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목요일
오늘 날씨가 왠종일 웃었다 울었다 갖은 야시비로 지랄을 떨었지만 선들거리는 바람이 사이사이에 호들갑을 떨었기에 나같이 오가기를 취미삼는
나그네에겐 모처럼 걸어다니기엔 딱좋은 일기인거라 !!
낮12시 집을나와 속내 작심한바있어 이미 머리속에 그려진 로드맵을 따라 길을 걸었다
강서사거리를 깃점으로 그냥 가로수길 대로를 이어 걸었다 죽천교를 건너서 시계탑으로 지하상가를 지나 육거리 시장까지 이러러는 동안 청주 도심에 하늘은 새파란 코발트에 솜털같은 흰구름이 온갖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 해샀더니만 순간 찰라때마다 이리때모냥 어디선가 나타난 먹구름이 새파란 하늘을 잡아먹으니 고단새 길거리엔 가랑비로 쏘나기로 우산 펴기접기로 분산을 떨었다
육거리에서 확 좌측으로 꺾어올라 일심여고 뒤 맹학교를 지나 효성병원 한국병원을 차례로지나 그게 무슨 개울이었지 ? 생각이 잘안난다
좌우지간에 개천길따라 한참을 기어올랐더니 언젠가 몇번 다녀 본바있는 낮익은 천리향 중국집 간판이 눈에 안기운다
그길로 김수녕 양궁장까지 -- 계속해서 머리속에 그려진데로 낙가산으로 것대산으로 산성을지나 우암산까지 오늘 걷기 뿌리를 뽑고싶었지만 빗줄기로 오락가락하는 날씨도 문제였지만 낙가산 입구 공기총 하우스에 이러렀을땐 나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잠시 흐르는 수돗가에 멍청하게 앉아있다가 기수를 걸어왔던 방향으로 돌렸다 그리곤 버스종점 동부에 이러렀을땐 걷기 그만 때리치우고 502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싶었지만 스스로를 달래었다 ~~ 참아야 하느니라 ~~ 그렇게 동네길을 이쪽저쪽으로 후려가며 걸었더니 고갯마루 높은곳 저아래로 도청옆 칸타빌 건설현장이 잃었던 방향감각에 새로운 이정표로 부상한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 댓방으로 쏱아지는 소낙비는 참으로 얄굿더라 ! 마른하늘에 날벼락 이라고 하는 말이 누군가 이런 광경을보고 세상사에 빗댔던가벼 !! 하늘은 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햋볕을 피하려고 덮어쓴 우산위엔 오늘하루중 초강도에 굵은비가 쨍쨍한 맑은하늘을 고스란히 안은채 사정없이 쏱아졌다 비록 잠시동안 이었지만 오늘 날씨를 우습게 여기고 나들이를 나왔던 뭇 행인들은 사이사이 건물 난간으로 몸숨기기에 혼을 빼더라 나도 때마침 눈에 들어온 ~~ 다이소 ~~ 가 큰길옆에 있는지라 우산을접고 그기를 들러서 마침 집에 바닥이난 A4용지가 생각나길래 A 4 용지 세권과 카터 유리 테이프 2개를 구입해서
가방에 담았다 A4 복사용지를 무엇에 쓸려고 세권씩이나 구입하나 ? 의아스러울수도 있겠지만 나는 집에 비치해둔 복사기로 원문을 많이 복사해서 어딘가로 날리거든 -- 수십년간 말이오 !!
드디여 수정된 오늘의 목적지 -- 육거리시장에 도착하니 집나갔던 탕아가 지 애비집을 찿은냥 마음이 편안하다 시장 한바퀴 돌면서 사람냄새 콧구멍으로 음미하다가 내눈을 밝혀주는 그집 간천옆 가게에 앉았다 날씨가 요지경으로 왔다리갔다리 해서인가? 그집엔 언제나 손님으로 가득하다 이렇게 표현해서 미안하지만 어중이 떠중이가 촟점잃은 동궁을 굴리면서 유난스럽게 혼술을 마시는 이들이 많은 가게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다 소주 두병에 간한접시 그리고 미니족발 추가해서 오늘 피로를 대충 날렸다 그집을 나섰을때가 날이 저물었던가 ? 취했던가벼 -- 택시를 탈려고 했으나 그나마 시내버스 노선 번호가 눈에 보이는지라 502번을 육거리에서 탔다 하지만 강서사거리 도착할때까지 무거운 눈꺼풀을 인위적으로 밭치느라 몇번씩이나 눈을 비비고 또비볐다
버스에서 내리니 온동네가 내품이다 맥주한잔 더했지 ---