있고, 삶의 질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또한 원리적이고 통합적인 ‘법칙이 지닌 힘’을 알게 될 것이며, 평생을 지녀도 좋을 글쓰기의 황금룰의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상 7가지는 여러분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과 실천을 통한 작가로서의 질적 변화를 채찍질한다. 권대근의 무지개 원리는 무엇보다 경험적인 접근 외에 인간의 인지시스템 연구 결과 같은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인다. 흔히 글쓰기비법 하면, ‘시공이후공론’의 사례를 통해 희망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지개 원리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려 준다. 문학적 성취를 이루고 싶은 작가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작가-되기 원리라 하겠다.
참고문헌
이외수(2011), <글쓰기의 공중부양>,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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